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6장

성경
사사기

영적 성실함

사사기 16장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입니다. 현대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다. 신생 기업들은 자신들의 약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틈새시장을 개척하려 합니다. 기존 기업들 역시 현재의 위치에 안주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연구개발에 혼신을 다하며 더 강한 경쟁력을 구축하려 노력합니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전체 산업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궁극적으로 국가경제의 부강함이 실현됩니다.

영적인 세계 또한 이와 동일한 원리로 작동됩니다. 사탄의 세력은 하나님의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하고 교활하며 집요한 공격을 지속합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이 단순히 하나님의 능력만 의존하고 스스로의 영적 성장을 도모하지 않는다면, 결국 사탄의 세력에게 발목이 잡혀 넘어지고 실족하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방심한 지도자

오늘 본문의 삼손은 자신의 능력만 과신한 채 참된 믿음의 성장을 추구하지 않아 결국 비참한 몰락을 맞이한 어리석은 인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삼손의 신분은 이스라엘의 사사였습니다. 사사는 백성들의 영적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공의로운 재판을 행하며, 백성들을 영적으로 인도하고 보호하는 신성한 사명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오직 여인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집착에 가까운 병적인 수준으로 여성들에게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삿 16:1)

삼손이 진정으로 바라보아야 할 대상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이었고,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 자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끊임없이 여인들만 추구하며 사사로서의 신성한 본분에 전혀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로 어둠의 세력들과 사탄의 무리들은 삼손을 제거하기 위해 극도로 부지런하고 철저한 준비를 했습니다.

"가사 사람들에게 삼손이 왔다고 알려지매 그들이 곧 그을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조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삿 16:2)

블레셋 민족에게 삼손은 제거되어야 할 최우선 표적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위협적인 존재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함께하시는 삼손의 능력 앞에서는 그 누구도 맞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삼손 한 사람만 제거한다면 그들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으나, 삼손의 존재로 인해 그들의 야욕은 번번이 좌절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치밀한 계획을 수립했던 것입니다.

교묘한 함정

삼손은 첫 번째 실패에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더욱 깊은 유혹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또 다른 여인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이 후에 삼손이 소렉 골짜기의 들릴라라 이름하는 여인을 사랑하매" (삿 16:4)

이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치명적인 약점을 완전히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삼손이 여인들에게 극도로 취약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그들은 들릴라를 거액으로 매수하는 계략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블레셋 사람의 방백들이 그 여인에게로 올라가서 그에게 이르되 삼손을 꾀어서 무엇으로 말미암아 그 큰 힘이 생기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능히 그를 결박하여 굴복하게 할 수 있을는지 알아보라 그리하면 우리가 각각 은 천백 개씩을 네게 주리라 하니" (삿 16:5)

블레셋의 통치 체제는 5개 부족의 연합체였으며, 각 부족을 다스리는 다섯 방백이 있었습니다. 한 방백당 은 1,100개씩을 지불하기로 약속했으니, 다섯 방백이 합쳐서 제공한 거액은 무려 은 5,500개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액수였습니다.

이처럼 블레셋 사람들과 사탄의 세력들은 극도로 집요하고 교활한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서라면 밤을 새워가며 매복 작전을 벌이고, 그것으로도 부족하면 막대한 자금까지 투입하여 목적을 달성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삼손은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태평하게 행동했습니다.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은 채 들릴라와의 향락에만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신성한 능력을 마치 장난감처럼 가볍게 여기며 함부로 대했던 것입니다. 들릴라는 약속된 거액의 보상을 받기 위해 끈질기고 치밀하게 삼손에게 접근했고, 마침내 삼손은 자신이 간직해온 능력의 근원적 비밀을 완전히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비극적 몰락

"들릴라가 삼손에게 자기 무릎을 베고 자게 하고 사람을 불러 그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밀고 괴롭게 하여 본즉 그의 힘이 없어졌더라 들릴라가 이르되 삼손이여 블레셋 사람이 당신에게 들이닥쳤느니라 하니 삼손이 잠을 깨며 이르기를 내가 전과 같이 나가서 몸을 떨치리라 하였으나 여호와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삿 16:19-20)

삼손의 근본적 문제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과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사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책임을 방기하고 성실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사탄의 세력은 삼손보다 훨씬 더 성실하고 집요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공중의 권세를 잡은 사탄을 이기려면 최소한 사탄보다는 더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탄이 하나님의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토록 치밀하고 집요하며 막대한 자원까지 투입하는데, 우리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안일하게 살아간다면 어떻게 그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겠습니까?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 그의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 줄로 매고 그에게 옥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삿 16:21)

여인들을 음란하게 바라보던 그 눈을 완전히 뽑아버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위해서는 전혀 일하려 하지 않았던 삼손이 이제는 블레셋 사람들을 위해 강제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맷돌을 돌리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해서는 그토록 일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서야 할 자리를 지키지 않았던 삼손이, 이제는 완전히 속박당한 채로 원수들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참하고 처참한 몰락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러한 비극적 사건은 결코 삼손에게만 일어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명과 직분을 성실하게 감당하지 않는다면, 세상이 우리를 사로잡고 사탄이 우리를 속박하여 결국 세상을 위해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보다 훨씬 더 성실해야 합니다. 사탄의 세력은 하나님의 사람을 무너뜨리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매복 작전을 벌이고, 막대한 자금까지 투입하며 집요하게 노력합니다. 이에 맞서 우리는 더욱 깨어있는 자세로 기도에 힘쓰고,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연구하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리에 충실히 서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우신 그 부름의 자리에서 온전히 충실하게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삼손은 사사로서 마땅히 서 있어야 할 자리를 버리고 끊임없이 여인들만 추구했습니다. 우리 각자가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우신 그 거룩한 자리, 그 신성한 사명의 터전에 올바로 서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고 돌아봐야 합니다.

셋째는 본분을 저버리면 결국 세상을 위해 종노릇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에 무관심했던 삼손이 마침내 원수들을 위해 맷돌을 돌리는 비참한 신세가 된 것처럼, 우리 역시 하나님 나라의 일에 소홀하면 결국 세상의 노예로 전락하게 됩니다. 우리는 세상을 위해 헛된 수고를 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성실하고 지혜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영적 몰락이 우리에게 결코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믿음으로 오늘도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거룩한 자리에서 성실하게 사명을 감당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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