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장

성경
사사기

신앙 전승의 중요성

사사기 2장

교육의 본질적 차원

사람과 동물은 공통점이 많지만,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입니다. 동물도 새끼들에게 생존 기술을 가르치고, 사람도 자녀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수합니다.

그러나 동물과 인간의 교육 사이에는 본질적 차이가 존재합니다. 동물들의 교육은 오직 생존과 종족 보전에 국한됩니다. 수천 년이 흘러도 그들의 삶의 양식은 동일하며, 단지 살아남기 위한 본능적 학습만이 반복될 뿐입니다.

반면 인간은 전혀 다른 차원의 교육을 전개합니다. 문화와 예술을 가르치고,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지혜를 창의적으로 발전시키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더 고귀한 삶을 추구하는 문명을 건설해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장 중요하게 전수해야 할 것은 바로 영적 유산입니다. 하나님을 어떻게 경배해야 하는지, 신앙생활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는지, 하나님 앞에서 복된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성실히 전해야 합니다. 만약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는 교육에만 치중하고 신앙적 차원과 영혼의 문제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는 교육다운 교육을 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부모가 되고 맙니다.

신앙 전수의 실패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정착한 후 다음 세대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우상숭배의 비극에 빠진 역사를 보여줍니다.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열십 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를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헤레스에 장사하였고" (삿 2:8-9)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착을 완성시킨 위대한 영적 지도자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고향인 에브라임 지파의 산지에 안장되었습니다. 이제 카리스마적 지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 전수의 책임은 온전히 부모 세대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세대의 영적 상태는 참담했습니다.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가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삿 2:10)

다음 세대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역사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과연 이 무지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을까요? 무지한 다음 세대입니까, 아니면 가르치지 않은 기성세대입니까? 책임은 명백히 부모 세대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의 역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정확하게 전수하지 않았던 부모들이 심각한 과오를 범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앙 전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출애굽 당시 이집트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며 마지막 결정적 재앙을 행하실 때에도, 그 긴박한 순간에 하나님께서 특별히 명령하신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유월절을 영원히 대대로 지키라는 것이었습니다. 대대로 유월절을 지키면서 후손들이 "어찌하여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거든, "하나님께서 이집트에서 너희 조상들을 해방시키실 때 행하신 일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깨우쳐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또한 요단강을 기적적으로 건넌 후에도 하나님께서는 각 지파가 강바닥에서 큰 돌을 가져다가 기념비를 세우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후손들이 "이 돌들이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묻거든 오늘의 기적을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신앙 전수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셨는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와 그 세대가 세상을 떠난 후 후손들에게 하나님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참으로 비참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바알들을 섬기며 애굽 땅에서 그들을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 곧 그들의 주위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여 여호와를 진노하시게 하였으되 곧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과 아스다롯을 섬겼으므로" (삿 2:11-13)

신앙 교육의 부재는 즉시 우상숭배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려 때문에 가나안 정착 이전부터 미리 신명기를 통해 부지런한 말씀 교육을 당부하셨습니다.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설 때든지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일러주고 가르치라"고 명령하셨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부지런히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경고

오늘날 우리의 상황은 어떠합니까? 만약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부지런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면, 적절한 훈련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했던 그 비극이 우리 자녀들에게도 반복될 것입니다.

유럽 교회의 현실이 이를 생생히 증명합니다. 한때 그토록 많았던 유럽의 성도들이 예배당을 떠나고, 교회 건물들이 술집이나 상점으로 매각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비극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닙니다. 바로 한 세대 후 우리가 직면할 수도 있는 현실입니다.

따라서 가르치고 훈련하고 교육하되, 돈이 필요하면 물질을 아끼지 말고,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면 온 힘을 다해서 교회의 다음 세대를 세우고 가정의 자녀들을 신앙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진 거룩한 사명임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탁월한 신앙 교육의 모델들을 제시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걸음을 떼기 시작한 때부터 열두 살이 될 때까지 매년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 역시 매년 성전에 올라갈 때마다 아들을 위해 손수 지은 에봇을 가져다 입혀주는 신실한 믿음의 어머니였습니다. 이처럼 헌신된 부모 아래서 자란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훌륭히 성장한다는 것이 성경이 우리에게 주는 분명한 교훈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신앙 전수는 부모 세대의 거룩한 책무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참된 지식과 하나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은 믿는 부모들의 신성한 의무입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다음 세대는 필연적으로 우상숭배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둘째, 일상의 모든 순간에 부지런히 가르쳐야 합니다.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말씀을 전수해야 합니다. 단순히 세상적 성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식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셋째, 교회 공동체 전체가 다음 세대 양육에 헌신해야 합니다. 개별 가정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가 하나 되어 다음 세대를 세워가는 일에 온 마음과 물질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자녀들과 손주들, 그리고 교회의 다음 세대들을 위하여 우리는 거룩한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따라 그들을 신앙 안에서 올바르게 세워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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