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5장

성경
사사기

승리의 노래

사사기 5장

마음이 지치고 고된 인생들에게 노래는 큰 위로가 됩니다. 지친 노동을 달래는 노래도 있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실연의 아픔을 노래하는 곡도 있으며, 인생의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자들을 새롭게 위로하는 노래도 있고, 고향을 잃은 실향민들을 달래는 곡도 있습니다. 세월이 바뀌고 시대가 변하여 가수가 바뀌고 템포가 달라져도, 그 가사의 본질과 정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래들의 본질과 핵심은 사람 중심입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 그리스도인들이 부르는 노래 즉 찬양의 주인공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 인생을 이끄시는 하나님, 고난 가운데서도 함께하시며 우리를 승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궁극적인 승리를 주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입니다.

여성 지도자 드보라

드보라는 사사들 중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여성 사사로서, 레위지파가 소홀히 했던 재판하는 일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지혜롭고 분별력과 판단력이 뛰어나 분쟁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로 찾아와 문제를 해결받곤 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나타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압제하는 가나안 왕 야빈에게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 명하십니다. 여인으로서는 버거운 사명이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군대 장관 바락을 세우고 가나안 왕 야빈을 물리치는 위대한 승리를 거둡니다. 여성의 몸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해낸 것은 실로 탁월한 업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승리 후에 부른 찬양

그런데 이러한 위대한 승리 이후 그녀는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아름다운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이날에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의 영솔자들이 영솔하였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여호와를 찬송하라" (삿 5:1-2)

위대한 승리 후의 노래가 여호와를 찬송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무리 위대한 승리라 할지라도 이 승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임을 명백히 선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너희 왕들아 들으라 통치자들아 귀를 기울이라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삿 5:3)

첫째,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역시 인생을 살아가며 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합니다. 소소한 성취부터 위대한 승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실을 맺습니다. 그런데 죄성으로 가득한 우리의 내면은 자신을 자랑하기에 급급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셨고 지혜를 주셨으며, 이 모든 일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우신 것입니다.

하나님을 찬송할 때 교만은 자연스럽게 떠나갑니다. 교만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미워하시며,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 하셨습니다. 교만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기에 가장 적합한 죄악입니다. 사탄은 바로 이 교만으로 우리를 넘어뜨리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면 교만이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둘째, 영적 각성을 촉구합니다.

"깰지어다 깰지어다 드보라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는 노래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가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 (삿 5:12)

이 짧은 한 절에 '깰지어다'라는 표현이 네 번이나 반복됩니다. 드보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적 각성을 간절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반복적으로 이방 민족의 압제를 받는 이유는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고 잠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광야 40년 동안에는 고달픈 생활로 인해 잠들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안정된 삶을 누리게 되자 영적으로 나태해졌습니다.

배부른 나머지 하나님을 떠나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한 결과, 하나님께서는 이방 민족을 통해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압제가 극에 달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는 드보라와 같은 사사를 세워 구원해주셨습니다. 드보라는 이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영적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셋째, 무명의 신앙 용사를 높입니다.

"겐 사람 해벨의 아내 야엘은 다른 여인들보다 복을 받을 것이니 장막에 거하는 여인들보다 더욱 복을 받을 것이로다" (삿 5:24)

드보라는 야엘의 업적을 노래로 기립니다. 드보라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야엘은 무명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드보라의 노래를 통해 야엘의 업적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고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야엘은 뛰어난 분별력을 지닌 여인이었습니다. 오랜 친분이나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했으며, 자신이 하나님 편에 서야 함을 정확히 분별했습니다. 또한 결단력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제대로 붙잡은 믿음의 여인이었습니다.

결론

드보라의 찬양에서 발견되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이스라엘의 영적 각성을 촉구하며, 야엘 같은 무명의 신앙 용사를 높이 평가한 것입니다. 여기에 자기 자랑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드보라를 찬양하거나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는 말은 한 마디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모든 성취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지 않아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친히 높이시고 후대까지 기억되게 하십니다. 내가 내 공을 자랑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나를 세우시고 높이실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둘째, 영적으로 깨어있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풍족함 속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영적 나태함에 빠지면 안 됩니다. 언제나 깨어서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분별력과 결단력을 갖춘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야엘처럼 선악을 명확히 구분하는 분별력과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의 자질들이 우리를 하나님께 쓰임받는 귀한 그릇으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오늘 하루 단순히 입으로만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찬양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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