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2장

성경
사무엘하

말씀의 길

사무엘하 2장

전쟁을 하고 있는데 어떤 지휘관이 눈앞에 고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지 탈환을 명령하지 않는다면, 그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아주 이상한 지휘관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조금만 더 가면 고지가 있고 그 고지를 탈환하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인데, 지휘관이 명령을 내리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한다면 누가 그 지휘관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행동합니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좋은 상황이 되면 당연히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반면 상황이 불리하고 좋지 못하면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 또한 지혜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황에 따라 행동하지 않았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행동했습니다. 다윗이 상황에 따라 행동한 적이 사울을 피해 도피해 다닐 때 딱 한 번 있었는데, 그때가 바로 가드 왕 아기스에게 망명한 것이었습니다. 상황은 도대체 그곳에 머물 수가 없어서 사울을 피해서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망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다윗은 그 몸으로 철저하게 느꼈습니다.

시대의 기회

하나님의 사람은 상황을 따라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과 하나님의 사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 말씀을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다윗은 아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도 다윗은 상황이 자기에게 아주 유리하게 돌아가지만 상황에 올라타지 않고 하나님 말씀과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울과 그의 세 아들들이 블레셋과의 전쟁, 길보아산 전투에서 모두 전사했습니다. 그들이 죽었고 이제 이스라엘에는 지도자가 없습니다. 사울이 죽었고 다윗은 훈련받았고 백성들은 다윗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제 모든 여건이 다 준비되었지 않습니까? 다윗이 마음을 먹기만 하면, 이제 내가 나서기만 하면 그가 왕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스스로 나서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쪽에서 반대의 움직임이 일어납니다.

"사울의 군사령관 넬의 아들 아브넬이 이미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데리고 마하나임으로 건너가서 길르앗과 아술족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더라" (삼하 2:8-9)

사울의 군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이 허수아비 왕을 하나 세운 것입니다. 사울의 아들들 중에 존재감이 없었던 이스보셋이라는 아들을 왕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은 아브넬이 뒤에서 배후 조정하고 자기가 이스라엘의 막후 실력자가 되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쪽에는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다윗이 올라가면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는 문제인데 다윗은 올라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유다 지파의 왕으로 7년 6개월 동안을 머물러 있습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될 때에 나이가 사십 세이며 두 해 동안 왕위에 있으니라 유다 족속은 다윗을 따르니 다윗이 헤브론에서 유다 족속의 왕이 된 날수는 칠 년 육 개월이더라" (삼하 2:10-11)

하나님의 때

그가 유다 족속의 왕으로 7년 6개월 동안 여기에 머물러 있었던 까닭이 무엇이었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서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는 것을 아직까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유다 한 성읍으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올라가라 다윗이 아뢰되 어디로 가리이까 이르시되 헤브론으로 갈지니라" (삼하 2:1)

헤브론은 유다 지파의 중심도시, 수도입니다. 하나님은 다윗을 유다 지파의 왕으로 세우시기 위해서 헤브론으로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은 어떤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 자그마치 7년 6개월 동안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사울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이 확고한 믿음 때문에 사울에게 손대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가 그런 믿음이 없었다면 벌써 사울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을 세운다는 확실한 믿음, 그 믿음에 기대어 살았기 때문에 그는 사울에게 손대지도 않았고, 지금 하나님이 그에게 올라가라 말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유다의 한 성읍 헤브론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아마 주변의 수많은 신하들, 그의 군대, 또 그의 측근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당장 올라가서 이스보셋을 치고 아브넬을 치고 이스라엘을 점령하자고 말했을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윗에게 여기 머물러 있는 것은 어리석고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말했겠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믿음의 확신

경거망동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실 때까지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그는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불안합니다. 만약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그가 바보 같고 어리석고 인정받지 못한 사람인 것처럼 보였는데 의외의 수단을 발휘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그렇게 그들의 왕이 되어 버린다면 다윗은 그냥 한 지파의 지도자로만 만족하고 살아야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 옛날 사무엘이 그에게 와서 기름 부어 세우시고 그를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시는 그런 위대한 경험을 어린 다윗이 그 이전에 아버지 집에서 경험한 것입니다. 그에게 사무엘을 통해서 기름 부어 세우시고 그리고 그를 이렇게 오랫동안 훈련시킨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하라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하나님이 때가 되면 나를 사용하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이렇게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불안한 사람은 먼저 움직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투에서 전쟁에서 항상 기 싸움이 중요한데 불안한 사람이 먼저 움직이고 자신의 패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만 스스로 무너지고 마는 것입니다. 다윗은 스스로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 머물러 있고 영적인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행동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도 세상 사람들처럼 믿지 않는 사람들처럼 상황에 따라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좋은 상황이 오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상황이 좋지 못하면 행동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 그것은 세상 사람들도 다 하는 일입니다.

상황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일하라고 하면 일해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아무리 상황이 좋아 보여도 머물러 있고 멈추어 있으라 하면 우리는 그 자리에 멈추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백성들이 걸어가야 할 길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그 길을 걸어갔고 우리 예수님께서도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길을 걸어가신 것은 상황을 보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로마 치하에서 가장 약하고 가난한 팔레스타인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갈릴리에서 그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는 것은 상황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 주님은 상황을 보지 않고 아버지 말씀에 따라 순종하셔서 이 땅에 오시고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십자가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믿음의 사람은 상황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다윗은 상황을 따라 행동했다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상황으로 내몰지 않으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말씀 가운데 거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일 이후에는 다윗은 항상 하나님 말씀 위에 서 있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자신감을 갖습니다. 왕이 될 수 있는 모든 환경이 준비되어 있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헤브론에 7년 6개월을 머물렀습니다. 자신감이 없으면 이렇게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불안한 사람은 먼저 움직이게 되어 있지만, 다윗은 영적인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렸습니다.

셋째는 신앙인은 예수님처럼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 길을 걸어가신 것은 상황을 보면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상황을 보지 않고 아버지 말씀에 따라 순종하셔서 우리의 목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다윗처럼 믿음의 조상들처럼 말씀의 길을 걸어가는 지혜로운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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