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하나님
사무엘상 12장
오래된 이야기 중에 가슴 아픈 두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 남녀가 뜨겁게 사랑하고 미래를 약속했는데 각자의 직장 때문에 서로 한 지역에 머무를 수 없어서, 먼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일하기로 작정하고 먼 곳으로 떨어져 살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여자를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에 매일 편지를 보냈고, 여자도 편지를 받는 즉시 답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이런 생활이 거의 3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남자가 편지를 보내도 여자에게서 답장이 잘 오지 않더니 뜸해지다가 아예 편지가 끊어져 버렸습니다. 불안해진 남자가 어렵게 시간을 내어 여자를 찾아가 보니, 여자는 미안해하며 더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사람과 곧 결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충격을 받은 남자가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여자는 정말 미안해하면서 지금까지 매일 편지를 전해준 우체부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보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고전적인 이야기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보이지 않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으면서 힘이 되어주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 훨씬 더 우리에게는 유익하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우리 신앙에 적용해 보면 인간의 연약함과 인간의 미련함이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지으시고 온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서 천지만물을 활용하시며 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분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련한 우리 인생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고 눈에 보이는 것만 따르고 의지합니다. 일월성신에게 경배하지 않습니까? 해와 달과 별을 숭배의 대상으로 여기고 그 숭배의 대상 앞에 물을 떠놓고 그 앞에 엎드리며 경배합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모두가 다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서 우리를 도우시는데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고 나를 돕는 사람에게만 감사하며 그 사람을 절대시합니다. 이것이 미련한 우리 인간의 현주소입니다.
왕을 향한 열광
오늘 읽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사무엘은 이런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 섬길 것을, 그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너희를 도우신 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히 너희를 도우실 것이라는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주 강력한 어조로 설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요구했고 사무엘은 안 된다고 했지만, 그들은 막무가내로 강력하게 왕을 요구했습니다. 하나님은 들어주라고 했고 사무엘은 왕을 찾았으며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울을 왕으로 기름 부어 세웠습니다. 하지만 사울은 의문투성이였습니다. 과연 이 사람을 왕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을 믿고 따라도 될까? 이스라엘 백성들조차도 그들이 왕을 요구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도 사울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계기가 생겼습니다. 암몬 자손이 길르앗 야베스를 쳐들어 왔는데 사울의 마음에 백성을 아끼는 선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에 역사하셨고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강력하게 역사하신 이후에 길르앗 야베스를 암몬 자손의 손에서 구원해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열광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왕이 바로 이런 왕이라고,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진 왕이라고, 주변 열강들은 모두가 다 왕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왕이 없어서 지금까지 주변 열강들에게 조롱받고 쫓겨 다니고 조공을 바치고 살았는데 이제야 우리도 왕을 가지게 되었다고 그들은 열광했습니다.
사무엘의 경고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무엘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왕을 따르는 나머지 그 이면의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잊어버릴까 몹시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가 만일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를 섬기며 그의 목소리를 듣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지 아니하며 또 너희와 너희를 다스리는 왕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따르면 좋겠지마는 너희가 만일 여호와의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명령을 거역하면 여호와의 손이 너희의 조상들을 치신 것 같이 너희를 치실 것이라" (삼상 12:14-15)
분위기가 아주 좋은데 나이 든 사무엘이 나타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초를 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걱정이 되어서 염려가 되어서 충심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너희들이 눈에 보이는 왕을 의지하고 그를 따른다고 그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잊어버리면 결국 하나님이 너희를 심판하실 것이다.
