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한 말씀
시편 119편 33-40절
사람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아주 많습니다. 우선 먹어야 하고, 먹은 것을 소화시키기 위해서 운동을 해야 하며, 먹는 것을 지탱하고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교제하고 관계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도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잘 갖추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의 생활은 행복할 수도 없고, 영위될 수도 없으며, 유지할 수도 없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고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물질이 부족하면 얼마나 불행하겠습니까. 궁핍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먹는 것은 해결되었는데 사회적인 관계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고립을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우리 육체에 관계된 것들입니다. 사실 믿음의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영적인 존재, 믿음의 사람인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방법,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119편은 22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 본문은 그중 다섯 번째 연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다섯 번째 글자 '헤(ה)'로 시작하는 여덟 구절입니다.
끝까지 전심으로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지키리이다" (시 119:33)
하나님의 말씀을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끝까지 지키리이다. 시인이 결단합니다. 여기서 우리 눈에 확 들어오는 단어가 있는데, '끝까지'라는 말씀입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끝까지'라는 부사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의 율례들의 도를 내게 가르치소서, 내가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하지 '끝까지'라는 말을 쓴다는 것은 대단한 결단과 결심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시간을 명시해 놓지 않은 것으로 보아 '끝까지'라는 말은 우리의 생명 다하는 날까지, 내가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를 의미합니다. 올 한 해가 다할 때까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그 기간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 간절한 기도가 끝나는 특별기도의 기간까지 끝까지 지키겠습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한정된 기간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간을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라는 말은 자신의 삶을 다하는 날까지라는 뜻입니다.
"나로 하여금 깨닫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주의 법을 준행하며 전심으로 지키리이다" (시 119:34)
'주의 법을 준행하며 지키리이다'라고 말하지 않고 '전심으로 지키리이다'라고 합니다. 이 '전심'이라는 말도 일반적으로는 잘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심'이라는 말을 쓰는 것으로 보아 또 대단한 결단을 했다는 뜻입니다. '끝까지', '전심으로'. 이 시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나뉘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전심으로 지키겠다고 결단합니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그리고 나뉘어지지 않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심으로 지키겠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도대체 그가 이렇게 끝까지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살기 위한 결단
"내 눈을 돌이켜 허탄한 것을 보지 말게 하시고 주의 길에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시 119:37)
살기 위해서 그런 것입니다.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주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전심으로 지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해야만 내가 살 수 있기 때문에 주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전심으로 지키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어떻게 주의 말씀이 우리를 살게 합니까. 두 가지 정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 인간이 육과 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흙으로 빚어서 만드시고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서 산 생명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육체는 흙으로부터 왔기 때문에 땅에서 나는 것을 먹으면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살기 위해서 먹는 것, 살기 위해서 행동하는 모든 것들은 다 땅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리석은 인생들은 먹는 것, 입는 것, 저녁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서 잠자리에 드는 공간, 이것만 해결되면 나는 다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육체에 관계된 것입니다. 육체뿐만 아니라 영으로도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의 영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를 떠올려야 합니다.
우리의 영은 하늘로부터 왔습니다. 그래서 하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이 하늘 양식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의 말씀을 끝까지 지키고 전심으로 지키는 것은 우리 영이 살아나게 하는 아주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입니다. 나무는 뿌리와 줄기, 가지, 열매로 구성되어 있는데, 뿌리는 땅속에 묻혀 있습니다. 땅에 묻혀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실한 농부, 지혜로운 농부는 땅속에 묻혀 있는 뿌리를 가장 신경 씁니다. 지혜로운 우리 인생은 마치 이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혼을 가장 신경 써서 잘 돌봐야 합니다. 먹는 것은 무엇을 먹을지 신경을 많이 씁니다. 유기농을 먹어야 하고, 좋은 것을 먹어야 하고, 하루 세 번 꼭 먹어야 하고, 패스트푸드는 먹지 않아야 하는 등 자기 원칙이 있는데, 우리 영을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말씀은 가려서 먹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가려서 듣고 제대로 들어야 하며 꾸준하게 먹고 제대로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영이 생존할 수 있고 살 수 있습니다. 미련한 인생은 하나님의 말씀, 하늘 양식을 아예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영이 병듭니다. 영이 병들면 삶이 피폐해지지 않습니까. 육체가 따라서 병들고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인생에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하늘 양식을 먹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사탄의 방해
두 번째 이유는 사탄이 이를 방해하기 때문에 우리가 정신 차리고 영의 양식을 먹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첫 번째 시험이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시험이었습니다. 이것은 육체 양식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육체 양식을 먼저 던져줍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뭐라고 대답하셨습니까.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영원한 하늘 양식으로, 생명 양식으로 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 영이 살기 위해서는 진실로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하고, 먹되 잘 먹어야 하고, 잘 먹되 가려서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끝까지 전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우리 영을 위한 아주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섭취하시고 영적 건강을 유지해 나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가 주의 법도들을 사모하였사오니 주의 공의로 나를 살아나게 하소서" (시 119:40)
주의 법도들 즉 하나님의 말씀들과 '살아나게 하소서'라는 생존을 연결시켜서 고백합니다. 시인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먹고 따르는 것을 우리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라고 한 번 더 점 찍어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을 읽어 보면 예수님의 오병이어 사건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벳새다 들녘에서 남자만 오천 명, 여자와 노인과 어린아이까지 하면 수만 명을 먹이셨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먹이시자 사람들은 예수님께 열광합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닙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떡을 먹었거니와 그래도 죽었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육체를 위한 떡, 너희의 육체를 위한 만나와 메추라기는 결국 우리의 죽음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주시는 양식을 먹어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어도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원히 죽지 않는 양식이 있는데, 그것은 '내 살이요 내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 살과 내 피를 먹고 마시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 존재 자체를 우리가 먹고 마셔야 영원히 살 수 있고 우리 영혼이 하나님 앞에 심판받지 않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말씀을 지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는 육체만이 아니라 영으로도 이루어진 존재이기에, 육체를 위한 양식뿐 아니라 영을 위한 하늘 양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둘째는 사탄은 언제나 우리를 육체에만 집중하게 합니다. 예수님을 시험할 때도 사탄은 굶주린 예수님의 육체에 주목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사탄은 우리에게 먹고 사는 문제에만 천착하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말씀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셋째는 우리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진리의 말씀을 매 순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이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요 투쟁입니다. 말씀을 떠나 살지 않고, 가정에서도, 일터에서도 주의 말씀을 가슴에 두고 주의 말씀이 가라고 한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