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찬양
시편 148편
어떤 공동체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그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맡은 자리에서 자기 일을 충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에 협업이 있습니다. 공동체 구성원들이 자기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서로 돕고 상호 협력할 수 있겠습니까?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기본적으로 충실하게 감당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일입니다. 농부는 들판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해야 되고, 목회자는 강단에서, 엔지니어는 산업 현장에서, 정치인은 국회에서 자기 일을 잘 감당하면 됩니다. 그다음에 국가적으로 아주 크고 중요한 일을 만났을 때는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 분야에서 자기 일을 하던 사람들이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모든 공동체와 큰 나라도 잘 운영되어 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시편 기자의 그러한 위대하고 아름다운 통찰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피조물의 찬양
"그의 모든 천사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그를 찬양할지어다" (시 148:2)
천군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시인이 노래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시인이 천군천사들에게 찬양하라고 독려하지 않아도 하나님 곁에 있는 천사들, 하나님의 군대들은 당연히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으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그들의 일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해와 달아 그를 찬양하며 밝은 별들아 다 그를 찬양할지어다" (시 148:3)
해와 달과 별이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해와 달과 별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이 어떤 것이겠습니까? 해와 달과 별이 입이 있어서 우리처럼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그들이 어떤 식으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겠습니까?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며" (시 148:8)
자연 만물인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 광풍 같은 것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의미 있게 봐야 할 것이 "그의 말씀을 따르는 광풍"이라고 노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함은 그가 명령하시므로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시 148:5)
자연 만물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으심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찬양할 의무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연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은 그가 지으심을 받은 그대로 행하는 것입니다. 일상적일 때는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모든 자연 만물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방식대로 자기 일을 하는 것이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입니다.
해는 뜨거워야 합니다. 해는 밝게 빛나야 합니다. 밝게 빛나야 어둠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뜨거워야 곡식을 익힐 수가 있습니다. 해가 뜨겁게 작열해야 우리가 먹는 곡식이 잘 익어가서 가을에 추수하고 겨울과 봄과 여름 1년 전체를 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뜨거운 해가, 밝은 태양빛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입니다.
명령에 순종함
일상적일 때는 자연 만물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당신을 찬양하라고 명령해 두셨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일 때는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쳐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일 때는 우박이 심하게 내려서도 안 됩니다.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일상적일 때는 파도가 심하게 일어 배를 뒤집어서도 안 됩니다.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자연 만물을 창조하실 때 내리신 명령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하나님의 명령이 내릴 때가 있습니다. 도망간 요나를 잡아 오실 때 하나님은 바다에 풍랑을 일으키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입니다. 요나를 잡아 오실 때 하나님은 풍랑이 있는 바다 밑에 미리 큰 물고기를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지음을 받고 창조함을 입은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순종합니다. 바다는 풍랑을 일으키고 물고기는 그 밑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태양과 달이 멈춘 적이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명령합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하다가 하루에 해가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해가 떨어져 버리면 저 가나안의 잔당들이 숨을 곳을 찾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다음 날까지 전쟁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여호수아가 명령합니다. 태양은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라고 명령합니다. 하나님이 여호수아의 음성을 들으십니다. 태양에게 명령해서 태양과 달을 그 순간 멈추어 세우십니다. 태양과 달이 일상적일 때 멈추면 큰일 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멈추라 하시니 태양도 멈추고 달도 멈춥니다.
하나님께서 바로를 심판하실 때 우박을 들어 사용하신 적이 있습니다. 일상적일 때 우박이 내리면 큰일 나는 일인데 하나님은 우박을 애굽 백성들과 바로를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박 재앙이 내려서 온 애굽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우박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입니다.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활동을 하실 때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시고 갈릴리 호수를 건너가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광풍이 불어닥칩니다. 그런데 그 바람과 광풍은 우리 하나님께서,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자기들 멋대로 날뜁니다. 제자들이 두려워서 죽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예수께서 일어나서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십니다. 잠잠하라. 그러자 그 순간 순종합니다. 이것이 온 자연 만물이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입니다. 명령대로 순종하고 하시는 대로 따르는 것.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으셨으니 창조주가 명령하시면 순종하고 그대로 운행하고 움직이는 것이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자연 만물들에게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하는데, 하나님 명령대로 그대로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유일한 목적이요, 유일한 방식입니다.
사람의 찬양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들과 고관들과 땅의 모든 재판관들이며 총각과 처녀와 노인과 아이들아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지어다 그의 이름이 홀로 높으시며 그의 영광이 땅과 하늘 위에 뛰어나심이로다" (시 148:11-13)
여러 직책들,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형태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딱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왕과 백성들과 재판관들입니다. 왕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백성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며, 재판관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왕과 백성들과 재판관들이 하나님을 어떻게 찬양해야 합니까? 모여서 그저 찬송만 부르고 있으면 그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겠습니까? 여기서 시인이 말하는 것은 그런 맥락과 그런 의미가 결단코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은 그들의 자리에서 자기 맡은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일입니다. 왕은 왕의 자리에서, 백성들은 자기 삶의 현장에서, 재판관은 재판석에서 자기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입니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자기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자기 일을 잘 감당하는 것일까요? 다윗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다윗은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었는데, 그는 단 한 번도 자기가 왕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가 지은 시편을 보면 왕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왕은 자기가 아니라 자신이 섬기는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윗을 자기 마음에 합한 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왕으로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 자기를 성실하게 하는 방식은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하나님께 여쭙는 것입니다. 하나님, 이 나라 백성들을 어떻게 통치할까요? 이런 일이 있습니다. 이때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이것이 왕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주 위대하고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입니다.
재판관들은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판결을 할 때 자기 소견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대로 판단하면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판관들이 판단할 때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공의의 방식대로 재판해야 합니다. 이 재판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내가 이렇게 판단하는 것이 혹시 하나님의 공의를 굽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재판관 그 자리에 하나님이 재판관이 되시고 자기는 거기에서 하나님 명령에 순종하는 자들이 되어야 자기 일을 잘하는 것입니다. 백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삶의 자리가 다 다릅니다. 우리의 직업이 다르고 내가 서 있는 삶의 현장이 모두 다 각양각색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더러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은 해와 달과 별들과 세계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처럼 그 자리에서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잘 수행하면 됩니다. 내가 왕이 되지 않고 내가 스스로 주인 노릇하지 않고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내가 운행하려고 하면 힘들고 어려운데 하나님이 주인 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은혜가 있을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피조물의 찬양이 순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해와 달과 별,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광풍, 이 모든 자연 만물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방식대로 자기 일을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창조주를 찬양합니다. 요나 때의 풍랑과 물고기, 여호수아 때의 태양과 달, 바로 때의 우박이 모두 하나님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순종했습니다.
둘째는 자기 자리에서 맡은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야 합니다. 왕과 백성들과 재판관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방식은 모여서 찬송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다윗처럼 왕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왕으로 삼고 여쭙는 것, 재판관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대로 판단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찬양입니다.
셋째는 하나님을 주인 삼아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왕이 되지 않고 내가 스스로 주인 노릇하지 않으며,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내가 운행하려고 하면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이 주인 되시도록 자리를 내어드리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은혜를 누리게 됩니다.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한 참된 찬양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