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9편

성경
시편3권

말씀에 성실하신 하나님

시편 89편

어느 회사를 경영하던 사장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직원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여 직원들이 그를 깊이 신뢰하며 따랐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간곡히 부탁하였습니다. 한 달만 급여의 절반을 받고 일해 줄 수 있겠느냐고, 그리하면 이 위기를 함께 이겨내고 회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직원들은 흔쾌히 사장의 말을 믿고 한 달 동안 그의 제안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첫 번째 부류는 급여를 절반만 받았으니 일도 딱 절반만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며,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마무리하지 않고 떠나버렸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상황과 관계없이 끝까지 성실하게 자기 직무를 감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전자의 사람들은 돈에 성실한 사람들이고, 후자의 사람들은 자기 직무와 일에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자기 일에 성실하면 물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니, 항상 자기 일에만 성실하라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교훈입니다. 실제로 삶의 여정을 걸어보면 이 말이 참으로 진리임을 깨닫게 됩니다. 돈을 쫓아가면, 물질을 좇아가면 그것은 결단코 우리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일에 성실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은 반드시 안정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인자와 성실의 근원

오늘 본문의 시인은 하나님께서 인자하시고 성실하시다고 노래합니다. 인자와 성실이라는 하나님의 성품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과연 어디에 성실하신 것일까요? 하나님의 인자는 도대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요? 오늘 이 시편이 그 해답을 명료하게 제시합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당신의 백성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당신의 말씀을 향한 것인지,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노래하며 주의 성실하심을 내 입으로 대대에 알게 하리이다 내가 말하기를 인자하심을 영원히 세우시며 주의 성실하심을 하늘에서 견고히 하시리라 하였나이다" (시 89:1-2)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하나님께서 친히 당신의 입술로 말씀하신 바이며, 그들이 하나님을 직접 경험하면서 깊이 느꼈던 진리입니다. 시인은 이어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의 근원, 그 뿌리가 무엇인지를 밝히 드러냅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내 종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네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네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 (시 89:3-4)

시인은 다윗 언약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7장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다윗과 언약을 세우시며 그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겠다고, 그의 후손을 영원히 지켜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다윗 언약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윗 왕에게 주신 이 언약을 금과옥조로 붙들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왕위를 영원히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반드시 이 약속을 지키실 것이며, 다윗 왕조는 영원할 것이고, 결단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윗 왕조가 결국 망하지 않았습니까? 완전히 파괴되고 무너져 버렸습니다.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었고, 북이스라엘도 멸망하고 남유다도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보통 망한 것이 아닙니다. 성전은 불에 탔고, 도시는 피폐해졌으며, 백성들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이 약속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그 나라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시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는데, 하나님의 약속이 잘못된 것일까요? 우리는 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에 대한 성실

"나의 성실함과 인자함이 그와 함께 하리니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그의 뿔이 높아지리로다 내가 또 그의 손을 바다 위에 놓으며 오른손을 강들 위에 놓으리니 그가 내게 부르기를 주는 나의 아버지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구원의 바위시라 하리로다" (시 89:24-26)

하나님의 성실하심과 인자하심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처럼 노래할 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언약을 파괴하고 말씀을 어길 때 발생하였습니다.

"만일 그의 자손이 내 법을 버리며 내 규례대로 행하지 아니하며 내 율례를 깨뜨리며 내 계명을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회초리로 그들의 죄를 다스리며 채찍으로 그들의 죄악을 벌하리로다" (시 89:30-32)

문제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의 자손들이 하나님의 법을 지키지 아니하고 깨뜨리며 율례를 어기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회초리로 다스리시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 즉 하나님은 과연 어디에 성실하신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명확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하나님 사이에는 언제나 말씀이 중간에 있습니다. 시내산 언약을 생각해 보십시오. 출애굽기 20장에 십계명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그 시내산 언약의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이 말씀을 붙들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생명처럼 붙잡고 지키면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다윗 언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을 잘 섬기고 믿음 생활을 잘하면 그 모든 후손들을 붙들고 지켜주시겠다는 것이 다윗 언약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성실하신 분이시지, 택한 민족 선민이라고 해서 무조건 당신의 백성들을 감싸고 도시는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고 어기며 자기 마음대로 행하고 방종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무조건적인 용서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모르는 자들, 몰라서 죄짓고 회개하는 자들을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품어주시며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주십니다. 그러나 알면서 짓는 죄, 그들의 방종을 하나님은 가만히 두지 않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의 첫 성 여리고를 정복할 때 하나님께서 헤렘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여리고성에 있는 모든 물건들과 전리품들을 하나님의 창고에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었고 모든 백성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어긴 한 사람 아간, 하나님은 그를 처형하셨습니다. 말씀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자, 다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자, 그들에게는 하나님께서 말씀에 성실하시고 말씀대로 행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의 인자가 그들의 방종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어긴 결과

"그러나 주께서 주의 기름 부음 받은 자에게 노하사 물리치셔서 버리셨으며 주의 종의 언약을 미워하사 그의 관을 땅에 던져 욕되게 하셨으며 그의 모든 울타리를 파괴하시며 그 요새를 무너뜨리셨으므로 길로 지나가는 자들에게 다 탈취를 당하며 그의 이웃에게 욕을 당하나이다" (시 89:38-41)

기름 부음 받은 자들을 노하시고 그들을 버리시며, 울타리를 허무시고 지나가는 모든 자들에게 욕보임을 당하게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말씀을 어겼기 때문입니다. 말씀에 성실하지 않은 자들을 하나님께서 포로로 끌려가도록 내버려 두셨다고 시인은 증언합니다.

하나님께서 성실하시다는 것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감싸신다는 사실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의 말씀에 성실하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에 성실한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도 하나님 말씀에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문제는 해결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을 말씀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대로 행하시고 말씀에 성실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말씀에 성실하게 행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자녀들, 하나님의 백성들, 특별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은혜로운 손으로 붙잡아 주시고 인도해 주실 줄로 믿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당신의 말씀에 근거함을 기억합니다.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당신의 백성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십계명을 주시며 말씀의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또한 마음에 합한 왕 다윗에게 말씀대로 살고 행하면 그의 모든 후손들을 품고 지키고 돌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은 말씀에 대한 성실함입니다.

둘째는 말씀을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징계가 따름을 깨닫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행하시고 지키시는 분이심을 깨달았으니, 우리가 말씀을 어기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주의 말씀을 우리가 많이 배웠고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주의 성실하심이 우리를 징계하십니다.

셋째는 말씀을 아는 대로 실천하며 살아가기를 결단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아는 대로 실천하고, 말씀대로 살아가며, 말씀을 지키고 순종함으로써 주께서 기뻐하시는 믿음의 백성, 하나님의 참된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면 귀하고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와 함께하실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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