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비결
시편 129편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를 꼽으라면 어떤 사람이 강한 사람입니까. 양손에 힘이 있고 주먹에 힘이 있어서 그 힘으로 타인을 억압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돈이 많이 있어서 그 돈으로 원하는 것을 다 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권력이 있어서 그 권력으로 세상을 주름잡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입니까. 우리가 눈으로 볼 때는, 또 경험해 볼 때는 이런 사람이 강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단코 이런 사람들은 진정 강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고 늙고 병이 찾아오면 양손에 있는 힘도 빠지고 주먹도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돈도 있다가 없는 것이고, 그중에 권력이야말로 가장 유통기한이 짧은 것입니다. 금방 없어지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을 강하다고 붙잡고 있는 사람이 정말 미련하고 어리석고 약해 빠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장 험하고 어려운 세월을 견디고 이겨 내고 살아남은 사람이야말로 진정 강한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민족에도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견뎌 내고 한국전쟁을 견디고 이겨 내신 분들이 그러합니다. 세월을 잘못 만나서 태어나 보니 이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니라 남의 나라의 소유가 되어 있었습니다. 겨우 시간이 지나서 해방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극심한 이념 분쟁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전쟁이 터졌습니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나라에서 학교 가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고, 돈이나 힘이나 권력도 아무것도 없이 살았던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든 견디고 버텨 냈더니 결국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이 있으니, 바로 지혜입니다. 아무것도 없어도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가 우리 어른들에게 있었고, 또 그 지혜를 가지고 어린아이들을 잘 길러 내고 키워 냈습니다. 결국 그 과정에서 그들은 살아남았고 이것이 그들에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신앙을 가지면 그 힘은 어마어마해집니다.
강대국의 틈바구니
오늘 본문인 시편 129편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인지, 이스라엘 민족 그 백성들의 강함을 시인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도다" (시 129:1)
여기에 시적 화자인 '나'는 한 개인이 아니라 한 나라, 한 민족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주변 국가들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은 노래합니다. 내 주변 나라들이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다고 고백합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나라들을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이라는 한 민족 한 나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다 강한 나라들입니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블레셋만 하더라도 대단히 호전적인 민족이었습니다. 해양 국가로서 아주 독특한 정치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블레셋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남쪽의 애굽도 이 블레셋을 어찌할 수 없을 만큼 블레셋은 아주 사납고 강한 민족이요 나라였습니다. 이들이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괴롭혔습니다. 괴롭혀서 그들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애굽은 또 어떠합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했습니다. 애굽은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그들의 속국으로 여길 만큼 거대한 제국이었고 강한 나라였습니다. 동쪽으로 가면 또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모압과 암몬을 만납니다.
민족적으로 악연으로 얽혀 있는 모압과 암몬, 그들도 강한 나라들입니다. 이스라엘이 잘되는 꼴을 눈 뜨고 보지 못하는 나라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이스라엘이 국가로 시작되고 태동될 때부터, 어릴 때부터 여러 번 그들을 괴롭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틈바구니 속에서 지속적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내가 어릴 때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시 129:2)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스라엘을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이 힘이 세고 권력이 있고 아주 강력한 국가들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 나를 괴롭혔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실제로 그러하였습니다. 블레셋이 엘리 제사장이 사사로 있을 시절에는 쳐들어와서 언약궤까지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이스라엘은 처참하게 패배했습니다. 그런데 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상하고 또 이상한 일입니다. 애굽은 지속적으로 쳐들어오는데 그들이 이스라엘을 이기지를 못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동쪽의 제국들인 앗시리아가 쳐들어왔습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국가의 명맥을 유지했습니다.
