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9:17-24

성경
시편5권

눈이 열리는 은혜

시편 119편 17-24절

일반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평범한 남자들은 물건을 잘 찾지 못합니다. 아내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 말해 주어도 그 앞에 서서도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직접 와서 찾아 주어야 그제서야 눈에 보입니다. 정말 눈이 나빠서 못 보는 것이 아닙니다. 찾기 싫어서 못 찾는 것도 아닙니다. 관심이 없어서, 애정이 없어서 별로 찾을 생각을 안 하는 것입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에 날짜를 늘 이야기해 주고 잔소리를 많이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못 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귀가 나빠서 못 듣는 것이 아닙니다. 관심이 없어서, 애정이 없어서 잘 안 들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주의 율례들과 말씀을 사랑하는 눈으로 보면 그 말씀들이 잘 보이고 들린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시편 119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22자와 8절씩 대응되어 있으며, 오늘 본문은 히브리어 알파벳 세 번째 글자 ‘김멜(ג)’로 시작하는 여덟 절입니다.

놀라운 말씀의 발견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소서" (시 119:18)

시인은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해 달라고 청원합니다. 주의 율법의 정체성을 '놀라운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왜 놀랍다고 말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이 시인에게는 경이롭게 들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경이로운 이유는 굉장히 많지만, 그중 한두 가지만 생각해 봅니다. 우선 하나님의 말씀은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정말 정확하게 잘 아는 말씀입니다. 수천 년 전에 기록된 말씀이 오늘 나에게 어찌 그렇게 하나도 틀림없이 똑같이 적용되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 읽을수록,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오늘 이 말씀에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놀라운 이유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지혜를 주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책들은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이라도 한 번 읽고 나면 두 번째 읽을 때는 줄거리를 다 알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집니다. 명작도, 고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줄거리를 다 알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윗이 어떻게 되었는지, 예수님께서 어떤 과정을 통해 십자가 지시고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는지 다 알고 있는 말씀입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하신 분들은 같은 본문 설교 말씀을 수십 번, 평생 동안 신앙생활하면 수백 번도 듣습니다. 그런데 읽을 때마다 다르고 들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영혼을 구원으로 이끄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매 순간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살아 숨 쉬게 하며,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이 우리의 영혼을 자극하고 구원으로 이끄는 생명의 말씀이기 때문에 이 말씀은 놀랍습니다.

열린 눈의 축복

그런데 시인이 고백합니다. 눈이 열리지 않으면 주의 놀라운 말씀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세상 지식을 다 가진 사람들, 학식이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읽으면 모르겠다고 합니다.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도무지 읽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눈이 열리면 하나님의 말씀이 놀랍게도 재미있고 즐겁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경험하지 않습니까. 처음에 눈이 열리기 전에 성경을 읽으면 마태복음 1장 같은 경우 아는 사람은 족보의 아브라함과 다윗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경이 재미있어지고 눈이 열리면 그 재미없는 족보 속에서도 여인들의 이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라합이 눈에 보이고, 다말과 룻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여인들의 기구한 삶과 어려운 삶을 극복했던 스토리가 예수님 족보에 다 녹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의 아름다운 족보에 이방 여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이유도 궁금해지고, 알게 되고, 그곳에서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이렇게 이끌어 가신다는 것도 깨달아집니다. 눈이 열리니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눈이 열리기 전에 성경을 읽을 때는 복 준다는 말씀만 눈에 들어옵니다. 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라는 복만 눈에 들어오고, 물질의 복을 받고 성공한 사람들만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성경을 다시 제대로 읽다 보면 고난이 우리에게 유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고난이 참 가치 있는 것이고 귀한 것이며,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이 고난이 의미 없는 고난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라는 사실도 깨달아집니다. 눈이 열린 자들에게 주시는 놀라운 축복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정말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새벽부터 이 자리에 나와서 여러 번 들었던 말씀을 또 듣고도 즐거워하고, 은혜가 넘치고, 그 말씀을 통해서 다시 새로워지고, 영혼의 감동을 느끼며, 우리 눈이 열리는 은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시인은 내 눈을 열어서 주의 율례들의 놀라운 일들을 보게 해 달라고 고백하고 있는데, 앞으로 우리가 기도해야 할 제목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매번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이전까지는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 들려야 합니다. 그래야 믿음의 성장이 있고 영적 각성이 있으며, 믿음의 성장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신앙의 열매들을 맺어 갈 수 있습니다. 성장이 없는 인생들은 성경 말씀을 읽어도 항상 그뿐입니다. 그 재미없는 말씀 읽기가 너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성장이 있는 사람들은 말씀이 꿀송이보다 더 달다고 합니다. 부디 우리 인생에 하나님의 말씀이 꿀보다 더 단 은혜와 그런 귀한 체험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말씀이 주는 평정심

