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4장

성경
사무엘하

하나님의 때

사무엘하 4장

2023년 새해의 문이 열렸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올 한 해 자신에게 기쁜 소식이 찾아오기를 소망하며 새로운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성공 소식, 오랜 세월 간절히 기다려온 꿈이 실현되는 소식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인간은 본래 자기중심적 존재이기에 자신이 원하는 일들이 성취되면 그 모든 것을 좋은 소식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깊이 성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과연 나에게 좋은 소식이 하나님께도 좋은 소식이 될까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시기에는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닐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저버리고 정정당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정한 청탁과 불의한 수단을 통해서 원하는 결과를 성취했다면, 그 소식은 당사자에게는 환희의 소식일지 몰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는 결코 기쁘신 소식이 아닐 것입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께도 기쁜 소식이 되고 나에게도 복된 소식이 되기 위해서는,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며, 하나님께서 나의 진실된 노력과 성실한 모습을 보시고 친히 도우시며 역사하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의 좋은 소식이 아니겠습니까?

격동하는 정세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고 백성들이 보기에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가장 완전무결한 좋은 소식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은 현재 한 지파인 유다지파의 왕으로 재위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차분히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그 당시 유다지파를 제외한 모든 이스라엘 땅을 통치하는 자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보셋은 실질적인 권력이 전혀 없는 허수아비 왕에 불과했습니다. 진정한 실권도 없고 정치적 역량도 부족했습니다. 그를 뒤에서 조종하고 실질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인물은 군사령관 아브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브넬이 유다 땅에 갔다가 결국 요압의 손에 암살당하고 맙니다. 이제 이스보셋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는 정치적 능력이 부족했고, 군사적 역량도 없었으며, 군대를 지휘하거나 장악할 만한 카리스마도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다윗이 군대를 동원하여 진군한다면 이스라엘 전체를 손쉽게 통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 셈입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긴장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정세를 예리하게 판단한 몇몇 인물들이 신속하게 행동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과감하게 이스보셋을 암살해버리는 극단적 선택을 감행한 것입니다.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가 길을 떠나 볕이 쬘 때 즈음에 이스보셋의 집에 이르니 마침 그가 침상에서 낮잠을 자는지라 레갑과 그의 형제 바아나가 밀을 가지러 온 체하고 집 가운데로 들어가서 그의 배를 찌르고 도망하였더라" (삼하 4:5-6)

오산과 야욕

레갑과 바아나, 이 두 형제가 이스보셋을 잔혹하게 암살했습니다. 이들의 행동 동기는 매우 명확했습니다. 다윗에게 큰 공을 세워서 향후 통일 이스라엘 왕국이 수립되고 다윗이 전체 이스라엘의 왕이 될 때, 자신들이 권력의 핵심부에서 중요한 요직을 차지하려는 정치적 야망이었습니다. 이들은 계획을 치밀하게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들이 집에 들어가니 이스보셋이 침실에서 침상 위에 누워 있는지라 그를 쳐 죽이고 목을 베어 그의 머리를 가지고 밤새도록 아라바 길로 가서 헤브론에 이르러 다윗 왕에게 이스보셋의 머리를 드리며 아뢰되 왕의 생명을 해하려 하던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여기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우리 주 되신 왕의 원수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 갚으셨나이다 하니" (삼하 4:7-8)

이들이 이스보셋의 머리를 잘라 다윗에게 진상한 것입니다. 이들이 그 잔혹한 증거물을 들고 가는 길에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분명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고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을 것입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가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핵심 권력층에 진입하게 되는구나!" 하는 흥분과 야망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무지한 두 형제가 완전히 간과하고 있었던 치명적인 실수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다윗이 군사적 능력이 부족해서 이스보셋을 제거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이들이 굳이 이스보셋의 목을 베어서 다윗에게 헌납할 필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다윗은 이미 충분한 군사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든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언제든지 무력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장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군사적 역량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시간을 경건하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다윗의 깊은 내면의 신앙과 진정한 마음을 이 두 형제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세속적 기준과 이기적 관점으로만 상황을 판단하며, 이것이 다윗에게 엄청난 선물이 될 것이라고 완전히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이들이 망각하고 있었던 중대한 사실은 다윗에게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울이 블레셋과의 치열한 전쟁에서 전사했을 때를 기억해보십시오. 그때 사울의 죽음을 자신의 공적으로 포장하고 거짓으로 꾸며서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한 아말렉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다윗에게 급히 달려가서 자기가 직접 사울을 죽였다고 허위 보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 청년을 단호하게 처단했습니다. "네가 감히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자를 네 손으로 죽였다니, 죽어 마땅하다!"고 엄중하게 선언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중요한 전례를 이들은 완전히 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윗의 의분과 공의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온 두 형제에게 다윗이 엄중하게 선언합니다.

