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8편

성경
시편1권

성공 이후의 신앙

시편 18편

우리 인생이 겪는 진정한 위기는 언제 찾아오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사방에 적들이 도사리고 있고 발을 잘못 내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은 순간이 인생의 가장 큰 위기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그런 길을 걸어온 이들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그때는 차라리 위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천 길 낭떠러지 앞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한 걸음 한 걸음을 신중히 내딛게 됩니다. 사방의 적들을 주의 깊게 살피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살아갑니다. 오히려 그때는 위기라고 생각하지만 크게 낙심하지 않고, 마음만 잘 지키면 그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위기 상황을 다 지나고 의식주가 풍성하며 먹고 살 만하고 주위에 적들도 없는 평지를 걸을 때, 그때 마음속에 교만이 슬며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주변을 그렇게 정신 차려 살피지 않아도 되고, 또 주변에서 자신을 삼키려 달려드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자신감이 붙고 이제는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을 때, 바로 그때 교만과 나태가 우리를 둘러싸기 시작하며 사탄의 노리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위기로 따지자면 이때가 훨씬 더 큰 위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공 이후를 조심해야 합니다. 큰 어려움을 극복한 그 이후, 이제는 되었다고 생각할 때, 이제는 다 되었다고 여기는 바로 그때가 인생의 진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순간입니다.

위기 극복 후의 고백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다윗은 인생의 백척간두 위기 상황을 훌륭히 극복한 이후에 하나님 앞에 이 아름다운 시를 올려드립니다. 이 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윗이야말로 후자의 위기를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탁월하게 극복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종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로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시 18:표제어)

여호와께서 다윗을 그 모든 원수들의 손에서와 사울의 손에서 건져주신 날, 그날이 언제였을까요? 다윗의 평생에 고통을 안겨주었던 숙적은 바로 사울 왕이었습니다. 사울은 다윗을 십수 년 동안 추격하며 그의 목숨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그를 죽이려고 광야 곳곳까지 온 이스라엘을 샅샅이 훑으며 수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따라다녔습니다.

죽음의 위협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이 위기와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다윗은 견디고 또 견디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자신을 쫓아다니던 사울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을 따르며 다윗을 함께 위협했던 악의 세력들까지 모두 사라졌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상황적으로 살펴보면 사울 왕이 죽은 후 다윗은 유다 지파의 왕이 되었습니다. 유다 지파의 왕으로서 그는 헤브론에서 7년 6개월을 통치했습니다. 7년 6개월이 지난 후에 이스라엘의 모든 장로들이 다윗을 찾아와서 그를 통일 이스라엘의 왕으로, 열두 지파의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따라서 이 시를 지은 시기는 적어도 유다 지파의 왕이 된 이후,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흘러 그가 통일 이스라엘에 절대 권력을 가진 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백척간두의 위기도 사라졌고, 그를 둘러싸고 사방에서 죽이려 하는 사람도 없으며, 그가 오히려 절대 권력의 주인공이 된 시점입니다. 얼마나 편안한 상황입니까? 이제는 두 다리 뻗고 잠잘 수 있고, 이제는 마음껏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이제는 나발 같은 사람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수모를 겪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는 모래바람이 부는 광야가 아니라 따뜻한 침실이 있는 왕궁에서 자고 깰 수 있습니다. 다윗이 그야말로 명실상부하게 이스라엘의 최고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때 그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시 18:1)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의 힘을 하나님으로부터 찾고 있습니다. 사실 절대 권력을 가진 왕들은 그의 힘을 군사력에서 찾습니다. 그의 힘을 경제력에서 찾습니다. 고대의 왕들은 그의 힘을 백성의 머릿수에서 찾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정복 전쟁을 벌입니다. 전쟁을 해서 다른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오고 인질로 잡아와서 자기 나라 영토 가운데 편입시킵니다. 그리고 말들의 숫자를 셉니다. 그것을 그들의 절대 권력의 힘으로 여깁니다.

사울 왕이 그랬지 않습니까? 사울 왕이 전리품을 다 자기 것이라고 여기고 그 전리품을 자신의 힘으로 자랑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사울에게 가서 아말렉 백성들을 진멸하라고 말했는데, 아말렉을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눈에 좋은 것은 다 가져왔습니다. 사로잡아 왔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보통의 왕들이 하는 일들입니다.

