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4장

성경
사무엘하

하나님의 시각

사무엘하 24장

같은 문제라 하더라도 보는 시각과 입장에 따라서 전혀 다르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경우에 아들, 딸의 입장과 며느리 사위의 입장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아들과 딸은 자기 부모님이니까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편하게 그냥 한 끼 식사만 해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며느리 사위의 입장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쓰이고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거나 먹기에는 무언가 마음이 불편합니다. 입장 차이가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사회생활에서는 자기 입장만 고수하고 자기 입장만 주장하는 사람은 문제를 만들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 타인의 입장을 생각하고 "저 사람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저 사람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까?"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 보고 고려해 보는 것이 지혜로운 사람의 태도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우리는 우선 하나님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 봐야 됩니다. 대부분의 어린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관심이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내 입장만 중요합니다. 내 생각만 중요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고 자기 입장을 고수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 같은 문제를 보실 때 전혀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 입장을 생각해 드려야 됩니다.

다윗의 인구조사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자기 입장만 고수하다가 하나님께 징계를 받습니다. 하나님 입장, 하나님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이에 왕이 그 곁에 있는 군사령관 요압에게 이르되 너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로 다니며 이제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인구를 조사하여 백성의 수를 내게 보고하라 하니" (삼하 24:2)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 함은 이스라엘 제일 북단 단에서 제일 남단 브엘세바까지 전국에 걸쳐서 다니면서 이스라엘에 속한 인구의 수를 계수해서 나에게 보고하라고 명령합니다.

이렇게 보고하라고 명한 이후에 다윗이 마음에 자책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윗이 백성을 조사한 후에 그의 마음에 자책하고 다윗이 여호와께 아뢰되 내가 이 일을 행함으로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여호와여 이제 간구하옵나니 종의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 내가 심히 미련하게 행하였나이다 하니라" (삼하 24:10)

다윗은 이게 죄가 된다는 사실을 늦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합니다. 그런데 왕이 백성들의 인구를 조사하는 것이 왜 죄가 됩니까? 차라리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가 아니겠습니까? 인구를 조사하고 국방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왕으로서 해야 될 마땅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스라엘 왕에게 이건 하나님 앞에서는 큰 죄가 됩니다.

죄가 된 이유

두 가지 이유에서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이스라엘 왕은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그러므로 자기가 왕이면서도 왕으로 군림할 수 없고 군림해서도 안 됩니다. 진짜 왕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왕은 백성들에게 진짜 왕이신 하나님을 잘 섬기도록 이끌어 주고 보여 주고 인도하는 역할만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잘 지내다가 인생 말년에 하나님 나라 곁에 가까이 와서 인구 조사를 했다는 것은 백성들의 머릿수를 계수하고 전쟁할 병력을 계수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들 무리가 국내를 두루 돌아 아홉 달 스무 날 만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요압이 백성의 수를 왕께 보고하니 곧 이스라엘에서 칼을 빼는 담대한 자가 팔십만 명이요 유다 사람이 오십만 명이었더라" (삼하 24:8-9)

요압을 비롯한 사람들이 9개월 20일 동안 인구를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에서 즉 11지파에서 전쟁할 수 있는 사람이 80만 명이요, 유다지파에서만 50만 명이었습니다. 합이 130만 병력을 개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지금 당장 징집 명령을 내리면 130만 명이라는 대군이 칼을 빼고 군대로 소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 없이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전쟁을 하면 사람이 죽습니다. 다칩니다. 문제가 생깁니다. 그는 하나님이 아닌데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잇는 중간자 역할을 하는데 누구 마음대로 전쟁을 명하고 누구 마음대로 백성들의 목숨을 함부로 유린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하나님이 목자장이 되시고 다윗은 왕으로서 목자의 역할만 감당해야 되는데 자기 마음대로 백성들의 재산과 백성들의 목숨을 마음대로 유린할 수 있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요, 심각한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이걸 죄로 여기십니다.

숫자에 의존한 믿음

두 번째, 다윗의 행위가 죄가 되는 것은 전쟁할 때 숫자를 먼저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전쟁, 하나님이 주인되는 전쟁, 하나님께서 이 전쟁을 하라고 명하실 때 단 한 번도 숫자를 세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숫자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하나님이 작전 명령을 내리셔서 이스라엘 군대에게 승리를 주셨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윗이 이제 믿음이 떨어지고 인생 말년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숫자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님 앞에서 큰 죄가 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명하셔서 인구조사를 하라고 하신 장면도 나옵니다. 민수기에 보면 두 번에 걸쳐 인구조사를 합니다. 1장과 26장입니다. 민수기 1장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의 수를 개수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직접 명령하신 일입니다.

시내 산에서 십계명을 주시고 율법을 주신 이후에 가나안 땅을 행군하기 전에 가나안 땅을 향하여 광야로 나아가기 전에 전열을 갖추라고 이제는 성막을 중심으로 12지파가 대열을 갖추어서 행진하라고 하나님께서 계수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민수기 26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전장 25장에 보면 싯딤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음행의 죄를 범하고 우상숭배의 죄를 범합니다. 그 죄 때문에 2만 4천 명이나 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기 때문에 이제 다시 전체적인 수를 개수해서 행진하라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겁니다.

민수기에서 두 번은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령하셨는데 오늘 사무엘하 24장에서는 다윗이 요압에게 명령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다윗이 선 겁니다. 얼마나 큰 죄가 됩니까?

하나님의 시각으로

오늘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서 기억해야 될 것은 내가 하는 모든 행위를 하나님은 어떻게 보실까? 똑같은 인구조사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명하신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인구조사인데 다윗이 명령하면 큰 문제가 됩니다. 하나님 자리에 선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가 겉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내용을 들여다보고 내용을 더 깊이 살펴보면 하나님 보시기에 과연 옳은가? 내 마음 중심이 하나님 보시기에 진실로 깨끗한가? 이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지 않습니까?

우리가 하나님 시각에서 살피고 또 살피면 다윗처럼 하나님 자리에 서지 않을 겁니다. 하나님 자리에 서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시각으로 살펴야 합니다. 똑같은 인구조사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명하신 것은 문제가 없었으나 다윗이 명령하면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건 다윗이 하나님 자리에 섰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목자장이신 하나님을 무시하고 자기가 그 자리에 서고 숫자로 전쟁하려고 하고 영토 확장의 야욕을 가졌던 다윗을 하나님은 징계하셨습니다.

둘째는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일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 내가 판단하는 것, 내가 말하는 것, 내가 사업하는 것, 내가 사람을 만나는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하나님도 기뻐하실까? 하나님도 원하실까? 하나님이 나에게 명하신 일일까?" 살피고 생각하는 지혜로움이 필요합니다.

셋째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할 모든 일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님 시각에서 판단하고 바라보고 결정하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 자리에 서지 않고 항상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며 하나님의 입장을 생각하는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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