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소중함
사무엘상 30장
인간관계에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은 상대방이 선호하는 것에는 함께하고, 기피하는 것은 삼가합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제안하는 장소에 기꺼이 동행하며, 싫어하는 것은 피하여 줍니다. 이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면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가 간 외교에서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외국 국빈이 방문할 때는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숙소를 마련하고 식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은 국제 외교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나 국가 간 외교에서도 이토록 세심하게 배려한다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고 싫어하시는 것을 피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영적 원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당연히 우리의 죄를 싫어하십니다. 우리가 죄에서 떠날 때 하나님과의 관계는 회복됩니다. 반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기뻐하시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해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으며, 자연을 통해 계시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다양한 환경을 통해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순종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관계의 하나님이시기에, 그분의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토로하고 생각을 아뢰며 기도를 올려드리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십니다. 따라서 말씀과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핵심적인 영적 원칙입니다.
기도하지 않은 결과
그러나 다윗은 오랜 기간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소홀히 했습니다. 그는 기도하지 않고 오직 인간적인 생각에만 의존하다가, 함께한 6백 명이 사로잡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가드왕 아기스에게 망명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16개월 동안 그곳에 거주하면서 아기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주변 소수민족들을 약탈하는 일에 몰두했습니다. 아말렉을 비롯한 여러 부족을 침략하여 전리품을 획득한 후 이를 아기스에게 진상하며 그의 신임을 얻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략이 가져온 것은 전쟁이었습니다. 동족 이스라엘과 맞서 싸워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일단 그를 건져주셨습니다. 안도감을 품고 자신의 성읍 시글락으로 돌아온 다윗이 목격한 것은 참혹한 현실이었습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사흘 만에 시글락에 이른 때에 아말렉 사람들이 이미 네겝과 시글락을 침노하였는데 그들이 시글락을 쳐서 불사르고 거기에 있는 젊거나 늙은 여인들은 한 사람도 죽이지 아니하고 다 사로잡아 끌고 자기 길을 갔더라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성읍에 이르러 본즉 성읍이 불탔고 자기들의 아내와 자녀들이 사로잡혔는지라" (삼상 30:1-3)
다윗이 기도를 소홀히 하고 인간적인 판단에만 의존하여 하나님의 훈련의 장소인 광야를 떠난 것이 이 모든 재앙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사울의 추격에서 벗어나 16개월 동안 안전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 겉으로는 성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 이는 하나님 앞에서 큰 죄악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이 이스라엘과 전쟁하게 되는 위기에서는 구원해 주셨으나, 그 이후 자신의 죄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감당해야 했습니다.
돌아와 보니 자신의 처자들이 모두 사로잡혀 갔고 재산은 약탈당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자행한 자들이 바로 아말렉이었습니다. 다윗이 아말렉을 침략하여 전리품을 얻어 아기스에게 바쳤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이제 다윗과 그의 600명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아말렉이 보복한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재앙은 다윗과 그를 따르는 자들이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떠나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합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하나님의 훈련하시는 손길 안에 머물러 있으면, 비록 광야의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키셨습니다. 매 순간 하나님께서 다윗을 돌보시고 보호하시며 사울의 위협에서 건져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호막을 스스로 벗어나 떠나간 순간부터는 자신의 인생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극도로 피곤한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자신의 인생조차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가족을 스스로의 힘으로 보호하고 책임진다고 하지만, 이는 하나님의 전적인 돌보심 없이는 결코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윗이 기도를 등한시하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보호막을 떠나자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내부의 분열
여기서 더욱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윗과 그와 함께 한 백성이 울 기력이 없도록 소리를 높여 울었더라 (다윗의 두 아내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도 사로잡혔더라) 백성들이 자녀들 때문에 마음이 슬퍼서 다윗을 돌로 치자 하니 다윗이 크게 다급하였으나 그의 하나님 여호와를 힘입고 용기를 얻었더라" (삼상 30:4-6)
다윗과 함께한 600명은 그와 생사를 함께한 혈맹의 관계였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시기에 아둘람 굴에서 400명으로 시작하여, 하나님께서 원통함을 당한 자, 마음에 상처받은 자, 억울함을 겪은 자들을 그들에게 더하여 주셨습니다. 다윗은 이들과 형제같이 동고동락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 사람들이 돌을 들어 다윗을 치려고 합니다. 자신들의 처자들이 사로잡혀 간 것 때문이었습니다.