하나님을 힘으로 삼음

그런데 다윗은 자신의 힘을 하나님으로부터 붙잡고 있습니다. 이제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가 하나님을 그의 힘이라고 고백하는 까닭은 고난을 제대로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겪었던 십수 년의 고난, 사울에게 쫓겨 다니면서 경험했던 시련 속에서 하나님이 그의 힘이 아니었습니까?

그를 굳건하게 세우시고 그를 지금까지 인도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었음을 그는 오랜 경험을 통해서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그의 숙적 사울 왕은 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다윗을 쫓기 위해 매순간 전력을 다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었습니다. 왕과 쫓겨 다니는 다윗의 싸움. 다윗 주변에는 아둘람 굴에서 만난 400명의 호위 무사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절대 권력을 가진 큰 군사들을 거느린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누가 이겼습니까? 다윗이 이기지 않았습니까?

그 이전에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혈혈단신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의 손을 들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힘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이후에도, 잘나가는 왕이 된 이후에도 그는 하나님을 그의 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고난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스올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시 18:4-5)

사망의 줄, 스올의 줄, 사망의 올무. 그는 자신의 고난을 또렷하게 하나도 남김없이 빠짐없이 기억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성공한 후에 어려웠던 시절을 기억하기를 싫어합니다. 성공한 후에 남들이 "너 옛날에 이렇게 힘들었지 않느냐"고 말하면 그런 얘기 듣기 싫어합니다. 과거에 내가 힘들었던 일을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는데, 그런데 다윗은 그가 겪었던 고난을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기억합니다.

왜일까요? 그 고난 속에는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내가 사망의 줄, 스올의 줄, 사망의 올무가 나를 둘러싸고 있었을 때, 바로 그때 하나님의 은총이 나와 함께하셨습니다. 고난은 항상 하나님의 은총과 함께 오는 법입니다.

우리의 지나온 과거의 고난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 고난만 있었습니까?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셨습니까? 고난을 잊어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도 함께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고난을 기억하는 것은 하나님이 어떻게 이 고난에서 나를 건지시고 도우셨는지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은혜를 잊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기 위해서 고난도 기억하고 고난도 함께 붙들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환난 중의 기도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시 18:6)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었다고 노래합니다. 그가 고난을 이겨내는 방식은 환난 중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또렷하게 고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으로도 내 인생에 지금은 평지지만, 앞으로도 내 인생에 고난이 닥치면 하나님께 부르짖겠다는 다짐입니다. 기도하겠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니 나를 그때도 건지시고 도와달라는 표현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의 진짜 모습은 성공한 이후에 나타납니다. 성공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한 이후에도 평지를 걸을 때도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다윗을 하나님이 어떻게 사랑하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여호와여 이러므로 내가 이방 나라들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송하리이다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시며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인자를 베푸시되 영원토록 다윗과 그의 후손에게로다" (시 18:49-50)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큰 구원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힘이 있어서, 내가 능력이 있어서, 내가 지략이 뛰어나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구원을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결론

오늘 우리가 이 다윗의 성공 이후의 고백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우리의 힘으로 고백합니다. 다윗은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이 되었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그의 힘으로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세상의 성공과 권력과 재물을 얻었을 때 더욱 하나님을 우리의 힘으로 붙잡아야 합니다. 군사력도 경제력도 인간의 능력도 결코 우리의 참된 힘이 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힘이 되십니다.

둘째는 과거의 고난을 기억합니다. 다윗은 성공한 후에도 사망의 줄, 스올의 줄, 사망의 올무로 둘러싸였던 고난의 시절을 또렷이 기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난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고난을 기억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말고 그 속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셋째는 환난 중에 기도로 나아갑니다. 다윗은 환난 중에 여호와께 아뢰며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어려울 때 기도함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셨던 그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입을 열어 기도하는 주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을 극복하고 난 이후, 그때가 바로 사탄이 우리를 항상 노리고 있는 순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일 가운데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고백하며, 감사와 찬양으로 나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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