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6편

성경
시편2권

두려움 없는 믿음

시편 46편

인간이 지닌 감정 가운데 두려움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캄캄한 밤길을 홀로 걸을 때 극도의 공포를 경험합니다. 무서운 영화를 혼자 볼 때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러나 조금 성장하고 철이 들어가면서 이러한 것들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캄캄한 밤길을 홀로 걸어도, 무서운 영화를 아무리 많이 혼자 본다 해도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정으로 두려운 순간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찾아옵니다. 바로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할 때입니다. 대낮을 살아간다 하더라도 바로 그 다음 순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할 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예측 가능한 문제는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충분히 예측하고 면밀히 계산하며 깊이 생각해 보면,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용기 있게 부딪쳐서 힘으로 풀어갈 수 있습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면 지혜롭게 피하면 됩니다. 그러나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때, 어찌해야 할 바를 알지 못하는 깊은 두려움이 우리 내면을 사로잡습니다.

흔들리는 세상

오늘 본문 시편 말씀의 시인도 바로 이러한 상황과 직면했습니다. 그는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을 만났을 때, 전능하신 하나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굳건히 붙들고 온전히 의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담대하게 두렵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들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들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시 46:1-3)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고, 바닷물이 격렬히 뛰놀고, 대지가 흔들리는 것은 실로 엄청난 자연재해입니다. 이러한 자연재해와 마주하게 되면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고대인들이 이 시를 기록하던 당시, 시인이 체험했을 그 감정과 두려움의 깊이는 오늘날 우리가 온전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현대는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말미암아 상당 부분 예측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일기예보를 우리는 매일같이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자연이 어떠한 방식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지 알아낼 길이 전혀 없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여 대지가 흔들리고 산이 요동치며, 바다에 해일이 일어나 바닷물이 광포하게 뛰노는 재앙이 벌어지면, 이것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이 재해가 어디까지 집어삼킬지 전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끝없이 이어졌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겠습니까?

그런데 놀랍게도 시인은 담대히 고백합니다. 우리는 결코 두렵지 않다고 힘 있게 선포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자기 위로가 아닙니다. 두려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두렵지 않다고 되뇌는 자기 암시도 아닙니다. 그가 이처럼 극한 상황 속에서도 두렵지 않다고 선언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굳건히 의지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참된 도움이요 견고한 피난처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크신 도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확신에 찬 고백을 드리는 것입니다.

사실이 그러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힘만으로는 결코 자연재해를 통제할 수가 없습니다.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이 어찌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변수들을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친히 이 자연을 창조하시고 온 세계를 만드셨으니, 그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지혜 중의 지혜요,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피난처 되신 하나님

우리 인생을 돌아보면 이러한 자연재해와 같은 일들이 얼마나 빈번히 일어납니까?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동일한 자연재해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상당 부분 통제할 수 있고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을 면밀히 살펴보면 태풍과 같은 일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여전히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수십 년 전 우리는 IMF 구제금융 사태라는 경제적 재앙을 경험했습니다. 몇 년 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우리 시대에 발생하는 이러한 태풍 같은 사건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 일어날 수 있을까 했던 충격적인 사건들이 우리 가정에, 이 나라와 민족에, 나아가 전 세계에 태풍처럼 몰아쳤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산이 뒤집히며 바닷물이 격렬히 뛰노는 것 같은 극심한 상황들이 현실로 펼쳐질 때, 우리 같은 연약한 한 개인이 과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 믿음의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지혜로운 선택은 바로 하나님을 우리의 견고한 피난처로 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물의 창조주가 아니십니까? 온 우주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피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습니다. 그 하나님께 겸손히 여쭙고, 하나님께 간절히 부탁하며, "하나님, 이러한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해결해 주시옵소서"라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하나님께 이 모든 일의 주권과 통제를 온전히 맡기고 전적으로 의지함으로써, 그제서야 비로소 참된 평안 속에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갈 수 없는, 너무나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일 뿐입니다.

시인은 또한 이렇게 깊이 있게 고백합니다.

"그가 땅 끝까지 전쟁을 쉬게 하심이여 활을 꺾고 창을 끊으며 수레를 불사르시는도다" (시 46:9)

과연 전쟁을 한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 나라를 대표하는 왕과 정치 지도자들이 전쟁을 억제하고 막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단 전쟁이 한 번 발발하고 나면, 이것이 언제 종식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고 도저히 통제할 수 없게 됩니다.

과거 유럽의 전쟁사를 살펴보면 나라 간 전쟁이 무려 100년이나 지속된 경우도 있습니다. 종교전쟁으로 인해 30년 이상 계속된 참혹한 전쟁도 있었습니다. 일단 시작된 전쟁은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거기에 복잡한 감정이 얽히고, 수많은 변수들이 개입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통제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인간의 힘으로는 전쟁이라는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오늘 시인의 고백을 깊이 묵상해 보면, 하나님께서 친히 전쟁을 쉬게 하신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해결하고 다스리며 종식시키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라는 확고한 신앙고백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21세기 오늘날에도 우리 주변과 전 세계 곳곳에서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심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 전쟁과 같이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 그 모든 어려움을 반드시 하나님께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

자연재해와 전쟁, 이러한 것들은 분명 우리의 통제 영역을 완전히 벗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것들, 내 손안에 있다고 확신했던 것들조차도 자세히 들여다보고 깊이 살펴보면 실제로는 내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일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입니다.

