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6편

성경
시편1권

완전함에 행함

시편 26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을 되돌아볼 때 후회로 점철된 발자국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후회 없는 인생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창 시절 부모님의 기대와 헌신에 미치지 못했던 노력들, 청춘의 열정을 온전히 쏟아붓지 못한 세월들, 가족들에게 충만한 사랑을 전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모두 회한으로 남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젊은 시절 건강을 방만하게 사용하고 몸을 돌보지 못했던 것이 뼈저린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 후회가 깊이 새겨진 인생은 비참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공의 여부와 무관하게, 손에 쥔 것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면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운동선수들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성공했는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는가와 무관하게,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해 한 시간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기에 조금도 아쉽지 않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당당해 보이는지요. 금메달 때문이 아니라, 성공했기 때문이 아니라, 혼신을 다했기에 사람들 앞에서 또한 자기 자신 앞에서 떳떳할 수 있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신앙의 삶을 수십 년 동안 영위하고, 하나님 앞에서 또한 말씀 앞에서 자기 자신 앞에서 떳떳하려면 큰 죄가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의 당당함

오늘 말씀에서 다윗도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자신을 내어놓고 있습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펴보시기를 요청할 수 있었던 까닭도, 하나님 앞에 크게 지은 죄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시 26:1)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라는 고백에 있습니다. 여기서 완전함에 행하였다는 말은 그의 행위가 일점일획도 빈틈이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혼신을 다해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우상을 숭배하지 않고, 마음 중심이 언제나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께 기대며 살았습니다. "하나님, 나를 판단해 보십시오. 내 중심을 보시고 내 생각과 계획까지 낱낱이 살피시는 하나님께서 들여다보셔도 저는 하나님 앞에 거리낄 것이 없습니다. 저를 살펴보십시오. 저는 하나님 앞에 최선을 다했고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다윗이 얼마나 떳떳합니까?

만약 죄가 있다면, 하나님께서 보실 때 치명적인 죄가 있다면, 그 죄의 문제가 자신을 짓누른다면 이렇게 떳떳하기가 어렵습니다.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시 26:2)

큰 죄가 없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책망하실 만한 특별한 근거가 없기에, "하나님, 나를 살피시고 나를 시험하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시험과 고난의 의미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큰 위기가 닥치고 크고 작은 시련들이 찾아옵니다. 그때 이 문제를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이라고 여기려면 우리에게 큰 죄가 없어야 합니다. 만약 마음에 거리끼는 문제가 있고 지은 죄가 있으며, 가족들도 가까운 사람들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은밀한 죄를 범하고 있는데 인생에 큰 시련이 닥친다면, 이 문제가 자신의 죄로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이런 큰 죄를 지었기에 하나님께서 나를 징계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사람 앞에서도 고개를 들거나 눈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가 영적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도망 다녔던 세월이 십수 년이 아닙니까? 그가 인생에서 겪었던 무수한 시련들, 적어도 사울에게 쫓겨 다녔던 그 고난의 세월들을, 그가 하나님 앞에서 연단으로 여길 수 있었던 까닭은 하나님 앞에 큰 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가 하나님을 기만하고 마음속에 우상을 섬기고 있었으며, 그의 인생이 여러 갈래로 분열되어 있었는데 사울에게 쫓겨 다녔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계하신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매 순간 자신을 되돌아보고 큰 죄를 짓지 않으려 각별히 주의하며, 하나님 말씀 앞에서 우리를 정결하게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부디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의 삶이 하나님 앞에서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하기 위해서는, 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앞의 감사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니며 감사의 소리를 들려 주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말하리이다" (시 26:6-7)

"내가 무죄하므로" "내가 죄가 없기에" 주의 제단을 두루 다니고 하나님 앞에 감사한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손에 특별한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세상적 성공을 이루지 못했어도,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과 자신 사이를 가로막는 죄의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살피실 때 크게 걸림돌이 없는 자가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떳떳하게 살 수 있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서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을 사랑하오니" (시 26:8)

주의 제단, 주께서 계신 집, 주의 영광이 머무는 곳은 주께서 계신 성막, 성소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다윗이 사랑한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걸림돌이 없는 사람은 언제나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늘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여러 갈등 요소가 있으면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처럼, 하나님과 자신 사이에 가로놓인 죄가 있으면 하나님의 성전에 나아가는 것,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몹시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아담도 그랬고 가인도 그랬습니다. 죄를 짓고 나서 하나님을 피하고 하나님을 멀리 떠나 사는 것은 죄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죄의 문제가 해결되면 하나님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존재입니다. 다윗은 주께서 계신 곳과 주께서 머무시는 곳을 사랑하고 그곳에 함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이 모습이야말로 다윗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죄가 가져오는 비참함

그런데 이 시편은 적어도 다윗이 밧세바 사건 이전에 지은 시편임이 분명합니다. 이토록 떳떳했던 다윗, "나의 완전함을 보십시오. 나를 살피십시오. 내가 죄가 없습니다. 주의 제단을 두루 다니며 감사합니다. 주께서 계신 곳을 사랑합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노래했던 다윗이 밧세바 사건 이후 자신감을 상실했습니다.

그는 큰 죄를 지었습니다. 간음죄를 저질렀고, 밧세바의 남편 우리야를 살해했습니다. 살인죄도 범했습니다. 그 후 하나님께 엄중한 책망을 받았고, 죄 용서는 받았으나 죄에 대한 책임은 자기 스스로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이후 다윗은 완전히 자신감을 상실해버렸습니다.

큰아들 암논이 배다른 여동생 다말을 범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소식을 다윗이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암논을 불러 책망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간음죄를 저지른 아버지가 아들을 불러 "그것은 틀렸다,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벌을 주지 못했습니다.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도 사람 앞에서도 당당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살인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닙니까?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한 이후에 압살롬을 불러 형을 죽인 죄를 묻지 못했습니다. 죄값을 치르게 하지 못했습니다. 국법으로 엄하게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살인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죄는 사람을 비겁하게 만듭니다. 죄는 가족 앞에서도, 하나님 앞에서도, 가까운 사람 앞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떳떳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다윗의 삶이 밧세바 사건 전과 후로 극명하게 나뉘어지는 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가, 하나님 앞에서 기뻐하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죄의 문제 때문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앞에 늘 우리 자신을 살피고 말씀의 거울 앞에 서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비추고 살펴야 합니다. 오늘 우리 눈앞에 갖가지 시험이 지나갈 것입니다. 여러 시험이 우리를 힘들게 할 것입니다. 이 시험을 붙잡지 말아야 합니다. 흘려보내야 합니다. 시험을 붙잡아 죄짓는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 나를 살피시고 돌봐주십시오" 이렇게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완전함에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죄짓지 않은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말씀 앞에서 자신을 제대로 보아 죄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큰 죄를 짓지 아니하며,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과 사랑을 덧입는 믿음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는 언제나 하나님의 전에 머무는 것이 복되고 기쁨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곳을 사랑하고, 주의 제단을 두루 다니며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쁨과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며, 언제나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주께서 기뻐하시는 우리의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앞에서 떳떳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 있는 오늘 하루를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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