살아남은 유일한 비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겠습니까.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들과 다른 점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여호와 신앙입니다. 성전 신앙입니다. 지금 이 시편은 시인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들이 성전에 올라가면서 지금까지 이 민족을 지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금까지 약해 빠진 이 나라를 돌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저 주변의 강대국들과 비교해서 잘한 것 딱 한 가지가 있다면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여호와 신앙을 가지고 있고 때가 되면 항상 성전에 올라와서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하나님께 우리의 약함을 아뢰는 것, 이 한 가지가 우리가 그들과 다른 점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고백입니다. 결국 이스라엘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은 하나님 신앙 이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너무나 비슷합니다.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 한 나라 한 나라를 떼어 놓고 생각하면 전쟁을 다 일으켰던 아주 강력한 나라들입니다. 이 주변 국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 민족이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한 가지를 들라면 하나님 신앙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그들과 비교해서 잘한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여호와 신앙 붙들고 사는 것 그것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경제력이 우리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서 강합니까. 군사력이 그러합니까. 인구가 그러합니까.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호와 신앙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앙을 굳게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 신앙에서 떠나 가면 이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 전승이 중요하고 우리가 성전에 올라오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는 하나님밖에 없다는 고백입니다. 개인적으로 보아도 그러합니다. 우리가 국가를 떠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나 자신을 보면,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믿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권력이 있습니까. 돈이 있습니까. 건강합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우리를 인도하시고 살아남게 하신 하나님, 우리가 그들과 다른 점 한 가지가 있다면 하나님 신앙 그것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 이 한 가지가 떨어지면 우리는 죽은 목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전에 나와서 어찌하든지 엎드려야 하고 어찌하든지 하나님 신앙 붙잡고 살려고 발버둥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말합니다.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고, 이제 이만하면 할 만큼 했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전 신앙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 전승의 중요성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것은 세대가 전승될수록, 우리 자녀들 세대로 넘어가면 넘어갈수록 이들은 고생해 보지 않은 세대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신앙은 선택의 문제가 되고 맙니다. 이것을 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 신앙은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 신앙을 물려 주고 우리 교회학교 어린아이들에게도 이 믿음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시 129:3)
시인의 표현이 독특합니다. 밭 가는 자들이 내 등을 갈았다고 말합니다. 소가 쟁기를 끌고 밭을 갑니다. 그러면 고랑이 생깁니다. 밭 가는 자들, 즉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주변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등을 갈았습니다.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 고랑이 길게 파여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세월이 지나도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그런 고통의 세월을 이 민족이 보냈다는 뜻입니다. 지금도 이 상처를 보면 그날의 고통이 기억나고 생각날 정도로 이 고통이 극심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도 역시 그러합니다. 이 민족이 상처가 있고 우리 각 개인이 내 등에 깊고 길게 고랑이 패일 만큼 우리도 상처가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덕택에 지금 살아남고 여전히 지금도 호흡하고 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도다" (시 129:4)
하나님께서 이 악인들의 줄을 끊으시고 우리를 지금 살게 하셨습니다. 여호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복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 붙잡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 그들은 지붕의 풀과 같을지어다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 (시 129:5-6)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 이방인들은 시온을 미워하고 시온, 예루살렘, 예루살렘 성전을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예루살렘 성을 무찌르려고 파괴하려고 쳐들어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신앙을 가진 자들을 하나님께서 지키고 보호하셨습니다. 그 과거를 노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역사 중에 가장 슬픈 역사는 성전이 불타고 무너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턱대고 성전을 지켜 주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덮어놓고 예루살렘을 지키지 않으십니다. 시온을 지키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올바른 하나님 신앙을 붙들고 있을 때 우리를 지켜 주시는 분입니다. 남유다가 망하지 않았습니까. 저 할례받지 못한 바벨론 사람들, 느부갓네살 왕에게 무너지고 망해 버리지 않았습니까. 여호와 신앙을 포기했을 때, 성전 신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때 그들은 망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믿음을 굳게 지키고 하나님께 대한 성실함을 굳게 붙잡고 있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신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혹은 주변 열강들이 우리를 침략하려고 할 때도 하나님 신앙 꼭 붙들고 있어야 하고, 우리의 삶이 연약해지고 피폐해지고 곤고해질 때도 여호와 신앙을 꼭 붙들고 살면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참된 강함은 힘이나 권력이나 재물에서 나오지 않고 오직 신앙에서 나옵니다. 양손의 힘도 빠지고 돈도 있다가 없어지고 권력은 유통기한이 가장 짧습니다. 그러나 가장 험하고 어려운 세월을 견디고 이겨 내고 살아남은 사람이 진정 강한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이 주변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비결은 여호와 신앙 하나뿐이었습니다. 우리 민족도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참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로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건강하지도 않으면서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 신앙 때문입니다.
둘째는 여호와 신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신앙에서 떠나면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탄은 이만하면 되었다고, 할 만큼 했다고 속삭이지만 그 순간 우리는 죽는 것입니다. 밭 가는 자들이 등을 갈아 길게 고랑을 지을 만큼 상처가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덕택에 살아남았습니다. 의로우신 여호와께서 악인들의 줄을 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무조건 지켜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올바른 하나님 신앙을 붙들고 있을 때 지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여호와 신앙을 포기했을 때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망해 버렸습니다.
셋째는 이 신앙을 다음 세대에 반드시 전승해야 합니다. 세대가 전승될수록 자녀들 세대로 넘어갈수록 그들은 고생해 보지 않은 세대이기에 신앙이 선택의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 신앙은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교회학교 어린아이들에게도 이 믿음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시온을 미워하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물러가고 지붕의 풀처럼 자라기 전에 마르지만, 여호와 신앙을 붙들고 사는 자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가운데 살아남게 됩니다.
하나님과의 믿음을 굳게 지키고 하나님께 대한 성실함을 굳게 붙잡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주변 열강들이 침략하려 해도, 우리의 삶이 연약해지고 피폐해지고 곤고해져도 여호와 신앙을 꼭 붙들고 살면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오늘 하루도 이 믿음을 붙잡고 세상에 나아가 승리하고 견디고 결국은 이기는 복된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