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4편

성경
시편2권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시편 64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치안 선진국으로, 외국인들이 이 땅을 방문했을 때 가장 깊은 인상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일상의 안전함입니다. 저녁 시간 홀로 거리를 거닐어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으며, 소매치기나 강력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상당히 자유롭습니다. 여성들마저 혼자서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안전한 공동체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으나, 그중에서도 CCTV의 광범위한 보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이거니와 좁은 골목길 구석구석까지, 대형 건물의 내부 공간과 더불어 각 가정과 주차된 차량 내부에 이르기까지 블랙박스와 CCTV가 빈틈없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정밀한 감시 체계로 말미암아 범죄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불법을 저질러도 그 행적이 고스란히 기록되고 추적됩니다. 결과적으로 경솔하게 죄를 짓거나 방자하게 악을 행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그러나 CCTV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이동 경로만을 포착할 수 있을 뿐, 그 내면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어떠한 계획을 마음에 담고 있는지, 혹은 그 영혼이 고통으로 신음하는지 기쁨으로 충만한지는 전혀 담아낼 수 없습니다.

반면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까지 온전히 꿰뚫어 보시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계획하는 것, 나아가 어둠 속에 숨긴 악한 의도까지도 낱낱이 보고 계십니다. 더 나아가 우리 마음이 얼마나 상처받고 아파하는지, 슬픔에 잠겨 있는지 기쁨으로 넘치는지까지 하나님께서는 완전하게 통찰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시편은 다윗의 고백으로, 그가 이 시를 통해 증언하는 핵심 진리는 사람의 마음속 깊이 숨겨진 모든 악한 계획조차 하나님께서 정확히 파악하고 계신다는 엄숙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조차 자신의 죄악을 감출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기만하거나 그 앞에서 죄를 은폐할 수 있는 방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악인의 음모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 (시 64:2)

세상에는 악인들이 많이 있는데, 이 악인들은 악을 꾀하기도 하고 악을 실제로 행하기도 합니다. 다윗은 이러한 자들로 인하여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악인들은 함께 모여서 악을 꾸미는데, 그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악을 생각하고 꾀하기만 한다면 차라리 다행이겠으나, 이들은 자신들이 꾀한 악을 주저 없이 행동으로 옮기는 자들입니다. 다윗은 바로 이러한 악인들로 말미암아 심각한 고통과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구체적으로 이러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악을 꾀하고 어떻게 악을 행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들이 칼같이 자기 혀를 연마하며 화살같이 독한 말로 겨누고 숨은 곳에서 온전한 자를 쏘며 갑자기 쏘고 두려워하지 아니하는도다" (시 64:3-4)

우선 이들이 함께 모여서 꾸미는 음모의 핵심은 혀로 사람을 괴롭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악한 소문을 만들어냅니다. 혀는 사실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것으로,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이들은 없는 말을 지어내고, 그 지어낸 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정교하게 포장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널리 퍼뜨리며, 지속적으로 사람을 말로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를 자행합니다.

더욱 악랄한 점은 이러한 행위들이 은밀하게 숨어서 자행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어둠 속에서 숨어 그 독한 말을 화살처럼 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악한 행동으로 옮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악행들이 다윗을 매우 곤혹스럽게 하고 깊이 괴롭게 했습니다. 우리도 말의 무서운 위력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말은 사람을 견고하게 세워주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 사람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존재의 기반을 흔들며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야고보 사도는 "혀는 곧 불의의 세계라"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혀가 지체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거대한 산 전체를 불태워버릴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바로 이러한 혀의 불의한 세계를 지금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 일인지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신다

그런데 이러한 악행을 자행하는 자들, 어둠 속에 숨어서 자신의 혀를 칼과 화살처럼 사용하며 악을 행하는 자들이 서로 모여서 그 심중에 하는 말, 혹은 그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이러합니다.

"그들은 악한 목적으로 서로 격려하며 남몰래 올무 놓기를 함께 의논하고 하는 말이 누가 우리를 보리오 하며" (시 64:5)

그들은 남몰래 지나가는 사람을 해치려는 올무를 놓으면서 교만하게 말합니다. "누가 우리를 보겠는가? 우리가 지금 행하는 모든 일들, 우리가 지금 주고받는 말과 어둠 속에서 쏘아대는 모든 악행들을 누구도 보지 않는다. 누구도 우리를 감찰하거나 살피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은밀하게 자행되는 일이니, 과연 누가 우리를 보겠는가?" 그들은 이렇게 담대히 선언합니다.

다윗은 이들의 음모를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윗이 아는 것이 본질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사실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들의 음모와 생각과 계획을 완전히 알고 계시며, 하나님께서 이들의 악한 마음속 생각까지도 낱낱이 보고 계신다는 엄숙한 진리입니다.

사실 다윗은 이러한 하나님을 매우 어린 시절에 직접 경험했습니다. 옛날 다윗의 집에 사무엘 선지자가 방문하셨던 그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버리시고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을 세우기로 작정하시고, 사무엘 선지자를 이새의 집으로 보내셨습니다. 거기서 왕이 될 자를 찾아서 기름을 부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다윗의 집에 찾아왔을 때, 아버지 이새는 막내아들이었던 다윗을 들판에 양 치는 일을 맡기고 그를 소홀히 여겼습니다.

