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124편

성경
시편5권

우리 편이신 하나님

시편 124편

축구 경기는 11명이 서로 자웅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아주 공정하게 이쪽 편도 11명의 선수가 뛰고, 저쪽 편도 11명의 선수가 자기 포지션에서 뜁니다. 경기를 이기려면 11명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기량을 최대한 잘 발휘해야 경기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기를 하다가 과격해져서 우리 편 선수가 상대편을 과격하게 태클해서 퇴장당하게 되면, 그때부터 우리는 열 명으로 싸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 경기가 절대적으로 불리해집니다. 한 명이 빠지는 것이 뭐 그리 불리할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그 나머지 열 명이 그 한 명의 자리를 메꿔야 합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체력이 소진될 수밖에 없고, 경기는 절대적으로 불리해집니다.

그런데 그럴 때 이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우리 편 공격수 중에 탁월한 선수가 있으면 됩니다. 그 선수가 수비수 3명, 4명을 달고 다니면서도 공을 빼앗기지 않고 골을 넣기만 하면 우리는 10명이 뛰어도 얼마든지 이 시합을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수들은 생각할 것입니다. '저 탁월한 선수가, 저렇게 잘하는 기량을 가진 공격수가 우리 편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한지, 믿을 만한 선수라고, 그 선수가 우리 편이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겠는가.'

축구 경기 시합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우리 인생에 전능하신 하나님,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 지금도 우리를 다스리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우린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오늘 시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오늘 시편은 다윗의 시편이고, 사람들은 이 시편을 성전에 올라가면서 노래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하였으랴" (시 124:1)

다윗은 평생 동안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입니다. 그가 첫 번째 전투에 나섰던 자리는 골리앗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그가 골리앗과 싸우려고 간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아버지의 심부름을 하러 그 자리에 갔다가, 골리앗이 조소로 40일을 자기 몸을 나타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저주하고 이스라엘의 군대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분기탱천했습니다. 화가 납니다. 의롭고 거룩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군대는 사울 왕부터 시작해서 모든 군인들까지 어느 누구도 골리앗과 맞서 싸우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싸워서 이길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린 소년 다윗은 자기가 골리앗과 맞서 싸우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말렸지만 그를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사울 왕은 이 소식을 듣고 다윗을 불러다가 자기 갑옷을 입히고 자기 칼을 줍니다.

하지만 다윗은 사울 왕의 갑옷과 칼을 사양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입던 그 옷 그대로, 언제나처럼 목자의 제구를 차고 물맷돌을 들고 골리앗 앞에 섭니다. 그리고 위대한 말을 남깁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네가 모욕하는 만군의 주 여호와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그는 물맷돌을 던졌습니다. 그 물맷돌이 골리앗의 이마에 명중되고, 골리앗은 그대로 목숨을 잃습니다. 다윗의 물맷돌이 힘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다윗의 능력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편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셔서 그가 던지는 돌에 힘이 있게 하셨고, 그를 용기 내게 하셨고, 결국 다윗은 하나님이 그의 편에 서셨기 때문에 그 위대한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다윗은 숱한 전쟁터에 섭니다. 그러나 그가 전쟁할 때마다 그의 군대가 압도적으로 숫자가 많았던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의 군대가 기량이 탁월했던 적도 거의 없었습니다. 항상 이스라엘은 약자였고, 주변에 여러 강한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전쟁터에서 진 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편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의 싸움

오늘 우리가 믿음의 사람들로서 이 세상을 사는 방식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상대할 때, 공중에 권세 잡은 악한 영들과 상대할 때, 그리고 이 험하고 어두운 세상과 맞서 싸워 나갈 때 우리가 힘이 있던 적이 얼마나 있었습니까. 믿음의 백성들이 세상과 맞서 싸울 때 우리가 돈이 있습니까, 힘이 있습니까, 권세가 있습니까, 명예가 있습니까.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당하게 승리하게 하시고, 이길 수 있도록 힘 주시는 이유는 여호와께서 우리 편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성전에 올라가는 자의 노래처럼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어떻게 될 뻔했습니까.

우리는 이 악한 세상에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하고, 싸울 용기조차 내지 못하고, 사울 왕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군대 모든 사람들처럼 누군가가 하나님의 이름을 모욕해도, 누군가가 우리를 짓밟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꿈틀거리지도 못하고, 한 번도 싸워 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께서 우리 편이 되시니, 우리는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이길 수 있고, 힘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 된다는 사실은 이렇게 우리에게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다윗의 광야 세월

"사람들이 우리를 치러 일어날 때에 여호와께서 우리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시 124:2)

다윗은 여러 전쟁터를 전전하고 다녔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은 사울에게 쫓겨 다녔던 광야 세월의 십수 년이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정말 하나님께서 다윗 편에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그의 인생은 며칠 가지 못해서 정말 결단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하셨습니다.

