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65편

성경
시편2권

은혜를 고백하는 삶

시편 65편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마지막 날에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최초의 사람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그를 불쌍히 여기시어 하와를 지으시고 함께 살게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아담과 하와는 가정을 이루고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인 에덴 동산의 동식물에게 이름을 짓는 일을 함께 동역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죄가 들어왔고, 죄를 지은 후 에덴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 그들은 하나님께 받은 형벌을 머리에 이고 몸으로 겪어 가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아담은 땅을 경작하는 수고를 해야 했고, 이마에 땀을 흘리며 온갖 수고를 다해 땅의 소산을 얻으며 살아갔습니다. 하와는 잉태와 해산의 고통을 감내하며 인생을 일구어 갔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참된 동역자가 되어 갔습니다. 지금의 가정이나 아담과 하와의 최초 가정이나 이러한 면에서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일구어 가고 함께 세워 가는 것이 바로 가정입니다.

그러므로 가정에서 부부는 두 사람의 성취를 두 사람의 몫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밖에서 돈을 벌어 오는 사람이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결코 정상적인 가정이 될 수 없습니다. 좋은 일도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간 것이며, 가정에서 어려운 일 역시 두 사람이 함께 책임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서로 인정할 때 비로소 정상적인 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성공하고 수익이 창출되면 그것은 회사를 이끌어 가는 사장만의 몫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름 없는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동역하고 땀 흘리며 수고한 결과가 그 회사의 발전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사람으로서 인정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내가 수고하고 땀 흘린 것이 모두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이기적인 것은 없습니다. 나를 돕는 사람들, 나와 함께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 그들의 수고가 나를 통해서 열매 맺었다고 생각해야 참으로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더욱 특별하게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호흡하고 수고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 중에 내 힘으로 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살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며 일터를 주시고 건강을 주셔서 우리가 지금도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은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은 바울만의 특별한 고백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매 순간, 우리가 호흡하는 순간마다 고백해야 할 하나님께 올려드릴 노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서원

"하나님이여 찬송이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 사람이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 (시 65:1)

오늘 우리가 읽은 시편은 다윗의 시편입니다. 다윗은 이 시편을 통하여 자신이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합니다. 이 시는 다윗이 왕이 된 직후, 시온성을 차지한 이후에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시편임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서원을 주께 이행하리이다"라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윗이 왕이 되기 전 오랜 시간 고생하지 않았습니까? 사울에게 누명을 쓰고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광야를 전전하고 쫓겨 다니던 순간순간마다 그가 하나님 앞에 얼마나 많이 서원했겠습니까? "하나님, 저를 이 고통에서 건져 주시기만 하면, 제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면, 제가 왕이 되고 나서 하나님께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겠습니다." 급하고 다급했던 다윗이 하나님 앞에 서원 기도를 여러 번 드렸을 것입니다.

이제 그가 참으로 왕이 되고 난 이후, 안정을 찾은 이후에 그 서원을 갚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 서원을 갚기 위해 나와 있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신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고백합니다.

"기도를 들으시는 주여 모든 육체가 주께 나아오리이다" (시 65:2)

사실 다윗이 광야 생활을 오래 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바로 이 한 가지였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라는 사실, 이 아주 중요한 진리를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는 광야 생활을 오래 했는데, 광야 생활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그가 아둘람 굴에서 만난 사백 명과 함께 다녔고, 이들은 세월이 가면서 육백 명까지 늘어났지만, 그러나 다윗은 그들을 의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억울한 자, 원통한 자, 가슴 아픈 자들이 모두 모였기 때문에 그들은 다 다윗을 의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들을 의지할 수 없었고, 오직 광야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분,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는 이 기도가 언제 응답될지,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도대체 언제까지 미루실지 알 수 없어서 한탄하고 눈물 흘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윗은 꿈만 같은 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지금 이 자리에 나와서 서원을 갚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여러분, 우리가 광야와 같은 세월을 살다 보면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것은 아닌가? 지금 내가 기도는 하고 있는데, 언제 이 기도가 응답되고 나는 언제 하나님 앞에 소원을 갚을 수 있을까? 나도 하나님 앞에서 멋지게 간증 한 번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광야 한복판을 지날 때는 말입니다.