"전에 사람이 내게 알리기를 보라 사울이 죽었다 하며 그가 좋은 소식을 전하는 줄로 생각하였어도 내가 그를 잡아 시글락에서 죽여서 그것을 그 소식을 전한 갚음으로 삼았거든 하물며 악인이 의인을 그의 집 침상 위에서 죽인 것이겠느냐 그런즉 내가 악인의 피 흘린 죄를 너희에게 갚아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이하지 아니하겠느냐 하고" (삼하 4:10-11)

다윗의 이 엄중한 선언으로 두 형제는 완전히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신이 선언한 대로 이 두 형제의 목숨으로 이스보셋이 흘린 피의 값을 치르게 합니다.

"청년들에게 명령하매 곧 그들을 죽이고 수족을 베어 헤브론 못가에 매달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헤브론에서 아브넬의 무덤에 매장하였더라" (삼하 4:12)

다윗은 결코 사울의 피 위에, 그리고 그의 아들 이스보셋의 피 위에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런 방식으로 왕위에 오르려 했다면, 사울이 동굴 속에 무방비로 들어왔을 때 그를 제거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런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윗은 결코 자신의 손으로 사울을 해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유다지파의 왕이 되고 이스보셋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록 아브넘이 배후에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다윗은 충분히 군사적 수단을 동원하여 이스라엘 전체를 강제로 접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런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좋은 소식이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참된 소식

그렇다면 다윗이 간절히 기다리고 소망했던 진정한 좋은 소식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과 장로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하나님의 뜻과 백성들의 마음이 완전히 일치하는 가운데 다윗을 찾아와서 전체 이스라엘의 왕으로 추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야만 다윗에게 진정한 권위와 힘이 실리게 되어, 그 이후에 이 나라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왕이 되거나,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인간적인 수단만으로 왕위에 오른다면, 하나님께서 그가 왕위에 재위하는 동안 과연 어떻게 그를 도우시고 축복하시겠습니까? 다윗은 그 누구보다도 이러한 영적 원리를 깊이 깨닫고 있는 탁월한 지혜와 신앙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하나님의 방식대로 모든 과정이 진행되기를 소망하며, 유다지파의 왕으로서 7년 6개월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매일매일 기대와 소망을 품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이 두 형제가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온 것은 본질적으로 사탄의 교묘한 시험이었습니다. 그들이 머리를 바치니 이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졌지 않습니까? "이제 당신은 그냥 일어서서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되면 모든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사탄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교묘하게 유혹하며,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 다윗에게 악교한 속삭임과 유혹을 던지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진정한 좋은 소식이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도 기쁨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복이 되며,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유익이 되는 그런 소식이 무엇입니까? 오늘 우리가, 그리고 이번 한 주 우리가, 나아가 올 한 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나님께도 기쁨과 영광이 되고, 나에게도 참된 행복과 만족이 되며, 우리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도 최상의 유익이 되는 그런 소식이 다윗처럼 우리에게도 기다려지고, 그 소식이 실제로 성취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이전에는 결코 우리 스스로 앞서 나가거나 우리 자신이 좋은 소식을 우리 손으로 억지로 만들어내려는 어리석은 시도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 것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님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다윗은 결코 사울과 이스보셋의 피 위에서 자신의 왕국을 건설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참된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왕국의 충실한 청지기로서 섬기기를 갈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는 나라의 겸손한 일꾼으로 사역하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진정한 좋은 소식이라고 깊이 확신했던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주시는 귀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도 기쁨이 되고 나에게도 복이 되는 진정한 소식을 올바르게 분별하는 지혜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나서서 우리 자신이 좋은 소식을 우리 손으로 억지로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결코 기쁘신 소식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노력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의 진실한 모습을 보시고 친히 도우시며 역사하셔서 이루어지는 소식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좋은 소식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때를 차분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성숙한 지혜와 깊은 믿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다윗처럼 하나님의 때가 언제인지를 분별하고 그때를 소망하며 기대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사탄이 교묘하게 부추겨서 하나님의 때를 성급하게 앞당기려는 영적으로 미숙한 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왕국의 충실한 청지기로 섬기기를 원했던 다윗처럼,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는 나라의 겸손한 일꾼으로 헌신하는 것이 가장 복된 소식이라고 여겨야 합니다.

셋째는 하나님의 방식으로 응답받는 것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소망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간구하는 모든 것들을 솔직하고 온전하게 아뢰되,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때에 하나님의 완전한 방법으로 응답하여 주시기를 겸손히 간구해야 합니다. 2023년 한 해 동안에도 이러한 참된 좋은 소식을 소망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우리도 진심으로 원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소식을 우리 모든 성도들에게 풍성히 허락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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