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사무엘상 15장
만일 오늘 하루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마지막 날이라면, 우리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우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 같습니까?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린 모두가 다 신앙인들이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오늘 하루를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마지막 날을 진실하게 보내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시간이라는 선물, 시간이라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영원하지 않습니다. 한계가 분명히 있게 마련입니다. 그 시간의 한계 가운데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하는데 사람 사랑하는 것도 하나님 사랑하는 것도 시간의 한계가 영원한 것으로 생각하고 잘 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도 표현해야 하고 해묵은 감정도 해소하고 살아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이어갑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먼저 세상을 떠나 버리면 그때 가서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 그때 사랑한다고 말하고 해묵은 감정을 해소할 걸. 하나님 앞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는데 그 기회는 영원토록 이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 보면 하나님은 사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울에게 "오늘 이 기회가 너에게 마지막이니 정신 차리고 꼭 이 기회를 붙잡으라"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그 몫은 사울의 영적 예민함에 맡겨두십니다.
사울은 이 기회가 자기 인생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 기회를 참 많이 허락해 주셨는데 그때가 내가 하나님께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구나." 아마 그렇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울의 범죄 과정
사울은 하나님 앞에 죄를 여러 번 짓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을 앞두고 번제를 자기 마음대로 드려 버렸습니다. 번제를 드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진정한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왕으로 군림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또한 기도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고 예배를 마치 해치우듯이 귀찮은 것처럼 취급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사무엘이 와서 그를 책망했지만, 돌이키지 않습니다. 회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언약궤를 가지고 오라고 합니다. 그 옛날 홉니와 비느하스가 엘리 때 지었던 죄처럼 그도 역시 하나님의 언약궤를 믿음 없이 전쟁에 가지고 나갑니다.
하나님은 이에 그에게 어떤 대답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대답하지 않고 침묵하시고 말씀하시지 않자 이제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돈을 들여 용병을 의지합니다. 거기까지가 사울이 지었던 큰 죄였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사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십니다. "더 이상 이렇게 방치하고 더 이상 두었다가는 사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전체가 영적으로 위험하게 되겠다." 하나님은 그걸 걱정하셔서 사무엘을 통해서 그에게 마지막 시험의 기회를 주십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들을 벌하노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 (삼상 15:1-3)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님이 사무엘을 통해서 사울에게 주시는 명령의 핵심은 진멸입니다. "어떤 것도 남기지 말고 다 진멸하라." 이 말은 헤렘 명령입니다. 여기에 핵심은 "어떤 것도 탐하여 들이지 말라"는 데 있습니다.
고대의 전쟁은 사실 전리품을 얻기 위한 전쟁입니다. 상대방의 창고를 털고 약탈하고 전리품을 가져오고 영토를 확장하고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 그것 때문에 전쟁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사울도 그것 때문에 전쟁해 왔습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시면서 "전리품이 없어도 내 명령에 순종하겠느냐? 영토를 얻지 못해도 노동력을 확보하지 못해도 너는 모든 것을 다 진멸해도 나의 명령에 순종하겠느냐? 손에 가진 것과 남은 것이 하나도 없어도 너는 내 명령에 순종하겠느냐?" 이 질문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허락해 주셨는데 이 기회는 전적인 하나님 말씀의 순종이었습니다. 이걸 잘 해내면 하나님은 사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고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인정하시고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신 것입니다. "남는 것이 없어도 오히려 손해보는 것 같아도 너는 진멸명령을 순종하겠느냐?" 이 질문입니다.
마지막 기회의 실패
그는 어떻게 이 질문에 응답합니까?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을 사로잡고 칼날로 그의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이 아각과 그의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 또는 기름진 것과 어린 양과 모든 좋은 것을 남기고 진멸하기를 즐겨 아니하고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니라" (삼상 15:8-9)
하나님 말씀을 선별적으로 받았습니다. 가치 없고 하찮은 것은 진멸하는데 보기에 좋은 것은 남겨두었습니다. 마지막 기회조차 이런 식으로 하나님을 실망시킵니다. 이것이 사울의 본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울을 보시고 몹시 실망하십니다.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사무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 (삼상 15:10-11)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명령에 순종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마지막 기회를 주신 하나님을 사울은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아닙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찾아갑니다. "왜 그렇게 했느냐고. 당신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를 왜 이렇게 걷어차버렸냐고." 그런데 사울은 자기를 위해서 기념비를 세우러 갈멜로 내려갑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만나려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났더니 어떤 사람이 사무엘에게 말하여 이르되 사울이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발길을 돌려 길갈로 내려갔다 하는지라" (삼상 15:12)
기념비를 세웁니다. 그리고 길갈로 내려가 버립니다. 사울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 사람이 변하는 건 한순간입니다. 백성들의 찬사를 받고 백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자 그에게 교만이 들어왔고 교만은 결국 하나님을 실망시키고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셨는데 그가 받은 기회를 이런 식으로 또 저런 식으로 놓치고 맙니다. 그런데 사울은 이 기회가 자기에게 마지막임을 전혀 몰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셨지만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은 이것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해악이 된다는 걸 하나님은 아시고 결국 사울을 왕의 자리에서 폐하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기회로 여겨야 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시간이라는 것은 기회입니다. 우리에게 오늘 호흡을 주시고 이 자리에 세우시고 오늘 이 자리에서 기도하게 하신 것, 우리를 다시 하루의 삶을 연장시켜 주신 것은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꼭 붙잡고 회개할 것 있다면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잘못 산 것 있다면 다시 돌이키고 충성하지 못한 것 있다면 우리 몸과 시간을 다해서 충성하고 섬기며 살아가야 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마지막 기회를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울은 하나님께서 주신 마지막 기회를 선별적 순종으로 무너뜨렸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기 유익에 따라 골라서 순종했습니다. 그 결과 교만에 빠져 자기를 위한 기념비를 세우고 하나님을 실망시켰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고 시간을 함부로 흘려 버리고 죄짓는 일에만 골몰하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는 하루하루를 마지막 기회로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하루하루 한순간 한순간이 우리에게 주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이 기회를 꼭 붙잡고 오늘도 성실하게 오늘도 지혜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시간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돌이키며 돌아보고 하나님을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도 주신 기회를 붙잡고 기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우리가 기도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깨달았다면 시간을 잘 지키고 그 기회를 소중하게 삼고 소중하게 여기는 복된 주님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