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할 이유
시편 98편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 부부성장학교 같은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매주마다 훈련생들에게 주어지는 숙제들이 있습니다. 숙제가 다양하게 주어지는데, 그중에는 "내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 가지 이유"를 써 오라, 혹은 "내 남편이 사랑스러운 스무 가지 이유", "내 자녀가 사랑스러운 스무 가지 이유"를 써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한두 가지는 잘 써 내려가다가 그다음부터는 막혀서 써 내려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분은 가볍게 간단하게 쓰는 분도 있지만, 한 주 내내 그것을 붙들고 씨름하느라 잘 쓰지 못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연애할 때는 사랑스러운 이유가 스무 가지가 아니라 백 가지 이상이 되는데, 세월의 풍파에 찌들고 짓눌리며 살다 보면, 그냥 일상이 되다 보면 내 아내가 혹은 내 남편이 사랑스러운 이유를 스무 가지도 적기가 어렵습니다. 어린 자녀들을 키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갓 태어나서 성장하고 자라면서 그때는 너무너무 예쁘고 귀여운데, 사춘기 시절을 지나가면서 부모의 속을 썩이고 힘들게 하다 보면 사랑스러운 이유보다 미운 이유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껍데기들을 벗겨 내고 사랑스러운 이유를 적어 보라고 하면 사실은 당황스럽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정말 사랑스러운 이유들이 한두 가지 혹은 열 가지, 스무 가지 그 이상씩 다 생각나고, 또 감격하면서 써 내려갑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수십 년 동안 해 오면서 하나님이 고마운 이유, 하나님이 사랑스러운 이유, 하나님을 우리가 믿고 신뢰하는 이유를 써 보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한두 가지 이상 쓰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시편의 저자가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 여타의 이유를 제외하고 가장 본질적인 이유, 우리가 피조물로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이유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이유야말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믿음 생활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본질적인 이유가 될 것입니다.
구원의 은혜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그는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의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음이로다" (시 98:1)
새 노래로 여호와를 찬송할 이유, 그 첫 번째가 구원을 베푸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 다른 여타의 수백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러한 이유를 넘어서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구원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민족적으로 가장 큰 경험, 가장 그들의 민족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각인되어 있는 바꿀 수 없는 변함없는 아주 중요한 경험은 출애굽 경험이었습니다. 그들은 430년 동안 애굽에서 종살이하고 있었습니다. 노예인 백성에게 종살이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 있었겠습니까? 그 당시 애굽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벗어날 재간이 없었습니다. 무슨 능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의 자리에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께서 모세를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찾아오시고 모세에게 사명을 주시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애굽에서 출애굽하도록 하나님의 능력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모세도 능력이 없고, 아론도 힘이 없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 백성으로 430년 동안 노예 근성에 찌들어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강한 손과 능력의 팔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져 내 주셨습니다. 그 구원의 능력을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양을 잡아서 문설주와 인방에 피 바르고 방 안에 들어가서 가만히 앉아 있었던 것밖에는 그들이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움직이라고 하면 움직였습니다. 멈추라고 하면 멈추었습니다. 홍해를 건너라고 하면 건넜고, 그냥 있으라 하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명령대로 행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구원이라는 놀라운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의 경험처럼 우리에게도 구원은 이렇게 다가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구원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요구하거나, 내 힘으로 구원을 이룬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놀라운 선물이요, 축복이요, 은총입니다. 우리 인생은 이 땅에서 한 번 살고 이 땅의 삶이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삶이 주어집니다. 이 땅에서의 삶은 누구에게나 백 년 남짓한 삶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의 삶은 어떤 사람은 부자로 살고, 어떤 사람은 권력자로 살고, 또 어떤 사람은 탐욕스럽게 살고, 사람마다 살아가는 유형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의 삶이 끝나고 나면 또 다른 삶이 주어집니다. 영생이 주어집니다. 어떤 이는 멸망의 부활로, 어떤 이는 생명의 부활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지옥에서 영생할 것인가, 천국에서 영생할 것인가? 이 부분이 우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지옥에서의 영생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불이 아무리 뜨거워도 죽을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항상 괴롭힘 당하고 괴롭고 힘든 삶을 살아도 죽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고, 목이 말라도 목을 축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의 생명과 은혜를 허락해 주셔서 천국 백성 되게 해 주셨고 영생복락 얻게 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해야 할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합니다. 자주 잊어버립니다. 구원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잊어버리고, 구원 이외의 것을 달라고 자꾸만 손을 벌리고 거기에 목을 맵니다. 은혜 중에 가장 큰 은혜가 구원의 은혜인데,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구원의 은혜를 주셨는데, 그것이면 충분한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것을 달라고 부르짖고 애쓰고 있는 우리를 하나님이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그러므로 다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 기억하고 붙잡고 살아가야 할 것은 우리를 건져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해야 할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구원을 베풀어 주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인자와 성실
"그가 이스라엘의 집에 베푸신 인자와 성실을 기억하셨으므로 땅 끝까지 이르는 모든 것이 우리 하나님의 구원을 보았도다" (시 98:3)
또한 시인이 하나님을 찬송할 이유로 인자와 성실을 꼽고 있습니다. 구원을 베푸신 하나님은 우리 인생을 인도해 주시는데, 인자와 성실하심으로 주의 자녀들을 이끌어 주십니다.