외부의 적보다 더 두려운 것이 내부의 분열입니다. 이제 다윗은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할 뿐만 아니라 내부의 분열까지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하지 않은 자의 비참한 종말입니다. 얼마나 처절하고 무서운 일입니까?
우리는 자신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착각으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기를 거부합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것은 겸손하지 않은 마음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는 겸손하지 않고 교만한 자를 미워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의 삶을 아뢰고 도움을 간구하며,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하나님과 나누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는 자, '내 인생은 내가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자에게 결국 남는 것은 허무뿐입니다. 처자들은 사로잡혀 가고, 재산은 약탈당하고, 함께했던 사람들에게서조차 돌로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한 다윗,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절망적 상황을 통해 다윗에게 기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다시 찾은 기도
다윗은 이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기도를 소홀히 했다는 깊은 자책감이 밀려왔습니다. 그제서야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와 이르되 내가 이 군대를 추격하면 따라잡겠나이까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대답하시되 그를 쫓아가라 네가 반드시 따라잡고 도로 찾으리라" (삼상 30:8)
하나님께 간절히 묻는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즉시 응답하셨습니다. 얼마나 하나님께서 애타게 기다리셨으면 다윗이 기도하자마자 이토록 신속하게 응답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대화하기를 갈망하셨고, 그와 소통하기를 원하셨으며, 그가 마음을 열고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아뢰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동일하십니다. 단순히 생각만 하고 있지 말고, 자신의 방식대로 행동하고 결정한 후 하나님께 통보만 하지 말고, 하나님과 충분히 의논하고 엎드려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열고 기도하는 주님의 백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빼앗겼던 처자들과 재산, 모든 전리품을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이 빼앗아갔던 모든 것을 도로 찾고 그의 두 아내를 구원하였고 그들이 약탈하였던 것 곧 무리의 자녀들이나 빼앗겼던 것은 크고 작은 것을 막론하고 아무것도 잃은 것이 없이 모두 다윗이 도로 찾아왔고 다윗이 또 양떼와 소떼를 다 되찾았더니 무리가 그 가축들을 앞에 몰고 가며 이르되 이는 다윗의 전리품이라 하였더라" (삼상 30:18-20)
결국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다윗을 도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잃었던 모든 것을 회복시켜 주실 뿐만 아니라, 아말렉이 다른 민족들로부터 약탈한 것까지 더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응답 방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과거 아기스 앞에서 위협을 느끼고 미친 척했을 때도 마음속으로 기도했던 다윗이, 이번에는 16개월 동안 기도를 멀리했다가 극한 위기에서 다시 기도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가드왕 아기스에게 망명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입을 열어 기도하지 않았던 다윗이, 이제서야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그 다윗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지금이라도 추격하면 반드시 사로잡고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구하지 않아서 얻지 못한 것이지, 하나님께 구하고 찾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길을 가르쳐 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십니다.
다윗의 이러한 경험은 우리에게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더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더 큰 것으로 채워주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가장 기뻐하신다는 진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관계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의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마음을 토로하고 생각을 아뢰며 기도를 올려드리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기뻐하십니다. 말씀과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핵심적인 영적 원칙입니다. 다윗이 16개월 동안 기도를 소홀히 하다가 위기의 순간에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즉시 응답해 주신 것이 이를 명확히 증명합니다.
둘째는 기도하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다윗이 기도를 등한시하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만으로 블레셋에 망명했을 때,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벗어나게 되었고 자신의 인생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아말렉의 보복을 당하고 동료들에게 돌로 맞을 뻔한 극한 위기까지 경험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는 것은 겸손하지 않은 마음의 표현이며, 하나님께서는 겸손하지 않고 교만한 자를 미워하십니다.
셋째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더 큰 것으로 회복시켜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빼앗겼던 모든 것을 되찾게 해주실 뿐만 아니라 아말렉이 다른 민족들로부터 약탈한 것까지 더하여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응답 방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한 것으로 채워주시며, 우리의 상처와 아픔을 완전히 치유하고 회복시켜 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 기도라는 진리를 깊이 기억하시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 영적 원칙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주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