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2장

성경
사무엘하

구원의 찬양

사무엘하 22장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만나는 기념일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생일을 맞이하면 가족들과 함께 생일을 축하하는 분도 있고, 친구들과 가까운 분들을 불러서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며 생일을 축하하고 축하받는 분도 있습니다. 특히 특별한 생일 때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환갑, 칠순, 팔순 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자녀들을 키워가면서 생애 주기별로 맞는 기념일도 있습니다. 대학 입학, 취업, 결혼 등등의 아주 특별한 날은 자기들의 방식으로, 그들의 방식으로 이 즐거운 날을 기뻐하고 기념하고 또한 즐거워합니다. 이사할 때도 그렇고 집을 장만할 때도 역시 비슷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즐거운 날, 행복한 날, 기념할 만한 날에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것에 감사하고 기뻐하고 예배드립니다. 자녀를 이 땅에 주시고 이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하고 또 지혜롭게 잘 자라서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하고 결혼하게 된 것까지 감사하며 예배로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삶의 터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이사 예배도 드립니다.

쉬운 것 같으나 쉽지 않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으나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자기중심적이냐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중심적이냐 하는 것을 판가름하는 근거가 되고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이 구원의 날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맞추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원의 날

"여호와께서 다윗을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신 그 날에 다윗이 이 노래의 말씀으로 여호와께 아뢰어" (삼하 22:1)

다윗이 모든 원수의 손과 사울의 손에서 구원받은 그 날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습니다. 사울이 어떤 존재입니까? 다윗에게 사울은 지긋지긋하고 무섭고 두려운 존재 아니었겠습니까? 십수 년을 그를 따라다니며 이유도 없이 다윗을 죽이려고 했고, 광야에서 이곳저곳 피해 다닐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이 사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죽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원수들, 다윗을 해하려고 하던 자들이 다 떠나갑니다. 이제 다윗은 통일 이스라엘의 왕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날에 다윗이 자기를 기념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특히 주변에 이런 상황에서 다윗에게 아첨하는 신하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이제 당신이 왕입니다. 당신의 용맹함과 지혜와 민첩함으로 말미암아 사울이 이 땅에 없어졌고 주변의 모든 원수들을 다 복속시켰습니다. 이제 당신 마음대로 즐기시고 행복하셔도 됩니다."

이런 말이 얼마나 큰 해방감을 주었겠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주변에서 누가 자기를 부추기면 그 부추기는 대로 그 교만이 싹이 나고 자라나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특히 이런 날에 그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름다운 노래로 하나님께 이 노래를 지어서 불러 올려드립니다.

이 비슷한 일이 사무엘하 7장에도 그대로 나옵니다. 사무엘하 7장에서 다윗은 자기가 모든 원수들을 다 물리치고 백향목 궁에 거하는데 하나님의 언약궤가 아직 휘장 가운데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즉 성전이 아직까지 없다는 말입니다. "나는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궁전에 거하는데 하나님의 언약궤가 아직 성막 안에 있는 것이 마음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나단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언약궤를 모실 만한 성전을 건축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칩니다. 물론 하나님은 "아직 때가 아니라" 하시고 멈추게 하셨지만, 다윗의 그 중심, 하나님을 향한 마음 그 마음만은 하나님이 귀하게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다윗 언약을 맺어 가셨습니다.

다윗은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영광된 날에, 기쁨의 날에 자기를 교만하게 드높이지 않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우셨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만한 인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

그가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이렇게 찬양합니다.

"이르되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위하여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내가 피할 나의 반석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높은 망대시요 그에게 피할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구원자시라 나를 폭력에서 구원하셨도다" (삼하 22:2-3)

주어가 "여호와는, 하나님은 이런 이런 분이시라"고 노래합니다. 이 사무엘하 22장의 이 노래는 시편 18편과 똑같습니다. 이 노래가 이렇게 기록된 것은 그가 이 노래를 지어서 크게 하나님께 올려드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윗은 왕 아닙니까? 왕이 되면 사람들은 왕의 위엄에 집중합니다. "내가 그래도 왕인데 내가 이런 시를 지어서 하나님을 찬양하면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적어도 내가 위엄 있고 권위 있는 왕이라면 내가 용맹스럽고 내가 위대해서 이 모든 나라를 이렇게까지 이끌었으니 이스라엘 백성들이여 다윗의 그늘 아래 거하라." 이러면 멋지고 폼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전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업적을 쌓으면 기념비를 만들고 싶어 합니다. 사울도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기드온도 성공 이후에 백성들에게 금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금으로 에봇을 만들어서 자기 고향 집에 갖다 두었습니다. 기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업적을 만들고 싶고 업적을 남기고 싶고 뭔가 위대한 일을 백성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철저하게 왕이 아닌 백성 입장에서, 성도 입장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고 있습니다.

겸손한 신앙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아뢰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 (삼하 22:7)

왕이 이렇게 신앙생활하는 것을 보면 백성들이 왕을 따라 자기들도 신앙생활하지 않겠습니까? 그는 자신의 용맹함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내가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리며 내 하나님을 의지하고 성벽을 뛰어넘나이다" (삼하 22:30)

그가 적진으로 달려가는 그 용맹함, 이 근원이 하나님을 의뢰함이었다고 백성들 앞에서 이 시로 자신의 용맹함의 근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왕이 되면 주로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가로막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교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왕 다윗은 자기가 낮아지고 자신이 사라지므로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를 시원하게 소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누군가 뛰어난 자리에 서서 하나님과 타인을 가로막는다면 하나님 앞에 크게 책망받고 심판받을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와 하나님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부모가 자녀들 위에 군림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목회자가, 교회 중직들이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자기들이 그 더 높은 곳에 서서 하나님과 성도 사이를 가로막는 사람이 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누구나 언제나 어떤 사람에게도 하나님을 보여주고 하나님을 알려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첫 시작은 겸손해지는 것입니다. 무릎 꿇는 것이고, 내 힘의 근원을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할 때 그때 우리는 하나님과 타인을 연결시키는 참 하나님께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다윗처럼 내 힘의 근원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통해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공과 영광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다윗은 모든 원수들을 물리치고 왕이 된 그 날에 자신을 높이지 않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우리도 기쁘고 성공한 날일수록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둘째는 내 힘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용맹함을 자랑하지 않고 "주를 의뢰하고 적진으로 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일상의 모든 능력과 지혜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과 타인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다윗은 왕의 지위에서도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가로막지 않고 연결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도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고 알려주는 겸손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는 참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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