하나님이 인자하시다 하는 말은 하나님이 오래 참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각 사람, 각 사람을 향하여 얼마나 오래 참으십니까? 또한 하나님은 우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습니까?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인생을 한번 반추해 보십시오. 아브라함의 인생을 하나님이 인도하셨는데, 오래 참으시고 인자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75세에 부르셨고 하나님이 그를 하나님의 백성답게 인도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오자마자 기근이 들자 애굽으로 내려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래 참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이 10년째 될 때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았지만, 그것도 인자하심으로 오래 참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약속을 이루어 가셨고 결국은 100세에 이삭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오래 참으심이 아브라함을 통해서만 나타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생들, 죄 지을 때마다 하나님이 심판하셨다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불순종할 때마다 심판하셨다면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인자하셨고 오래 참아 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도 또 다른 기회를 얻고 하나님 앞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됩니다.
하나님은 또한 성실하셨습니다. 우리가 성실하다고 하지만 우리 인생보다 하나님은 훨씬 더 성실합니다. 우리는 가끔 게으름 때문에 우리 인생을 망칠 때가 있습니다. 성실해야 하는데,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주의 일에 열심히 해야 하는데, 내 육신의 욕망을 따라서 게으르게 주저앉아 있을 때가 있는데, 하나님은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창조하시고 지금도 이 지구를 보전하시고 붙들고 계시며, 우리 인생을 지으시고 매일같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고 성실하게 일하십니다. 하나님의 성실하심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하나님을 찬송할 또 다른 이유는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 오래 참으심과 우리를 위하여 일하고 계심입니다. 이것을 기억하고 우리도 하나님 앞에 성실하게 주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의로운 심판
"그가 땅을 심판하러 임하실 것임이로다 그가 의로 세계를 판단하시며 공평으로 그의 백성을 심판하시리로다" (시 98:9)
시인은 하나님을 찬송할 세 번째 이유로 심판하실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심판하실 텐데, 분명히 심판하러 오시는데, 하나님의 심판의 기준이 의와 공평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분명히 재림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백성들 앞에, 제자들 앞에서 구름 타고 공중으로 승천하실 때 분명히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희가 본 모습 그대로 내가 다시 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날과 그때와 그 시는 천사도 모르고 누구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신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재림하실 그날, 그날은 의와 공평으로 우리를 심판하시고 세상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만약에 세상의 종말이, 예수님이 이 땅에 임하시는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간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의로움과 하나님의 공평 앞에서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믿는 사람에게는 두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만약 하나님의 의와 공평으로 심판받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의 행위로 하나님 앞에 심판받는다면, 열심히 일한 자가 천국 가고 열심히 일하지 못한 자가 천국에서 버림받는다면, 내가 몸이 아파서, 먹고 사느라 바빠서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불공평한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것으로 우리를 심판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주를 제대로 신뢰했느냐 그 믿음으로 우리를 심판하십니다. 우리가 물질을 얼마나 가졌느냐, 얼마나 많이 주의 일을 했느냐 이런 것으로 심판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은 심판주이신데, 의와 공평으로 심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 입술에 하나님을 향한 원망도 있고 때로는 불평도 있습니다. 내 인생을 이렇게 몰아가시는 하나님, 내가 이토록 기도하는데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하나님. 그러나 다시 멈추어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에게 구원을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자와 성실로 우리를 다스리고 계시고, 하나님의 심판은 의롭고 공평해서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배운 것이 없어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든지 찬양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구원의 은혜를 기억해야 합니다. 은혜 중에 가장 큰 은혜가 구원의 은혜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 구원의 은혜를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잊어버린 채, 구원 이외의 것을 달라고 손을 벌리며 거기에 목을 매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를 건져 주시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늘 기억하며 살아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인자와 성실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 지을 때마다, 불순종할 때마다 심판하지 않으시고 오래 참아 주셨습니다. 그 인자하심 덕분에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성실하셔서 창조하시고 지금도 세상을 붙들고 계시며, 매일같이 말씀을 전하시고 일하십니다. 이 인자와 성실에 감사하며, 우리도 하나님 앞에 성실하게 주의 자녀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는 의와 공평의 심판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나 물질이나 업적으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심판하십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어도, 배운 것이 없어도 믿음으로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이 의롭고 공평하신 심판주 앞에 원망과 불평 대신 찬양하며, 기쁨 가운데 하나님을 찬송하는 믿음의 백성들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