시편 113편

성경
시편5권

찬양의 이유

시편 113편

권력자들 앞에서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듣기 좋은 말만을 골라 하는 것을 아부 혹은 아첨이라 합니다. 이러한 행위를 일삼는 이들을 우리는 아첨꾼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타락한 권력자들은 과연 이것이 아첨인 줄 모를까요? 그들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치켜세우는 것이 거짓임을, 자신을 실제보다 훨씬 높여 말하는 것이 과장임을 그들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타락한 권력이 아첨꾼들을 곁에 두는 이유는 바로 자기만족감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사실을 직시하게 하는 사람은 불편합니다. 그것보다 없는 사실을 지어내어 부풀리고 자신을 높여주는 자기만족감이 필요하기에 그들을 곁에 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첨하는 사람들은 왜 그토록 많은 것일까요? 그들이 권력 앞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입니다. 생존을 위해서, 그리고 지금 누리는 부귀영화보다 더 크고 더 많은 돈과 권세와 영화를 누리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고 왕 중의 왕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아부할 일도 아첨할 일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속상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아뢰는 것을 우리는 기도라 하고,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온 세상을 위해 행하신 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을 우리는 찬양이라 합니다. 기도와 찬양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있는 그대로를, 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모든 것을 드러내고 나타내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인은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찬양에 대해 노래하면서, 하나님께 찬양하는 이유와 목적을 설명하고, 우리가 무엇에 대해 찬양하고 무엇을 찬송해야 하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시간의 주인

"할렐루야, 여호와의 종들아 찬양하라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라" (시 113:1)

시인은 여호와의 종들에게 찬양하라고 반복하여 권면합니다. 우리가 왜 찬양해야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찬양해야 하는지를 두 가지로 설명하는데, 그 첫 번째가 시간과 관련됩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할지로다" (시 113:2)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되 이제부터 영원까지 찬송하라고 선포합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이제부터 영원까지라는 표현은 지금 내가 호흡하고 숨 쉬고 있는 이 순간, 이 지점부터 시작하여 아직 오지 않은 미래까지를 찬송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시간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내가 숨을 거두는 날까지, 혹은 그 너머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그날까지를 찬송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시간을 창조하시고 시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지금부터 영원까지를 주관하고 계시는 우리 하나님의 존재를 찬송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의 주인이시며, 우리는 그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시간을 창조하시고 다스리며 지배하고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라는 권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면, 우리는 그 시간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를 받겠다는 고백이 됩니다. 우리가 시간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와 지배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하나님의 때에 맞추어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살아가는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입니다. 길고 긴 역사 가운데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시간은 점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입니다. 어찌 우리가 하나님의 시간을 감히 넘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시간 안에서 사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우리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를 75세에 부르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고, 하나님은 그에게 자손을 약속하셨습니다. 시간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온 세상과 시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시고 자손을 약속하셨는데, 그는 온전히 믿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너무 급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10년 후에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고 맙니다.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시간은 그가 100세에 이삭을 낳는 것이었는데, 너무 급한 나머지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훗날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이스마엘과 이삭, 그가 분별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켰던 하갈과 이스마엘, 이 두 사람이 그 가정에서 일으키는 평지풍파와 어려움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를 제대로 분별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다윗을 보면, 하나님의 시간에 자신의 시간을 맞추어 갔습니다. 그는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그가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던 그때는 완벽한 때였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을 이루었습니다.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고, 안팎으로 전쟁은 그쳤으며, 그의 창고에는 전리품으로 가져온 재물이 넘쳐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싶었고, 나단 선지자에게 말했을 때 나단도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때가 아니고 성전 건축은 네 아들의 때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다윗이 순종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앉아서 기도합니다. 사무엘하 7장을 보면 그 이야기가 절절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은 네가 성전을 건축할 때가 아니라 나와 함께 앉아서 대화하고 기도하며 네 속마음을 드러낼 때라고 말씀하셨고, 다윗은 그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했습니다.

지금부터 영원까지, 이제부터 영원까지 시간을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 때를 분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항상 하나님께 여쭈고 물어봐야 합니다. "하나님, 이때입니까? 하나님, 언제입니까?" 거기에 자기의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물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의 때를 우리에게 알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거기에 맞추어 가면 거칠 것이 없고, 문제가 일어날 것이 없으며, 나중에 그 문제 때문에 고통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시인은 이제부터 영원까지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간의 주인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에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리로다" (시 113:3)

해 돋는 데에서부터 해 지는 데까지라는 말은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 공간을 다스리며 지배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십니다. 이 세상은 해 돋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로 표현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창조하시고 공간을 지으신 하나님 앞에 세상 어디서든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이 찬송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세상의 군왕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역대로 제국을 건설했던 군왕들을 보십시오. 앗시리아 제국, 바벨론 제국, 페르시아 제국, 알렉산더 제국, 로마 제국, 그리고 지금의 강대국들을 만들었던 여러 열방의 나라들을 살펴보십시오. 자기가 만든 나라, 자기가 군림하며 더 넓은 영토를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 나라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까? 역사의 유물로만 남아 있을 뿐, 그 나라들은 정치적으로 모두 망하고 말았습니다. 해 돋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만 찬송받아야 하는데, 그 나라를 잠시 다스리던 군왕들의 이름이 찬송받으려고 자신의 사당을 세우고 신당을 세우며 자신을 신격화시켰던 모든 나라는 결국 다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므로 당신이 창조하신 곳에서 영광받고 찬양받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열방의 군왕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넓은 영토를 가진 자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가정과 일터, 조그마한 내 삶의 영역이 펼쳐지는 곳을 내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해 돋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내 일터의 주인도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모든 일을 결정할 때 하나님께 여쭈어야 합니다. 어떤 선택과 어떤 결정도 주인이신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할 수가 없습니다.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시편 16편을 보면 다윗의 고백이 나옵니다. "내게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은 실로 아름다운 곳에 있다"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자기 영토와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주신 구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해 돋는 데부터 해 지는 데까지가 다 하나님의 것이므로, 내 삶의 자리, 내가 오늘 발이 닿는 모든 곳이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하고 하나님의 이름이 영광받도록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합니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다스리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아닌 나의 때를 고집하고 주장하며 살면 인생이 고달프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 가운데 살아가며 하나님의 때를 놀라운 지혜로 매 순간 분별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공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모든 영역을 드립니다. 온 세상이 다 하나님의 영토입니다. 자기 영토라고 으스대고 고집했던 세상의 군왕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 제국들은 망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가정과 일터, 이 좁은 영역도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오니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도록 내어 드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 찬양합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아부할 필요도 아첨할 필요도 없습니다. 속마음을 그대로 아뢰는 기도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그대로 표현하는 찬양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됩니다. 시간과 공간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찬양을 기쁘게 받으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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