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왕
시편 45편
사람들은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 부릅니다. 장미를 비롯한 수많은 꽃들이 만개하고 날씨는 화창하며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봄날씨의 변덕스러움은 이미 사라졌고 여름의 무더위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이 시기는, 활동하고 생활하기에 가장 적합한 계절입니다. 그래서인지 5월에는 소중한 이들을 기억하는 각종 기념일들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의미 있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5월은 사랑하는 남녀들이 가장 많이 결혼하는 달입니다. 사람들이 5월의 신부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혼식의 백미는 단연 신랑과 신부의 모습입니다. 수많은 하객들이 가장 기대하고 설레는 장면은 특별히 신부의 입장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본문 시편 45편은 바로 왕의 결혼식을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분류상으로는 왕의 이야기를 다루기에 제왕시로 분류되지만, 시편 전체에서 왕의 결혼식을 다루는 장면은 오늘 이 시편이 유일합니다. 그렇기에 신약의 히브리서 1장과 요한계시록 19장에서도 왕의 결혼식을 언급하며 이 본문을 인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왕은 단순히 일반적인 군주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가 기록한 이 왕은 장차 오실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은혜의 입술
"왕은 사람들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원히 복을 주시도다" (시 45:2)
결혼식의 주인공 중 한 분인 왕의 모습이 실로 놀랍습니다. 시편 기자는 왕의 입술에 은혜가 머물러 있다고 노래합니다. 일반 군주들의 입술은 어떠합니까? 이 세상 왕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백성들에게 늘 은혜가 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의 군왕들은 전쟁을 선포하기도 합니다. 백성들의 재산을 갈취하고 빼앗아 가며, 사랑하는 이들을 앗아가기도 합니다. 백성들은 항상 두려워합니다. 저 왕이 오늘은 어떤 말을 하여 나를 힘들게 할까? 저 왕이 내리는 명령이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것이 백성들의 걱정이며 염려입니다.
하지만 장차 오실 메시아이신 왕 중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입술은 은혜를 머금은 입술입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우리의 상한 심령을 치유하십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전하시는 말씀은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우리의 눈을 밝혀 주십니다. 우리가 지금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도, 좌충우돌하면서도 올곧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붙잡고 살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은혜가 되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왕이신 신랑께서 주시는 말씀 한 절 한 절은 우리에게 가장 유익하고 유용하며, 지금도 유효하고 오늘도 우리가 살아내고 붙잡아야 할 말씀입니다.
진리의 전사
"왕은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하여 왕의 위엄을 세우시고 병거에 오르소서 왕의 오른손이 왕에게 놀라운 일을 가르치리이다" (시 45:4)
왕이 병거에 오르시는 이유를 시편 기자는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해서 병거에 오르신다는 것입니다. 병거에 오른다는 말은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병거에 올라 누군가와 전투를 벌이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런데 장차 오실 메시아께서 병거에 오르시는 이유는 바로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수호하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군왕들은 어떠합니까? 세상의 왕들이 전쟁을 위해 나가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 자신의 이름을 만천하에 드높이기 위해서, 장차 올 모든 이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위대하고 용맹한 왕이었는지를 알리기 위해서 병거에 오릅니다. 그러나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고 죽어 주신 메시아께서 싸우시는 이유는 이것입니다. 진리와 온유와 공의 때문입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변치 않는 것,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싸우시는 이유는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을 수호하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라면, 오늘 우리가 예수님을 본받고 따르는 믿음의 백성이라면, 우리도 쓸데없는 혈기와 육신을 위한 싸움을 그쳐야 합니다.
사실 우리가 한번 싸워보자, 한번 해보자 하고 마음을 먹을 때는 언제입니까? 내 자존심이 상할 때가 많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날 때 우리는 싸우려고 덤벼듭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우리가 싸워야 할 가치는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서, 공중의 권세 잡은 악한 사탄 마귀와 겨루고 싸워야 합니다.