이새는 모든 아들들을 집으로 불러모았습니다. 사무엘이 한 사람, 한 사람 그 앞을 차례로 지나가게 했는데, 사무엘의 눈에는 큰아들도 좋아 보이고 둘째 아들도 훌륭해 보였습니다. 모두 왕으로 세우면 잘 감당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하나님께서는 외적인 조건이나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을 보신다는 놀라운 진리를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마침내 찾아내신 사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마음의 중심을 보시고 선택하신 사람이 바로 들판에서 양을 치던 소년 다윗이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놀라운 경험을 이미 어린 시절에 직접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중심을 보고 계신다는 이 엄숙한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중심을 보고 계신다는 이 진리는 우리에게 이중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로, 이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 계획하는 것, 내가 마음으로 하나님을 얼마나 진실하게 사랑하는지를 하나님께서 완전히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내가 여러 가지 이유로 직접 몸으로 하나님을 섬기지 못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완전히 알고 계신다는 사실이 참으로 큰 힘과 위로가 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 말씀은 우리에게 엄청난 부담과 긴장을 가져다줍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겉모습만 보기에 얼마든지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중심을 깊이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내 속마음을 결코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중심을 완전히 보고 계시며 낱낱이 알고 계십니다.

다윗이 어떤 심정으로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지, 그 마음이 순전한지 순전하지 않은지, 하나님께서는 그것까지도 완전히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는 속이려 해도 속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인생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습니다. 내 표정도 감출 수 있고, 우리가 계획하는 것도 모두 은폐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능하신 하나님, 전지하신 하나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되 우리 마음의 생각과 계획까지 완전히 알고 계신 그 하나님을 우리는 결코 속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서 사는 인생들이 되어야 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이렇게 하나님께서 그들의 악한 계획을 낱낱이 보고 계시고 완전히 알고 계시는데, 하나님께서 그들을 결코 가만히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들을 쏘시리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리로다" (시 64:7)

악행을 낱낱이 보고 계셨던 하나님, 악을 행하면서 올무를 놓으면서 "누가 우리를 보리오" 하며 자신만만하게 교만했던 그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그들의 악을 정확히 보시고 하나님께서 갑자기 그들을 쏘신다고 엄중히 선언하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는 채로 심판을 당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갑자기 쏘시기 때문이며, 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미리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갑자기 무너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의롭게 심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내 손으로 직접 원수를 갚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깊이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을 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공의롭게 심판하시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엄중히 징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자들, 하나님께서 결코 가만히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의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 (시 64:9)

일이 이렇게 전개되니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이 사방에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됩니다. 악한 일을 은밀히 도모하던 자들을 하나님께서 어찌 그토록 정확하게 찾아내시는지, 하나님께서 어찌 그토록 정확하게 그들을 징계하시는지, 갑자기 그들을 쏘시니 그들이 순식간에 쓰러지는 광경을, 사람들이 목격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생생히 알려지고 널리 소문나게 됩니다.

그러니 이제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귀중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지난날 역사를 돌이켜보면, 또 우리 주변 상황을 살펴보면,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거리낌 없이 악을 행하며 살아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결국 심판받지 않았습니까? 역사 속에서 악을 자행했던 악당들과 악한 무리들을 하나님께서는 철저하게 가려내시고 공의롭게 심판하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역사가 주는 엄중한 교훈으로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내가 마음속으로 계획하고 도모하는 악한 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찾아내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내시면 결코 가만히 두지 않으시고, 하나님께서 갑자기 나를 쏘실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깊이 생각하면 우리가 어찌 함부로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다 자랑하리로다" (시 64:10)

그래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정직한 자는 자신의 정직함을 당당히 자랑할 수 있고, 자신을 세밀히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게 설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 앞에서 우리 속마음이 정직하고 떳떳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중심을 보신다는 사실을 깊이 기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낱낱이 알고 계시고 보고 계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하는 것을 완전히 알고 계시고 지켜보고 계십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께서는 중심을 보십니다. CCTV는 우리의 행동과 동선만 드러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마음 깊은 곳의 생각과 의도까지 완전히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악한 계획이나 생각도 은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둘째는 악을 행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확신합니다. 악인들은 "누가 우리를 보리오" 하며 교만하게 악을 의논하고 서로 격려하며 올무를 놓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결코 가만히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그들을 쏘시니 그들이 갑자기 화살에 상하여 무너지게 됩니다. 세상의 악한 무리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그들의 악함과 그들의 멸망을 생생히 목격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깊이 생각하며, 결코 함부로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 나왔으니, 우리 마음에 계획하는 바를 진실하게 회개하고 통회하며 자복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의 생각을 깨끗하게 하고, 오늘 하루도 정직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 우리의 마음을 보여드려도 거리낄 것이 없고 두려울 것이 없으며,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 칭찬받는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의인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그에게 피하니, 마음이 정직한 자는 당당히 자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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