건강을 한번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분명 내 몸이 아닙니까?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내 몸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여깁니다. 먹는 것도 세심하게 조절하고, 건강을 위해서 운동도 꾸준히 실천하고, 몸에 해로운 것은 철저히 피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육신의 질고들, 예상치 못한 질병들은 우리가 전혀 어찌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과학기술과 의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한다 해도, 내 몸을 온전히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부인할 수 없지 않습니까?

내 몸에서 낳은 내 자식들을 과연 내가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들의 깊은 속마음도 내가 온전히 헤아릴 수 없고, 그들의 인생 역시 내가 대신 풀어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국 이러한 모든 문제를 오늘 이 시인이 그랬던 것처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그분 앞에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나를 친히 지으시고 창조하신 하나님께 내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문제들이 일어날 때, 그 하나님께 가지고 나와서 해결해 주시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지으셨으니 나를 가장 깊이 아실 것 아닙니까? 내 육신의 문제를 하나님께서 친히 풀어주시고 해결해 주시도록, 그 문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내 자녀의 문제도,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수많은 문제들도 그것을 필사적으로 끌어안고 내가 해결하겠다고 고집한다 해도 절대로 해결할 수 없고 해결될 수도 없는 문제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셨는데, 복음서를 면밀히 살펴보면 주님 앞에서 문제를 온전히 해결받은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를 주님께 가지고 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찌하든지 주님,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십시오"라고 주님께 문제를 온전히 맡긴 사람들은 모두 놀라운 해결을 경험했습니다. 반면에 문제를 맡기지 못하고 여전히 붙들고 있던 사람들은 주님 앞에서도 문제 해결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번은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곳에서 한쪽 손 마른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그를 회당 한가운데로 불러 세우시고, 주님께서 그에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손을 내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한쪽 손이 마른 그 사람이 얼마나 그 손을 사람들 앞에 내미는 것이 부끄러웠겠습니까? 손이 뒤틀려 있었을 것입니다. 근육이 모두 빠져버렸을 것입니다. 앙상한 손이 되어서 평생 사람들에게 놀림받고 멸시받으며 살아왔을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회당 한가운데서 그 부끄러운 손을 내밀라고 명령하신 것은, 이 문제를 더 이상 숨기지 말고 나에게로 가지고 나오라는 주님의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이었습니다. 그러자 그가 큰 용기를 내어 떨리는 마음으로 그 손을 주님께 내밀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손이 완전히 펴지고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께 문제를 용기 있게 가지고 나와 온전히 맡기면, 자신이 가진 모든 문제들이 풀리고 해결됩니다. 문제를 가지고 나오지 않고 계속 숨기고 감추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새벽의 도우심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 46:5)

하나님께서 그 성 중에 계신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것은 곧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 가운데 임재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 성을 우리 가정으로 대입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 한가운데 계신다는 놀라운 약속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이 민족 가운데 거하시고, 고민하고 걱정하며 흔들리는 바로 내 마음 깊은 곳에 계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하나님께 문제를 가지고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입니다.

새벽에 하나님께서 도우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새벽이란 어떤 시간입니까? 가장 일어나기 힘든 고단한 시간입니다. 모든 피조물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에 우리는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을 가지고 뒤척이며 고민하고, 밤새도록 잠 못 이루며 괴로워하다가, 그렇게 하루를 깊은 근심과 걱정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야 합니다. 새벽 첫 시간에 하나님께 우리의 문제를 가지고 나오면, 하나님께서 바로 이 새벽에 우리의 문제를 친히 해결하시고 강력하게 도우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이 거룩한 새벽, 우리 인생에 산적한 수없이 많은 문제들로 인해 고민하고 번민하며 염려하고, 그것 때문에 눈물 흘리지 마십시오. 주님 앞에 이 모든 문제를 담대히 가지고 나온 주님의 귀한 백성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절박한 인생 문제를 하나님께서 이 새벽에 반드시 도우실 것입니다. 어떠한 문제라도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놀라운 지혜와 풍성한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이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며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을 진정한 피난처로 굳건히 삼아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 예측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갑자기 일어날 때, 땅이 변하고 산이 흔들리는 것 같은 극심한 두려움의 상황과 마주할 때, 우리가 의지할 곳은 오직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견고한 피난처시요 능력의 근원이시며, 환난 중에 만날 크신 도움이십니다. 이 확고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우리 인생의 반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둘째는 모든 문제를 하나님께 온전히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던 것들조차 실상은 우리 손을 완전히 벗어난 일들입니다. 내 건강도, 내 자녀도, 내 인생의 크고 작은 모든 문제도 결국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이 모든 문제를 나를 친히 지으시고 창조하신 하나님께 가지고 나와 겸손히 맡겨야 합니다. 주님께 문제를 용기 있게 가지고 나와 온전히 맡기는 자들은 반드시 놀라운 해결을 경험하게 됩니다.

셋째는 새벽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 가운데, 우리 마음 가운데 친히 임재하고 계십니다. 새벽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습니다. 밤새도록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며 괴로워하지 말고, 새벽 첫 시간에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우리의 모든 문제를 올려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거룩한 새벽에 우리를 강력하게 도우시고, 우리 인생의 모든 문제를 친히 해결해 주실 것입니다.

어떠한 문제라도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놀라운 지혜와 풍성한 은혜를 날마다 경험하며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인생이 끝나는 그날까지 새벽마다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매순간 만나고 굳건히 의지하며, 어떠한 두려움도 능히 이기고 승리하는 주님의 귀한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icon
핵심 주제
icon
제목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