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19:9-16

성경
시편5권

말씀을 마음에 두라

시편 119편 9-16절

인간의 삶은 평생토록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삶의 매 순간 일어나는 유혹과 욕망으로부터 사람이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린 시절에는 이가 썩는 줄도 모르고 매일같이 달콤한 사탕의 유혹이 눈앞에 펼쳐지고, 학창 시절에는 학원과 학교를 그만두고 놀러 가고 싶은 유혹이 매 순간 마음속에서 일어납니다. 청년의 시절에는 이성의 유혹이 강력하게 다가오며, 장년의 시절에는 물질의 유혹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렇다면 노년이 되면 유혹에서 해방됩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노년에도 순간순간 찾아오는 다양한 종류의 유혹이 인생을 괴롭힙니다.

믿음이 없는 자들,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아가는 자들이라면 유혹이 이끄는 대로 반응하며 살아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사람들, 하나님의 자녀 된 성도들이 어찌 유혹의 욕심을 따라 살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인간에게 찾아오는 각종 유혹과 죄짓게 만드는 것들로부터 어떻게 자유할 수 있는지, 어떻게 유혹을 다스릴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시편 119편의 두 번째 연에 해당하는 이 말씀은 히브리어 알파벳 두 번째 글자 ‘베트(ב)’로 시작하는 여덟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핵심 주제는 바로 유혹에서 벗어나는 법입니다.

말씀으로 깨끗해지는 삶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 (시 119:9)

이 구절에서 '청년'이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20대나 30대의 젊은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시간의 창조주 앞에서 어찌 20대와 30대만 청년이겠습니까. 유한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서 청년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숨이 붙어 있는 모든 인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모든 자들은 다 청년입니다. 그러므로 이 '청년'은 '성도'라고 읽어도 무방합니다.

성도가 어떻게 자신의 행실을 깨끗하게 할 수 있습니까. 시인은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오직 주의 말씀을 지킬 따름이라고 말입니다. 행실을 깨끗하게 하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면 유혹의 욕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 (시 119:11)

범죄하지 아니하려면 주의 말씀을 마음에 두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범죄는 단순히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범죄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포함하여 하나님을 떠나서 행하는 모든 것이 범죄의 영역에 해당합니다. 믿음의 백성에게 있어 하나님 없이 사는 모든 것이 곧 하나님께 죄짓는 것이며, 유혹을 따라 사는 것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일입니다.

말씀 필터의 능력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삶을 떠나려면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어야 합니다.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을 둔다는 것은 마음 중심에 말씀을 두고 모든 것을 말씀으로 걸러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말씀이라는 필터로 마음에 일어나는 모든 생각을 걸러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 누구를 만나든 어떤 상황을 만나든 어떤 말을 듣든지 하나님의 말씀으로 한 번 걸러서 듣게 됩니다. 그러면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것이 쉬워지고, 믿음의 백성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집니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으면 순간순간 기준이 없어지고 흔들리게 되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나님께서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고,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 중심에 두어야 했습니다. 뱀이 유혹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으로 한 번 걸렀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뱀의 말을 듣고 판단했다면, 얼마든지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에 뱀의 말이 먼저 마음에 자리 잡아버렸고, 결국 그들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습니다.

아간의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 전쟁 중 첫 번째 성인 여리고를 정복할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의 창고에 가져오라고 명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간은 그 말씀을 마음 중심에 두지 않고 전쟁에 임했다가 전리품을 보는 순간 욕심이 눈을 가렸고, 그것을 숨겼다가 결국 돌무더기에 깔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 대신 욕심과 탐욕을 두면 그 마지막이 이처럼 비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니고데모의 경우는 이와 대조적입니다. 유대인의 관원이자 부자이며 존경받는 학자였던 그는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한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와 영생의 진리와 거듭남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예수님과의 깊은 대화 속에서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품게 되었고, 그 말씀을 중심으로 판단하며 살다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셨을 때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과 함께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면서 더 이상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관직이 박탈당해도, 물질과 권세를 잃어도, 마음속에 주의 말씀을 두었기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유혹의 욕심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주의 말씀을 마음에 두는 것입니다. 말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세상 모든 만물을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루를 살면서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보십시오. 그들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체로 걸러보십시오. 그러면 이것이 의미 있는 말인지, 흘려들어야 할 말인지, 붙잡아야 할 말인지 분명히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속절없이 휘둘리고, 죄를 따라가고, 넘어지고 쓰러지며, 분노하는 이유는 마음속에 말씀을 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속에 있으면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범죄하지 않게 됩니다.

평생 배움의 결단

"찬송을 받으실 주 여호와여 주의 율례들을 내게 가르치소서" (시 119:12)

시인은 평생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기로 결단하고 결심합니다. 이미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 중심에 두겠다고 결단한 그가 이제는 평생 동안 주의 율례들을 배우겠다고, 하나님 나라에 가는 그날까지 계속 말씀 앞에 살겠다고 선포합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결단입니다. 사탄이 우리를 유혹하는 방식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날이 갈수록 그 계략을 바꾸어 가며 우리를 죄악으로 이끌어 갑니다. 지금까지 알았던 말씀, 지금까지 듣고 배웠던 말씀만으로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한두 번 읽었다고 해서 말씀을 끝냈다고 여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주의 말씀을 읽고 또 읽으며 묵상하고, 주의 율례를 배우고 깨달아서 매일같이 찾아오는 사탄의 유혹을 계속 이겨내고 견뎌내며 승리해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 모두는 청년이라는 사실입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 청년이며, 우리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는 유일한 길은 오직 주의 말씀을 지키는 것뿐입니다.

둘째는 말씀을 마음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 어떤 말을 하든지, 눈에 무엇이 보이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한 번 걸러서 듣고 보아야 합니다. 말씀이라는 필터를 통과할 때 참과 거짓이 분별되고, 유혹을 이기는 힘이 생깁니다.

셋째는 평생 동안 말씀을 배우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탄의 계략은 날로 교묘해지므로, 삶을 마치는 그날까지 매 순간 주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배우는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말씀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며, 이것이 오늘 하루로 그치지 않고 평생의 삶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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