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자격
사무엘하 3장
지도자를 세울 때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지도자의 실력입니다. 실력이 있느냐, 능력이 있느냐, 그가 공동체를 이끌어갈 만한 지도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을 우리는 우선 살펴봅니다. 그런데 그중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지도자의 사생활입니다.
그분의 사생활이 중요한 까닭은 사생활이 문제가 있으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자신도 사람들 앞에 서서 소신 있게 자기 일을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지도자가 능력만 있으면 되지 사생활까지 살피는 것은 과하지 않느냐 하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사생활이 문란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개인의 잇속을 먼저 차리고 개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 나머지 공동체는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그러면 공동체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다윗과 아브넬, 요압 이 세 사람이 다 그런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윗의 사생활
먼저 다윗입니다.
"다윗이 헤브론에서 아들들을 낳았으되 맏아들은 암논이라 이스르엘 여인 아히노암의 소생이요 둘째는 길르압이라 갈멜 사람 나발의 아내였던 아비가일의 소생이요 셋째는 압살롬이라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의 아들이요 넷째는 아도니야라 학깃의 아들이요 다섯째는 스바댜라 아비달의 아들이요 여섯째는 이드르암이라 다윗의 아내 에글라의 소생이니 이들은 다윗이 헤브론에서 낳은 자들이더라" (삼하 3:2-5)
다윗이 헤브론에 7년 6개월을 있는 동안 다윗은 자녀를 6명을 두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어머니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다윗이 헤브론에 머무는 동안 여섯 명의 아내를 통해서 여섯 명의 아들을 낳은 것입니다. 왕인데 한 지파의 왕이지만 그래도 왕인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되겠느냐 하는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옵니다.
맏아들 암논이 셋째 아들 압살롬의 여동생, 배다른 동생이었던 다말을 연모하다가 다말이 받아주지 않으니 겁탈해 버립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합니다. 아버지의 미움을 받고 멀리 가 있다가 다시 돌아온 압살롬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을 알고 그는 반란을 일으킵니다. 결국 다윗은 예루살렘에서 쫓겨나고 다시 광야로 갑니다. 자기 아들을 상대로 해서 전쟁을 벌입니다. 압살롬이 죽고 결국 이 전쟁이 끝이 납니다.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심각한 출혈과 문제가 있었습니다.
넷째 아들 아도니야는 훗날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다윗의 말년에 선포합니다. 그러나 솔로몬을 위시한 세력들에 의해서 곧장 제압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를 각각 다른 어머니를 둔 6명의 아들, 여기에는 밧세바를 통해서 낳은 솔로몬도 빠져 있습니다. 다윗의 사생활이 심각하게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통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거기에서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고 그들을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다 이렇게 산다고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 왕이,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왕이 이렇게 행동하면 결국 공동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다윗의 사생활이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에게는 큰 짐이 되고 부담이 되고 문제가 된 것입니다.
아브넬의 사사로움
두 번째는 이스라엘의 아브넬입니다.
"사울의 집과 다윗의 집 사이에 전쟁이 있는 동안에 아브넬이 사울의 집에서 점점 권세를 잡으니라 사울에게 첩이 있었으니 이름은 리스바요 아야의 딸이더라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내 아버지의 첩과 통간하였느냐 하니 아브넬이 이스보셋의 말을 매우 분하게 여겨 이르되 내가 유다의 개 머리냐 내가 오늘 당신의 아버지 사울의 집과 그의 형제와 그의 친구에게 은혜를 베풀어 당신을 다윗의 손에 내주지 아니하였거늘 당신이 오늘 이 여인에게 관한 허물을 내게 돌리는도다" (삼하 3:6-8)
아브넘은 실질적인 이스라엘의 막후 실력자였습니다. 사울이 죽고 허수아비 왕 이스보셋을 세웠으나 이스보셋에게는 권력이 없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이 남겨둔 첩과 통간하였고,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스보셋이 참지 못하고 아브넬을 책망합니다. 하지만 그 책망을 받은 아브넬이 오히려 더 역정을 냅니다.
이것으로 인해서 그는 이스라엘을 다윗에게 넘겨주기로 마음에 작심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는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서 자기 잇속을 채우려고 하는 악한 사람이었지, 공동체 이스라엘을 털끝만큼도 생각하는 인물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동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면 그 공동체는 흔들릴 수밖에 없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잇속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고 누군가 그 문제를 지적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오히려 공동체를 더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아브넬 같은 사람은 공동체 지도자로서 적합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는 이제 이 일을 계기로 다윗과 협상하고 이스라엘을 다윗의 손에 완전히 넘겨주기로 마음을 먹어버렸습니다.
요압의 개인적 복수
세 번째는 요압입니다.
"이에 요압이 다윗에게서 나와 전령들을 보내 아브넬을 쫓아가게 하였더니 시라 우물 가에서 그를 데리고 돌아왔으나 다윗은 알지 못하였더라 아브넬이 헤브론으로 돌아오매 요압이 더불어 조용히 말하려는 듯이 그를 데리고 성문 안으로 들어가 거기서 배를 찔러 죽이니 이는 자기의 동생 아사헬의 피로 말미암음이더라" (삼하 3:26-27)
요압은 아브넬을 살해해 버렸습니다. 아브넬은 나라를 넘기기 위해서 협상하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입니다. 그런데 요압은 그런 것 따위는 안중에 없습니다. 자기 동생을 죽인 원수를 갚아버린 것입니다. 그냥 이렇게 자기 개인적인 사사로움을 접어두었다면 이스라엘 전체는 다윗의 손에 쉽게 넘어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요압은 그런 것은 안중에 없습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원수 갚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나서 오히려 더 당당합니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다윗, 아브넬, 요압,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전체적인 공동체를 고려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이 부분을 보면 심각하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공동체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희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은혜 받은 자라면, 적어도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 받은 자라면 무엇을 조금 더 섬길까? 내가 한 발 더 일할 것은 무엇일까? 하는 것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나에게 해가 되거나 내 이익에 저촉되는 것이 있으면 목소리를 높이고 공동체에 문제를 일으키고 끌고 가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기뻐하시겠습니까?
가정도, 교회도, 나라와 민족도 결국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이 자리에 두신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을 먼저 생각하고 그 길을 따라서 행해서 하나님께 칭찬받고 사랑받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는 지도자의 사생활이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다윗의 사생활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스라엘에게 큰 짐이 되고 부담이 되고 문제가 되었습니다. 사생활이 문란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에 사적인 영역이 공적인 영역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성경은 한 남자와 한 여자를 통해서 한 가정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는 우리는 개인의 이익보다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아브넬과 요압은 개인의 잇속과 사적인 원한을 우선시하여 공동체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지도자라면 조금이라도 나에게 해가 되거나 내 이익에 저촉되는 것이 있어도 공동체의 유익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사로움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나를 이 자리에 두신 이유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셋째는 우리는 헌신과 희생으로 공동체를 세워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가정도, 교회도, 나라와 민족도 결국 헌신하고 희생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세워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 받은 자라면 무엇을 조금 더 섬기고 한 발 더 일할 것인지를 우선 고려하며, 그 길을 따라 행해서 하나님께 칭찬받고 사랑받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