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1장

성경
사사기

시작할 때 기준

사사기 21장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조금 더디더라도 꼼꼼하고 천천히 하나하나 살펴본 후에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마음만 성급해서 일을 급하게 처리하는 사람들보다 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빨리 갈 수 있습니다. 일을 급하게 처리하다 보면 반드시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생기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멈추어야 하고 어디서부터 이런 문제가 생겨났는지 살펴야 하고 다시 고쳐야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리겠습니까?

그런데 꼼꼼히 살피고 일을 시작한 사람은 그 과정에서 오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길게 보면 훨씬 더 빨리 소모적이지 않게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매사의 모든 일이 다 그렇습니다. 시작이 중요하고 그 시작은 우리 인생의 기준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하나님 말씀, 특히 사사시대 혼란의 시대를 보면 하나님 말씀의 절대 기준이 그들에게 없었으므로 시작부터 잘못되어서 끝까지 온 나라가 무정부 상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작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시작의 기준이 하나님 말씀이 되어야 함을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맹세의 결과

어떤 레위인의 타락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레위인은 특별한 한 사람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영적 분위기를 나타내는 평범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레위 지파 전체의 문제였고, 레위 지파의 문제는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레위인이 첩을 두었는데 사람들은 첩을 둔 것에 대해서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그 첩이 행음하여 친정에 가 있는 것을 데려오다가 베냐민 지파 지경에서 불량배들을 만났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레위인이 불량배들에게 첩을 내어주었습니다. 밤새도록 능욕당하다가 죽어서야 나타났습니다.

그 시체를 데리고 가서 열두 토막 내어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보냈습니다. 이렇게 한 베냐민 지파를 심판해 달라고 이스라엘 열두 지파 대표들이 미스바에 모여 한 지파 베냐민을 향하여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결과는 뻔한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지파가 한 지파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고 실제로 전쟁을 했으니 베냐민 지파가 전멸당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전쟁에 나선 남자들 가운데 600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잃었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나머지 모든 이스라엘 지파들이 정신을 차렸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했던가?" 이제 그들이 미스바에서 한 맹세가 생각났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맹세하여 이르기를 우리 중에 누구든지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삿 21:1)

이 맹세가 왜 문제가 되었을까요? 이제 남자만 600명 남은 베냐민 지파에 나머지 지파들이 그들에게 아내를 주지 않으면 베냐민 지파는 몰락할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진지하게 의논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이르되 오늘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어졌도다" (삿 21:6)

지금 와서 후회해 본들, 지금 와서 이렇게 뉘우쳐 본들 답을 찾을 수가 있겠습니까?

잘못된 해결책

그런데 이들은 하나님 말씀의 기준이 절대적으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처음부터 말씀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이 이 자리에 모여서 꾸민 계획은 실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이들은 미스바에 모여서 맹세했을 때 그 자리에 있지 않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이 미스바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간악히 여겨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을 쳐서 몰살시키고 그 중에 처녀들을 데려와서 베냐민 지파와 결혼시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버렸습니다.

"그들이 야베스 길르앗 주민 중에서 젊은 처녀 사백 명을 얻었으니 이는 아직 남자와 동침한 일이 없어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라 그들을 실로 진영으로 데려오니 이 곳은 가나안 땅이더라" (삿 21:12)

이 처녀 400명을 얻기 위해서 부녀자들을 학살하고 저항하는 남자들을 죽였습니다. 결국 베냐민 지파 남자들을 장가보내기 위해서 이들은 또 다른 살인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처음 시작이 잘못되니 그 시작이 다시 또 다른 문제를 낳았고, 그들이 뉘우쳤는데 그 뉘우침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다시 살인했습니다.

여자 400명을 얻어줬는데 아직까지 600명에서 200명이 모자랐습니다. 그 200명을 다시 채우기 위해서 이제는 납치를 벌였습니다.

"또 이르되 보라 벧엘 북쪽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명절이 있도다 하고 베냐민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포도원에 숨어 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춤을 추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하나를 붙들어 가지고 자기의 아내로 삼아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삿 21:19-21)

여호와의 명절에 명절을 즐기기 위해서 춤추기 위해서 나오는 여인들을 숨어 있다가 납치해서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뉘우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베냐민 지파가 전멸당하고 앞으로 영원히 족보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살인을 서슴지 않고 납치를 조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이것은 죄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아있는 베냐민 지파가 망설이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그의 아버지나 형제가 와서 우리에게 시비하면 우리가 그에게 말하기를 청하건대 너희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 그들을 우리에게 줄지니라 이는 우리가 전쟁할 때에 각 사람을 위하여 그의 아내를 얻어 주지 못하였고 너희가 자의로 그들에게 준 것이 아니니 너희에게 죄가 없을 것임이니라" (삿 21:22)

죄가 있고 없고는 누가 결정하는 것입니까? 자기들이 자기 입으로 이 죄를 입에 올릴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미 하나님 앞에 얼마나 큰 죄,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질렀습니까? 일이 이렇게 되고도 그들은 아마 600명을 다 장가보냈다고 뿌듯해했을 것입니다.

근본 원인

사사기는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왕은 정치적인 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의미합니다. 하나님 말씀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사라지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습니다.

사사기 17장부터 21장까지 오는 여정 내내 우리는 참담하고 답답하고 놀라움을 그칠 수가 없습니다. 한 가정이 무너졌지 않습니까? 미가의 가정에서 도둑질이 자행되고 있어도 누구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미가의 가정에 신상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보통 가정에 신상이 있고 드라빔을 만들어서 우상을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

단지파는 하나님께 받은 땅을 떠났습니다. 그 땅을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땅을 버리고 다른 땅을 찾기 위해서 지파 전체가 북쪽 끝까지 이주해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기준이 없기 때문에 한 지파까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레위인들은 하나님께 부여받은 약속의 땅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신앙교육하고 재판하고 예배를 인도해줘야 할 레위지파가 자기 마음대로 길을 떠나 한 가정의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 모자라 어떤 레위인은 첩을 두었습니다. 자신의 생명의 위협이 닥치자 그 첩을 내어주었습니다. 비겁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스라엘 지파 전체는 레위인의 말을 듣고 한 지파를 상대로 전쟁을 했습니다. 전쟁 후에 일어난 일을 막기 위해서 살인도 하고 납치도 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말씀의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 말씀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 말씀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우리 인생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기준을 붙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기준을 세우고 그 말씀이 아니라 하면 무엇이 있어도 어떤 일이 있어도 아니라고 우리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 말씀의 기준이 없으면 분별할 수 없는 혼란이 옵니다. 하나님 말씀의 기준이 없으면 죄도 죄가 아닌 것이 되고 악도 악이 아닌 것이 되어 세상은 죄와 악과 선이 뒤섞여서 분별할 수 없는 그런 상황으로 치닫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지금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셋째는 우리 가정과 교회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가정으로부터 우리 스스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 기준으로 삼고 그 기준에서 한 치도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사사시대 말기 이스라엘의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는 말씀이 우리 시대에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말씀의 기준이 없어서 가정이 무너지고 한 지파가 무너지고 레위인이 무너지고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무너지는 이런 참담한 일이 우리에게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깨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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