또한 장차 오실 메시아는 온유를 위해서 싸운다고 하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온유의 정의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 한 분께만 길들여진 성품을 말합니다. 하나님께만 길들여지기 위해서 부단히 자신을 갈고닦고 싸운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길들이려고 합니다. 물질이 우리를 길들이려 하고, 사람들이, 주변 환경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길들이려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길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영적 싸움이 필요합니다. 투쟁이 필요합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에게만 온유하고 길들여진 주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장차 오실 메시아이시고 왕이시고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공의를 위해서 싸우십니다. 공의는 진리가 현실에 구현된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 세상의 현실에 나타나는 것, 이를 위해서 우리 예수님께서 병거에 오르시고 싸우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싸움이야말로 의미 있는 싸움입니다. 이 싸움이야말로 진실로 당신의 백성들을 위한 위대한 싸움입니다.
정의로운 통치
"왕은 정의를 사랑하고 악을 미워하시니 그러므로 하나님 곧 왕의 하나님이 즐거움의 기름을 왕에게 부어 왕의 동료보다 뛰어나게 하셨나이다" (시 45:7)
또한 이 왕은 정의를 사랑하시고 악을 미워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처럼 완벽한 왕, 이처럼 완벽한 신랑이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은혜의 입술이시고, 싸우시되 세상의 헛된 것을 위해 싸우지 않으시며, 진리를 수호하시고 온유를 위해서 공의를 위해서 싸우시고, 정의를 사랑하시고 악을 미워하시는 분, 그분이야말로 우리가 사랑하고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이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이 시편은 이처럼 완벽한 왕을 신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에 신랑만 있으면 결혼식이 성사될 수 없습니다. 결혼식의 또 다른 한 축은 신부입니다. 이처럼 위대하고 완벽한 신랑에 어울리는 신부가 누구겠습니까? 그 신부의 자격을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신부의 자격
"딸이여 듣고 보고 귀를 기울일지어다 네 백성과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릴지어다" (시 45:10)
신부의 자격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청산하라는 말씀입니다. 과거의 너의 모습을 기억하지 말고 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신랑의 배필이 되기 위해서, 위대하고 가장 완벽한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 위해서, 순결한 신부가 되기 위해서 네가 해야 할 일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네 아버지의 집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약성경 요한계시록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랑이시고 교회가 신부가 된다는 사실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냥 가만히 있어서, 교회에 다니기만 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신부가 되려면 적어도 이 한 가지, 과거를 청산하고 잊어버려야 합니다.
과거를 청산한다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죄악의 자리에서, 악한 습관에서 떠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영접하고 만나기 전, 그리스도를 내가 인격적인 분으로 영접하기 전, 나를 둘러싸고 있던 악한 모습에서 이제는 떠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이 한 가지를 부단히 노력하고 애써야 합니다. 마치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사울에서 바울로 온전히 변화된 사도 바울처럼, 우리도 그렇게 전인격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민수기 14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40년 여정을 시작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하나님께서 각 지파별로 한 사람씩 정탐꾼을 뽑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을 가나안 땅에 정탐을 보내셨습니다. 40일간 정탐하고 돌아와서 10명의 정탐꾼들의 보고와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의 보고가 상반되었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의 보고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소리 높여 울부짖으며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였습니다. 돌로 그들을 치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은 무엇이었습니까? "우리가 애굽으로 돌아가자." 그들은 과거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죄악된 자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자리, 그들이 떨쳐 나온 자리, 악한 자리로 다시 돌아가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심히 악하게 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멸시하느냐?" 과거로 돌아가고 죄의 자리로 회귀하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멸시하는 것으로 여기셨습니다. 멸시하는 자를 어떻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 맞이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믿기 전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도, 매일매일 하루 눈뜰 때마다 결단하시기 바랍니다.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매일매일 더욱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를, 하나님 앞에서 더욱 밝고 건강하고 복된 삶을 살기를 결단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은혜의 입술을 머금으신 왕께서 우리의 신랑 되심을 기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리와 온유와 공의를 위해서 병거에 오르시며, 정의를 사랑하시고 악을 미워하시는 완벽한 왕이십니다. 이처럼 완벽한 왕을 우리의 신랑으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둘째는 신부된 우리의 자격을 갖추어 갑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가 되어 아름다운 천국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온전히 청산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옛 자아의 모습에 사로잡혀 있고, 옛 성품 가운데서 떠나지 못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모습을 가장 미워하십니다.
셋째는 매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매일매일 하루 눈뜰 때마다 새로운 인생이 시작됨을 깨닫고, 오늘 하루도 주 안에서 정결하고 깨끗하고 순결한 하루를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그리스도의 순결하고 아름다운 신부가 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