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승리
사무엘상 7장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밋밋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위기가 닥치면 주인공이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이런 공식은 영화, 드라마, 소설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적 싸움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때로는 가만히 두고 보시며 견디게 하십니다. 처음부터 개입하여 위기를 없애지 않으시고, 때로는 모른 척하며 내버려 두셔서 우리 스스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보십니다.
믿음을 가지고 위기에 대처하면 하나님이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하셔서 최후 승리를 얻게 하십니다. 공동체가 이런 상황을 겪을 때, 그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의 믿음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할 것인가?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 엎드릴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믿음으로 지도자가 나아가면 하나님이 그 공동체 지도자의 믿음을 보시고 승리하게 하십니다.
위기의 상황
엘리의 집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습니다. 엘리도 죽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습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완전히 떠나버렸습니다.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고, 블레셋 지방에 일곱 달 동안 여호와의 궤가 있다가 그곳에 여호와의 손이 강력한 심판을 내리시고 결국 여호와의 궤가 돌아왔습니다. 기럇여아림 시골 산골짜기 구석에 하나님의 궤가 모셔졌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은 하나님의 궤를 그들의 영적 중심지인 실로로 모셔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무엘이 백성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의 언약궤 신앙이 아니라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삼상 7:3)
우상 숭배를 타파하는 말씀으로, 우상을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는 그릇된 여호와 언약궤 신앙을 버리라는 말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나무 궤짝에 불과한 여호와의 언약궤 신앙에 사로잡혀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는 이방의 우상들과 함께 그런 헛된 것에 집중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만 섬기라는 강력한 요구입니다.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 (삼상 7:4)
믿음의 각성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의 인도에 응답해서 여호와만 섬깁니다. 여기에 사무엘은 만족하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을 미스바 광장에 모아 전국적인 회개운동을 벌입니다.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삼상 7:5)
이제 영적 대각성 운동이 일어납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엘리의 지하에서 40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모여서 함께 합심해서 기도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영적 대각성 운동, 미스바 회개운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블레셋이 올라옵니다. 블레셋은 첩자들을 항상 이스라엘에 보내어 숨겨두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스바에 모였다는 말을 듣고 그들이 전쟁 준비를 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미스바에 모였다 함을 블레셋 사람들이 듣고 그들의 방백들이 이스라엘을 치러 올라온지라 이스라엘 자손들이 듣고 블레셋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삼상 7:7)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금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상을 제거했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영적 대각성 운동을 미스바에 모여서 회개운동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하기 위해서 올라왔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블레셋이라고 하면 치가 떨립니다. 트라우마에 사로잡힙니다. 1차 전투에서 4천 명이 죽었고 언약궤를 모시고 나간 전투에도 3만 명이 죽고 언약궤는 빼앗긴 적이 있습니다.
믿음의 결단
이렇게 되면 가장 난감한 사람은 사무엘입니다. 어떻게 결정해야 합니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도회를 포기하고 해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블레셋의 지도자를 만나서 오해했다고, 우리가 모여서 전쟁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회를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여서 기도회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철저하게 굴복하고 나가면 앞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떤 집회, 어떤 모임을 하더라도 블레셋 사람들에게 신고하고 예배드리고 기도회를 해야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이제 결단의 문제입니다. 뒤돌아설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죽기를 각오하고 이스라엘 공동체가 모여서 예배드리고 기도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될 결단의 문제가 된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무엘에게 이렇게 요청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들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 하니" (삼상 7:8)
이스라엘 백성들이 의외의 반응을 보입니다. 믿음이 한층 자랐습니다. 이들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언약궤를 모시고 나간 전쟁에서도 패배했고 홉니와 비느하스가 죽고 엘리도 죽었으니, 이제는 이들이 믿을 것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기도해달라고, 우리가 지금 기도회를 포기하고 해산해야 할 능사가 아니라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우실 것이라고 이제는 절박하게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해 달라고 지도자 사무엘에게 부탁합니다.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 하나를 가져다가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삼상 7:9-10)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승리는 기도와 예배로 가능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까지 패배한 것이 힘이 없어서, 군사력이 모자라서, 전술이 모자라서 진 것이 아닙니다. 지도자 엘리는 기도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멸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도가 무너졌고 예배가 무너지니 지도자들부터 무너지고 백성들의 기도와 예배가 온전할 리가 없습니다. 기도가 회복되고 미스바에 모여서 회개 기도를 하고 그들이 온전한 번제를 하나님께 드리니 하나님은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둘째는 언약궤 없이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하나님의 언약궤는 산골짜기 구석에 있습니다. 그들은 언약궤를 모시고 나와서 전쟁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언약궤가 그들의 영적 중심지인 실로에 모셔오지도 않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이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제는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는 순종하지 않는 자에게는 하나의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제는 언약궤 우상에서 벗어나서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기도와 예배로 섬겨야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셋째는 사무엘이 영적 지도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제 앞으로 사무엘이 기도하자고 하면 예배드리자고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연히 순종하고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포기하지 않았고, 물러서지 않았고, 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그의 영적 지도력은 온 이스라엘에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