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능력
룻기 1장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떻게 우리가 내뱉는 평범한 말 한두 마디가 천 냥이나 되는 빚을 갚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런데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그만큼 진실한 말이, 진심이 담긴 말이 힘이 있고 능력이 있고 위력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힘이 없어서 허공에 산산이 흩어져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심을 담고 내 전 존재를 담고 의미를 담아서 하는 말은 능력이 있고 힘이 있습니다. 천 냥이나 되는 빚을 갚을 만큼, 갚고도 남을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에서 그 말의 능력과 위력을 가진 한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정말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방 여인이었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고 가난했으며 누구도 돌보아 주지 않는 그런 여인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이 자신의 믿음과 존재를 담은 말이 하나님을 감동시켰고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여인은 바로 룻이었습니다.
절망의 시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룻 1:1)
룻기의 배경은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였습니다. 사사시대의 특징은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였습니다. 왕이 없었다는 말은 정치적인 의미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서 그들을 다스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가정이나 일터나 민족이나 지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지 않는 그런 시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절대 기준이 사라진 이 사사시대에는 가정이 무너지고 지파가 하나님이 주신 땅을 떠나서 다른 땅을 찾아가고 레위인도 타락하고 무너지고 나라는 내전을 일삼는 혼탁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시대였으니 그 땅에 흉년이 들어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땅을 떠나서 이방 땅으로 가버리는 것이 어쩌면 그들에게는 일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룻 1:3-5)
그 땅에서 먼저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나오미의 두 아들까지 모압 여인을 취하여 결혼했는데 그 아들들까지 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이 집안에는 과부만 셋이 남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미는 더 이상 그곳에서 희망도 소망도 없어 자기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두 며느리들과 함께 길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문득 나오미는 이 여인들이 불쌍해졌습니다. 세 과부가 함께 가서 이방 땅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 측은했습니다.
역사를 바꾼 말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룻 1:8-9)
나오미가 두 며느리들에게 돌아가라고 간곡히 권했지만, 두 며느리는 쉽게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간곡한 권유에 못 이겨 오르바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룻은 끝까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나오미가 강권했지만 룻은 이렇게 결정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룻이 이르되 내게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머무시는 곳에서 나도 머물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묻힐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를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는지라" (룻 1:16-17)
역사상 가장 위대한 말 중 하나입니다. 룻의 이 말이 하나님을 감동시켰고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으며 역사를 바꾼 위대한 말이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들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다 듣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계시고 이 땅의 백성들이 하는 모든 말을 지금도 다 듣고 계시는 분입니다.
출애굽기 3장 7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430년 만에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 모세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거기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하셨던 말씀은 "나는 보고 듣고 알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43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다 보고 계셨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계셨으며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다 알고 계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어떤 말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영화롭게 합니까? 하나님을 기쁘게 하기는커녕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는커녕 우리 입에서 나오는 말은 원망이요, 불평이요, 신세한탄이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모함하고 시기하고 악을 내뿜는 말 그런 말로 가득하지 않습니까?
룻을 보십시오. 룻은 저 시골 구석에서 두 과부가 시어머니 과부, 며느리 과부가 함께 나눈 이 대화를 하나님은 다 듣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 사사시대에 하나님의 말씀이 없어서 절대적인 기준이 없어서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그 시기에 하나님은 그 땅에서 의인을 찾을 수 없어서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그 시기에, 하나님은 모압 땅 시골 구석에서 두 과부가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 이야기를 오늘 모든 사람이 다 알도록 하나님 말씀 성경에 기록해 두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다 듣고 계신 분입니다. 그 이후에 룻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다윗 왕의 조상이 되었고 예수님의 족보에 이름이 새겨진 위대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내뱉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나와 대화하는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심어 주는 말도 많고 의미 없는 말, 공중에 흩어지는 말 그런 말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 말에 능력이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음받은 창조의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의 말들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듣고 계십니다. 우리가 오늘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시고 듣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면 힘이 날 것이고 위로가 될 것이고 사람은 몰라줘도 하나님이 알고 계신다면 우리는 살아갈 이유와 용기가 충분히 생겨납니다.
셋째는 진심이 담긴 말은 역사를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룻의 이 한마디가 정말 보잘것없고 가난했던 이 여인을 하나님께서 들어 올리셔서 위대한 인물로 사용해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의 말이 오늘 진중하고 무게 있고 진실로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위대한 말의 능력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 우리 인생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말,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말, 타인을 사랑하고 높여 주는 말 그 말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말의 능력자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