사울의 군대가 광야를 이 잡듯이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거기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유대 광야는 나무가 없습니다. 숨을 곳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산천처럼 게릴라전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저 멀리서도 저 끝에 있는 사람이 다 보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와 함께 아둘람 굴에 숨었던 사백 명의 용사들과 함께 용케도 십수 년을 피해 다니고 살아남았습니다. 하나님이 그의 편에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 주셔서, 사울의 군대가 그를 포위해도 하나님은 그를 이기게 하셨고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그가 가드 왕 아기스에게 피해 갔을 때에도 하나님은 그를 지키셨고 돌보셨습니다. 여러 가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다윗과 함께하셔서 그를 살아남게 하셨습니다.

그가 후에 오늘 이 시편을 지으면서,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그 무섭고 끔찍한 상황을 상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우리에게 맹렬하여 우리를 산 채로 삼켰을 것이며 그 때에 물이 우리를 휩쓸며 시내가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며 그 때에 넘치는 물이 우리 영혼을 삼켰을 것이라 할 것이로다" (시 124:3-5)

이렇게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셔서 나를 지키시고 돌보시는 것이 은혜라는 것, 이것을 알고 고백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우리는 그냥 멀쩡하게 살고 있으니 내가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요 오해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돌보지 않으면, 우리는 산 채로 쓸려 가는, 큰 물에 쓸려 가는 사람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그는 사울의 군대에게 진작 발각되어서 그의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골리앗과의 전쟁터에서 그만 찍소리 못하고 죽을 목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다윗을 다윗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 인생도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으면 우리는 살아 숨 쉬는 인생이 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우리 가정을 지켜 주시는 하나님, 우리 일터를 돌보시는 하나님, 오늘도 우리에게 호흡을 주셔서 이 자리에 올라오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 매 순간순간 우리와 함께하시는 그 하나님, 그 하나님을 다윗의 고백처럼 내 편이 되어 주시는 하나님으로 찬양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을 향하여 감사의 고백을 올리고, 그 하나님을 향하여 찬양의 입술을 올리는 자를 하나님은 더 깊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우리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시 124:8)

'여호와의 이름에 있도다', 이 고백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무조건 하나님의 백성들 편을 들어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는 자,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는 자, 하나님의 이름을 깨끗하게 여기고 그 이름을 사랑하는 자를 하나님은 편들어 주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때 하나님은 그를 보호하셨습니다. 하지만 다윗이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혔을 때 하나님은 그를 징계하셨습니다. 밧세바 사건, 하나님은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 하나님 편이라고 한 사람을 덮어놓고 그의 편을 들어 주지 않습니다. 밧세바 사건 이후에 회개하지 않는 다윗,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보내서 회개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의 죄값을 치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결단코 그냥 넘어가는 분이 아닙니다. 죄를 눈감아 주시는 분이 아니고, 하나님 당신의 백성이 일탈할 때 그냥 덮어놓고 그것을 아무 생각 없이 인정하는 분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 편이 되는 것입니다. 나는 엉뚱한 짓을 하고, 나는 죄짓고 자기 멋대로 행하고 다니면서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 달라고 백날 외쳐 봐야 하나님은 내 편이 되어 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할 때 그때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본문의 시인이 다윗의 시편을 들고 성전에 올라가면서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겠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편에 서겠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하겠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다윗 편에 서셨던 것처럼 내 편이 되어 주십시오' 하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 시인들처럼, 우리가 성전에 올라오면서, 이곳에서 예배드리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해야 합니다. 오늘 온종일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 앞에서, 그 말씀 앞에서 깨끗하고 정결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당연히 우리 편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우리 편이시면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다윗의 일생에 하나님은 언제나 그와 함께하셨습니다. 다윗의 물맷돌이 힘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의 칼에 능력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의 물맷돌을 힘 있게 하셨고, 그의 칼에 능력을 주셔서 그는 가는 곳마다 승리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인생, 이 악한 세상에서 상대도 되지 않는 공중의 악한 영들과 맞서 싸우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함께해 주실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지키심을 인식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루하루 사는 것이 버겁습니다. 주의 도우심 없이는, 하나님의 능력 없이는 이 험하고 거대한 악의 세상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지키지 않으시면,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을 돌보지 않으시면 우리는 큰 물에 쓸려 가는 사람들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알고 고백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셋째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 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존귀하게 할 때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우리 편이 되어 주십니다. 바늘구멍 같은 이 악하고 험한 세상,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얼마든지 뚫을 수 있고 얼마든지 건너갈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 자리에 나와서 엎드려 기도하고, 주의 도우심을 구하는 백성들의 손을 하나님께서 잡아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편이 될 테니,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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