"고관들도 앉아서 나를 비방하였사오나 주의 종은 주의 율례들을 작은 소리로 읊조렸나이다" (시 119:23)

눈이 열려서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런 평정심을 가지게 됩니다. 고관들이 앉아서 나를 비방하면 마음이 두렵지 않겠습니까.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말하는 고관들이란 나의 생사여탈권을 쥔 사람일 수도 있고, 나를 고발해서 수렁으로 밀어 넣을 능력과 힘이 있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고관들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가 나를 손가락질하고 이유 없이 비방하며 인생을 어려움으로 몰아가면 평정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화가 나며, 어찌할 바를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의 말씀이 눈에 들어오고, 말씀으로 힘을 얻고 위로받으며, 주의 말씀에서 놀라운 일들을 경험한 사람들은 이 정도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고 평정심을 가지며 매 순간 주의 말씀을 읊조릴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성경을 읽어보면 이런 어이없는 일을 당한 사람,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윗만 해도 그렇습니다. 사울 왕이 죄 없는 다윗을 죽이려고 오랫동안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다윗에게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는 항상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살았으며, 그래서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은 선으로 악을 이겨냈습니다. 그가 사울에게 쫓겨 다니면서 지었던 시편들이 수십 편이고, 그 시편들은 지금도 주옥 같은 노래들이 되어서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키고 위로하고 있습니다.

고관들에게 조롱받고 비난당하며 결국은 목숨까지 잃으신 분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어이없는 비방과 애매한 고난을 많이 당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자들을 고친다고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비난을 받으셨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그러나 거기에 개의치 않고 굴하지 않으셨습니다. 안식일에 사람을 살리는 것은 내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지금까지 일한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는 고관들이 주님을 비방해도, 말씀 자체이신 우리 주님은 절대로 그 앞에서 주눅 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때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사람이 저런 기적을 행하는 것을 보니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었는가 보다, 귀신의 왕을 힘입어서 저런 놀라운 일을 행한다고까지 손가락질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평정심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말씀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살다 보면 어이없는 비난과 손가락질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오해와 모략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우리 진심을 몰라주고 오해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우리가 발끈 화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대항할 이유도 없고, 내 영혼이 흔들릴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눈이 열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듣고, 그 말씀에서 힘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다시 말씀 앞에 서십시오. 눈이 열려서 말씀을 보면 나보다 억울한 일을 당한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니까, 우리는 주의 능력을 의지해서 얼마든지 견디고 참아내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말씀은 읽을수록 놀라운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수천 년 전에 기록된 말씀이 오늘 나에게 정확히 적용되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지혜를 주며, 우리 영혼을 구원으로 이끄는 생명의 말씀이기에 참으로 놀랍습니다.

둘째는 눈이 열려야 말씀의 놀라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눈이 열리기 전에는 복 받는 말씀만 보이지만, 눈이 열리면 고난의 유익도 보이고, 족보 속에 숨겨진 은혜의 스토리도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이 눈이 열린 자들에게 주시는 축복입니다.

셋째는 말씀이 있는 사람은 어떤 비방 앞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윗도, 예수님도 억울한 고난을 당하셨지만 말씀을 붙들고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도 말씀 앞에 서면 얼마든지 견디고 이겨낼 수 있습니다.

눈이 열려서 주의 말씀을 진리로 붙들고 살아갈 수 있는 은혜가 오늘 이후로 우리와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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