그리고 이 말씀은 사울에게도 주는 말씀입니다. 네가 어느 날 갑자기 왕이 되었는데 왕이 되었다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든다면 하나님이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사울에게도 오늘 사무엘이 주시는 이 말은 굉장히 큰 경고가 되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한 가지 징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사무엘이 여호와께 아뢰매 여호와께서 그 날에 우레와 비를 보내시니 모든 백성이 여호와와 사무엘을 크게 두려워하니라" (삼상 12:18)
건조한 지역인 이스라엘 지역에서 우레와 비가 자주 내리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하나님께 기도하자 하나님께서는 우레와 비를 즉각 보내셨습니다. 이것은 강력한 신적인 임재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너희들 눈에 보이는 이 비와 너희들 귀에 들리는 저 우렛소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지금 즉시 보내신 것 아니냐, 그러니 하나님이 모든 역사의 이면에 함께하고 계심을 보아야 된다. 너희들이 그토록 구한 왕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고 역사하고 계시는데 너희는 여호와만 섬겨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참된 섬김
그래서 사무엘은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사무엘이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과연 이 모든 악을 행하였으나 여호와를 따르는 데에서 돌아서지 말고 오직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 (삼상 12:20)
왕을 섬기지 말고 여호와를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도 큰 교훈을 줍니다. 사람들은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미련하고 연약해서 눈으로 보는 것이 전부인 줄 생각합니다. 신앙생활 하면서도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믿음 생활하면서도 손에 잡히는 물질을 좋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모든 것 이면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리면 한순간이라도 놓치면, 그 잊어버리는 순간 놓치는 순간 사탄이 들어옵니다. 악한 사탄마귀는 이것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망각하게 하고 내가 열심을 다해서 나의 노력으로 내 힘으로 내가 가진 것들로 일구었다고 착각하게끔 만듭니다. 거기에서부터 우리의 믿음이 조금씩 조금씩 무너져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살아서 일하고 계심을, 지금도 살아서 우리 인생을 역사하고 계심을 한순간도 잊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나이 든 늙은 사사 사무엘이 이제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걱정하고 염려하며 또 새롭게 왕이 된 사울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주시는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귀한 귀감이 되는 말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기도의 사명
그리고 이어서 사무엘은 이제 내가 할 사명을 말해주었습니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삼상 12:23-24)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 이 문맥의 맥락상 여기 기도는 무엇을 위한 기도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타락하지 않기를 원하는 기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에 보이는 왕 이면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항상 기억하기를 원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를 내가 쉬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만 떼어내서 생각하면 우리 자녀들이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물질에 축복받기를 기도하기를 쉬지 않겠다고 이렇게 생각하면 말씀을 오해한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지 않으신다면 사무엘처럼 이렇게 기도하셔야 됩니다. 우리 자녀들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면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우리 자녀들이 한시도 잊지 않기를, 그들이 살아가는 현장, 현장 발걸음 발걸음마다 하나님께서 항상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심을 그들이 인식하고 깨닫기를 우리는 오늘도 이 자리에서 기도해 주셔야 됩니다. 그것이 우리 자녀들이 복받는 길입니다. 그들이 망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저 물질의 복, 건강의 복, 이 세상, 세속의 복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진실로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신다면 하나님께서 보이지 않는 손으로 그들을 돕고 계심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항상 기억하기를 오늘도 그 기도를 하나님 앞에 올려드리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역사를 한순간도 잊어버리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일터에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고 우리 가정에도 교회에도 이 나라와 민족에도 하나님께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주님, 우리는 미련해서 매 순간 기억하고 살아야 되지만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오늘도 절대로 이 귀한 사실을 이 가장 중요한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고 항상 붙들고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는 우리 자녀들을 위한 참된 기도를 해야 합니다. 우리 자녀들도 이 사실을 기억하고 살도록 우리가 항상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늘 하나님 앞에 기도하여 우리 자녀들이 주님 앞에서 살게 해야 합니다. 오늘도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 자녀들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기도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사무엘처럼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는 기도하기를 쉬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무엘이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쉬지 않고 우리 자녀들이 주님 앞에서 살게 하는 기도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 기도가 우리 자녀들의 인생에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은퇴를 앞둔 늙은 사무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사울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주신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도 귀한 교훈이 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만을 섬기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