그런데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줄로 믿습니다. 세월이 조금 더 지나고 나면, 이 광야 생활이 끝나고 나면, 하나님께서 광야에서 올려드렸던 우리의 소원을 응답하시고 받으시며,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기뻐하며 그 어려웠던 과거 광야 시절을 회상할 날이 반드시 올 줄로 믿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그것을 믿고 기다리며 흔들림 없이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들입니다. 오늘 우리 인생이 하루하루 광야 생활을 보낸다 할지라도, 미래를 기억하고 기대하며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는 우리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믿음의 선진들, 다윗과 같은 분들이 있기 때문인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 (시 65:4)

다윗은 복 있는 사람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요?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사람, 지금 하나님 앞에 서원을 갚기 위해서, 기도 응답에 감사하며 나온 다윗 자신을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고백이 실로 중요합니다. 왜 중요한가? 다윗은 사울의 칼을 피해서 십수 년의 광야 생활을 견디고 살아남아 결국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는 이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돌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택하셨고, 주께서 자신을 가까이 오게 하셨으며, 주께서 자신을 주의 뜰에 살게 하신 것,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이었고 부르심이었으며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이며, 이것이 다윗을 위대한 왕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렇게 고백하지 않고 전혀 거꾸로 말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나는 우리 아버지 이새의 집에 여덟 번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무도 나를 돕는 사람이 없었는데, 어느 날 내가 용기를 내어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승승장구했고, 오해를 받아 광야를 전전했지만 나의 탁월한 지략으로 살아남았으며, 결국 나는 사울을 물리치고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 이렇게 말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을 자랑하고 자신의 업적을 뽐내며 거기에 하나님의 개입을 무(無)로 만들어 버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께서 백 퍼센트 다 하셨고 자신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고백합니다. "주께서 나를 택하셨고 가까이 오게 하셨으며 주의 뜰에 살게 하셨다. 그러한 나는 복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복 있는 사람이라고 고백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도 복 있는 사람인 줄로 믿습니다. 이 자리에 우리를 부르시고 택하시며 가까이 오게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능력으로 우리가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견디고 싸우며 이겨 왔겠습니까? 지난날 살아온 세월을 한번 돌아보십시오. 하나님께서 함께하지 않으셨다면 끔찍하지 않습니까?

기댈 하나님이 없고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우리 힘만으로 살아남으라고 했다면, 제정신으로 살아남아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겠습니까? 거친 풍파와 세상의 위기와 어려움을 이기게 하신 것, 그것은 전부 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시며 우리를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그 고백이 우리 평생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삶

"땅을 돌보사 물을 대어 심히 윤택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강에 물이 가득하게 하시고 이같이 땅을 예비하신 후에 그들에게 곡식을 주시나이다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을 주시나이다" (시 65:9-10)

이렇게 고백한 다윗은 이제 자신의 왕국을 하나님의 손에 의탁합니다. 이제 다윗의 유일한 소망이자 걱정이자 기대는 자신이 통치하는 왕국, 이 나라 이스라엘 열두 지파였습니다. 그는 왕이 되었지만 이 나라를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께서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셔야 농사가 될 것이며, 초목이 자라서 목축이 되지 않겠습니까? 이것은 자신의 왕국이지만 참으로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나를 부르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하나님이시여, 이 땅을 하나님께서 통치해 주시고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시며 이 땅을 풍성하고 풍족하게 만들어 주소서."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지혜로운 고백 아니겠습니까?

여기까지 온 것이 내가 잘해서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다음도 자신이 책임져야 합니다. 이것은 실로 미련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셨다면 "하나님, 책임져 주십시오." 이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인생인 줄로 믿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임을 기억합니다. 다윗이 광야 생활 가운데 깨달았던 가장 중요한 진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광야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을 믿습니다. 광야 한복판을 지나는 우리에게도 반드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감사하며 서원을 갚을 날이 올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의 모든 성취가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돌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살게 하신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세월이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복 있는 사람입니다.

셋째는 우리의 앞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다윗은 자신의 왕국을 하나님의 손에 의탁했습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책임져 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 우리의 가정, 우리의 자녀, 이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는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책임지시는 복된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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