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구원
시편 38편
우리는 때때로 문제없는 인생이 가능한지 자문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물음 자체가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문제없는 인생이 존재할 수 있겠습니까? 인생의 여정에는 크고 작은 돌부리처럼, 크고 작은 문제들이 언제나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 문제없는 인생을 꿈꾸며 문제가 사라지기를 기도한다면, 그 자체가 허망하고 공허한 소망일 뿐입니다.
우리의 성찰이 이 지점에 이르면, 비로소 진정으로 중요한 질문이 드러납니다. 문제없는 인생이 없다면, 이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가고 해결할 것인가? 이 해답을 찾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이들이 평생 천착해야 할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겠습니까?
어떤 이들은 문제가 닥치면 그 근원을 외부에서 찾으려 합니다. 환경을 탓하고, 주변 사람들을 원망하며, 타인을 비난하고, 부모를 질책합니다. 그러한 태도는 자연스럽게 원망으로 가득 차게 하고 불평으로 넘치게 하며, 결국 그 마음을 억울함으로 채워버립니다. "내가 유복한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부모가 나를 더욱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마음을 지배하다 보면, 원망과 불평이 싹트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용기입니다. 내 인생이 과연 어떠했는지, 내가 정녕 올바르게 살아왔는지, 내가 지금 품고 있는 생각과 계획이 모두 정당한 것인지를 성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기 성찰
오늘 다윗의 시편이 우리에게 그 심오한 교훈을 일깨워줍니다.
"여호와여 주의 노하심으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고 주의 분노하심으로 나를 징계하지 마소서 주의 화살이 나를 찌르고 주의 손이 나를 심히 누르시나이다 주의 진노로 말미암아 내 살에 성한 곳이 없사오며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뼈에 평안함이 없나이다" (시 38:1-3)
이 시편에서 다윗은 몸이 극도로 불편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내 뼈가 온전치 못하다고 고백합니다. 육체가 깊은 고통 가운데 있는 이 상황을, 그는 주님의 진노로 말미암은 것이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 몸이 이토록 아프고 주님께서 진노하시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분노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다윗은 그 원인이 바로 자신의 죄 때문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내 죄악이 내 머리에 넘쳐서 무거운 짐 같으니 내가 감당할 수 없나이다" (시 38:4)
다윗은 이처럼 통렬하게 자신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선 자신이 아픈 까닭이 무엇인가? 내 육신에 어찌하여 이러한 병고가 떠나지 않는가? 자신을 깊이 성찰하니 자기 죄의 문제가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징계하고 계시는구나. 다윗은 이 깨달음에 이르자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지점에 도달한 것만으로도 다윗은 참으로 탁월한 신앙인입니다. 사실 자기 죄를 발견한다는 것, 내 인생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통해서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결코 용이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문제가 발생하면 타인을 탓하고 환경을 원망하기에 급급한 것이 인간의 본성이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는 실로 어렵습니다.
자기를 돌아본다는 것은 곧 자기반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앙인에게 자기반성이 있다는 말은, 그가 진정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진지하게 기도하고 자신을 성찰하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비로소 내 인생의 참된 문제가 드러나고 내 존재의 근원적 문제가 발견됩니다. 그리하여 이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며, 참된 회개에 이르게 됩니다.
문제가 생길 때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사람은 진정으로 기도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기도하는 자는 언제나 자신부터 돌아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사람들은 항상 자신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게 어떠한 문제가 있었을까? 자신의 허물을 성찰하고,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거기서부터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해결은 영원히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고독
"내 허리에 열기가 가득하고 내 살에 성한 곳이 없나이다 내가 피곤하고 심히 상하였으매 마음이 불안하여 신음하나이다" (시 38:7-8)
육신이 병들면 마음까지 불안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지면 그때는 참으로 일어서기가 어렵고 견디기 힘듭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외부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게 됩니다. 만약 다윗이 왕의 자리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서 외부에서 원인을 찾고 히스테리를 분출하기 시작했다면, 주변의 신하들이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겠습니까? 외부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하면, 주변 사람들은 그 고통을 감당하기가 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감사하게도 다윗은 자신의 인생 안에서 그 문제의 근원을 찾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와 내 친구들이 내 상처를 멀리하고 내 친척들도 멀리 섰나이다 내 생명을 찾는 자가 올무를 놓고 나를 해하려는 자가 괴악한 일을 말하여 종일토록 음모를 꾸미오나" (시 38:11-12)
주변 사람들도 멀리 물러서고 떠나가며, 친척들마저 거리를 둡니다. 완전히 홀로 남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겠습니까?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그는 오로지 유일하신 전능자 하나님만을 찾습니다.
