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9장

성경
사사기

진정한 권위

사사기 9장

사람들은 권위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따릅니다. 하지만 권위적인 사람은 기피합니다. 그렇다면 권위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권위는 자신이 주장한다고 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정치인의 권위는 국민들로부터 나오고, 교사의 권위는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아무리 자신이 권위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해도 권위는 결코 주어지지 않습니다.

영적인 권위는 더욱 그러합니다. 영적 권위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스스로 영적 권위를 주장한다고 해서 결코 생겨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도 인정하지 않고 사람들도 부여하지 않은 권위를 스스로 가지려 했던 한 어리석은 사람이 등장합니다. 결국 그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아비멜렉의 어리석음

기드온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아비멜렉이라는 어리석은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를 인정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왕으로 추대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는 착각과 환상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왕이 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치밀한 계획을 세워 나갔습니다.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70개를 내어 그에게 주니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사람들을 사서 자기를 따르게 하고 오브라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들 곧 자기 형제 70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으되 다만 여룹바알의 막내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삿 9:4-5)

아비멜렉은 은 70개로 방탕하고 경박한 무리들을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 자신의 형제 70명을 한 자리에서 학살했습니다. 다행히 막내 요담은 피해 살아남았지만, 끔찍한 대학살이 벌어진 것입니다.

과연 돈으로 권위를 살 수 있을까요? 결코 그럴 수 없습니다. 그가 은 70개로 매수한 사람들은 경박하고 방탕한 자들이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매수할 수는 있어도, 대다수 사람들의 진실한 마음은 돈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돈이 바닥나면 방탕하고 경박한 자들마저 떠나고 말 것입니다. 결국 돈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영구적으로 권위를 부여할 수는 없습니다.

무력으로도 권위를 얻을 수 없습니다. 칼의 위력이 두려워 권력 앞에 일시적으로 굴복하는 척할 수는 있어도, 마음으로부터 그 권위를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아비멜렉은 어리석게도 돈과 권력, 무력으로 권위를 얻을 수 있다고 착각했습니다.

그는 돈으로 매수한 자들과 자신의 무력으로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굴복시켜 세겜에서 스스로를 왕으로 추대했습니다.

요담의 우화

이때 도망쳤던 막내아들 요담이 세겜 사람들 앞에서 의미심장한 우화를 들려줍니다. 그것은 나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나무들이 모여 자신들의 왕을 세우기로 결의하고, 먼저 감람나무를 찾아가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감람나무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감람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기름은 하나님과 사람을 영화롭게 하나니 내가 어찌 그것을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뚝 서리요 한지라" (삿 9:9)

감람나무는 자신의 기름으로 하나님과 사람들을 영화롭게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어 왕이 될 시간이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나무들은 이번에는 무화과나무를 찾아갔습니다.

"무화과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의 단 것과 나의 아름다운 열매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뚝 서리요 한지라" (삿 9:11)

무화과나무 역시 같은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자신의 달콤하고 아름다운 열매로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일에 바빠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포도나무를 찾아갔습니다.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뚝 서리요 한지라" (삿 9:13)

포도나무도 동일한 논리로 거절했습니다. 결국 나무들은 가시나무를 찾아갔고, 가시나무의 대답은 전혀 달랐습니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삿 9:15)

이 우화에서 가시나무는 바로 아비멜렉을 상징합니다. 요담이 세겜 사람들 앞에서 이 우화를 들려준 이유는 그들이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운 아비멜렉이 가시나무와 같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함이었습니다.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열매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열매가 있을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게 됩니다.

감람나무 기름으로는 왕과 선지자와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을 수 있고, 사람들은 그 기름으로 기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의 열매와 포도주는 사람들을 얼마나 기쁘게 하고 행복하게 만듭니까?

이처럼 열매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영화롭게 할 때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시나무는 어떤 열매도 없습니다. 오히려 가시로 사람들을 찌르고 괴롭게 할 뿐입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것이 권위의 원천이 되는 것인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아비멜렉은 어떤 권위도 가질 수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참된 권위의 원천

그렇다면 오늘 우리의 권위는 어디에서 나와야 할까요? 부모가 자녀들에게 권위를 갖기 위해서는 큰 목소리로 혼내는 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자녀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공급하고 사랑이라는 열매를 나누어줄 때 그 권위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을 수십 년 했다고 해서 저절로 권위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열매가 있어야 하고, 그 열매를 통해 성도들이 함께 영광을 누리고 기쁨을 누리며 행복해질 수 있어야 권위가 생깁니다. 영적 권위, 목회자의 권위, 중직자의 권위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목수의 아들로 오셨습니다. 권력도 재물도 학벌도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떤 권위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랐고 존경했을까요?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권위가 있었고, 그 권위는 열매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영혼이 만족해집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면 그 말씀을 통해 충만함을 누리고 행복해집니다.

권위는 돈이나 무력으로는 결단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아비멜렉의 최후

그렇다면 가시나무 같은 아비멜렉의 최후는 어떠했을까요?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의 두개골을 깨뜨리니 아비멜렉이 자기의 무기를 든 청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여자가 그를 죽였다 할까 하노라 하니 그 청년이 그를 찌름에 그가 죽은지라" (삿 9:53-54)

권위도 없으면서 스스로 권위를 만들어내고 주장했던 가짜 왕 아비멜렉의 최후가 이처럼 비참하게 끝났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열매의 권위 진정한 권위는 감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처럼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열매에서 나옵니다. 권위는 돈이나 무력으로 억지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하나님의 권위 영적 권위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권위가 있을 때 사람들이 진정으로 존경하고 따르게 됩니다. 자신이 아무리 주장해도 권위는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셋째, 가짜의 종말 아비멜렉처럼 돈과 무력으로 만들어낸 가짜 권위는 결국 무너지고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일시적으로는 통할 수 있어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영적 권위가 있는 사람인지, 열매 맺는 사람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신실하게 믿음생활을 감당할 때, 우리는 반드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그 열매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며, 결국 우리에게 권위라는 귀한 선물로 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와 사람들 앞에서 참된 권위를 가진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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