하나님께 손을
"여호와여 내가 주를 바랐사오니 내 주 하나님이 내게 응답하시리이다" (시 38:15)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입니까? 먼저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그 다음으로 내 문제를 풀어주고 해결하실 수 있는 분, 곧 하나님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에서 일어난 문제는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옳은 길입니다.
자기 죄를 돌아보고 회개하며, 그 다음에는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미는 것입니다.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버리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인생에 문제가 발생하고 인생에 수많은 어려움들이 있을 때, 그때마다 하나님께 손을 내밀면 하나님께서는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우리 인생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당신의 손을 내밀어서 풀어주시고 해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내 죄악을 아뢰고 내 죄를 슬퍼함이니이다" (시 38:18)
다윗은 참으로 바람직한 방향을 택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기 죄를 성찰하고, 외적으로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문제해결의 가장 핵심적인 방식이며 가장 본질적인 방향입니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나단 선지자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는 도피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이라면 먼저 회피하려 했을 텐데, 밧세바 사건 이후 완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여기며 평온하게 살고 있을 때, 나단 선지자가 찾아와 그를 책망합니다. 그때 그는 선지자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를 회개합니다. 이것은 실로 극히 중요한 태도입니다.
우리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반적이라면 아담과 하와처럼 행하지 않겠습니까? 선악과 사건 이후 하나님께서 그들을 찾아오셔서 왜 선악과를 먹었느냐고 물으십니다. 아담은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이 여자가 나에게 주므로 내가 먹었습니다." 하와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어찌하여 너도 먹고 네 남편에게까지 주었느냐?" 하와가 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셔서 나와 살게 하신 이 뱀이 나에게 주므로 내가 먹었습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먼저 타인을 탓합니다. 주변을 원망하고, 환경을 탓합니다. 사울왕은 또 어떠했습니까? 아말렉을 진멸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사울왕이 행한 일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아말렉을 진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탐하는 좋은 것들을 모두 남겨둡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찾아와 사울왕을 책망합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하셨습니까?" 그러자 사울이 답합니다. "당신의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서 백성들이 남겨둔 것입니다. 제가 한 것이 아닙니다." 사울이 책임을 회피합니다.
우리는 아담과 하와를 미련하다 여기고 사울을 어리석다 말하지만, 사실 아담과 하와가 행한 일, 사울이 행한 일이야말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행하는 일입니다. 타인을 탓하는 인생, 문제가 발생했을 때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인생이 되기 쉽습니다. "그때 네가 나를 조금이라도 도와주었더라면", "그때 내 처지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내가 이토록 망가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았을 텐데" 하며 끊임없이 원망합니다. 그러니 관계가 좋을 리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하고 인생의 여러 고비와 위기 상황들이 닥치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그 다음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진정한 문제해결이 시작됩니다.
"여호와여 나를 버리지 마소서 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속히 나를 도우소서 주 나의 구원이시여" (시 38:21-22)
"속히 나를 도우소서", "나를 멀리하지 마소서", 이처럼 절규하고 이처럼 간절히 손을 내미는데 하나님께서 어찌 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자녀가 회개하고 하나님께 자복하며 "주 나의 구원이시여"라고 부르짖으며 손을 내미는데, 그 손을 외면하실 하나님이 아니지 않습니까?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문제가 생길 때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으면 먼저 자기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내가 과연 올바르게 살아왔는지, 내 생각과 계획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외부와 환경과 사람들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면 원망과 불평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러나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 죄를 발견하는 자는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문제해결의 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둘째는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하나님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에서 발생한 문제는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다윗처럼 우리도 "주 나의 구원이시여"라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아무리 흉악한 죄인이라 할지라도 철저하게 자신을 성찰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를,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 손을 내미는 자녀를 향해 언제나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셋째는 고난을 통해 더욱 하나님을 찾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육신이 병들고 마음이 불안하며, 주변 사람들마저 떠나가는 깊은 고독 속에서도 다윗은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여러 가지 고난과 어려움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욱 찾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한다면 그 시련은 우리에게 유익이 됩니다.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타인을 원망하지 말고, 가족을 비난하지 말며, 오직 하나님께만 엎드리는 지혜로운 자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가지고 나온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고 올려드리며 기도하고 간구하신다면,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