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의 동역
여호수아 10장
기획자와 실행자의 차이
기업에서 하나의 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단계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기획합니다. 기획안이 완성되면 투자자를 찾아나섭니다. 이런 창의적인 구상에 과감히 투자할 사람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투자가 확정되면 공장이 가동됩니다. 제품이 생산되고, 완성된 제품은 유통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윤을 창출하게 됩니다.
우리 눈으로 볼 때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공장이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은 바로 창조적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담당합니다. 그들의 기획이 없었다면, 그들이 이 일을 설계하고 창의적인 구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어떻게 공장을 가동하고 이윤을 창출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일하는 방식도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큰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대부분의 중요한 일들을 먼저 행하신 후에, 하나님과 동역하는 우리 인간들이 맡겨진 작은 부분에 끝까지 충성함으로써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진행하신 일들을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과 여호수아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핵심은 끝까지 충성하는 자들의 신실함과 성실함입니다.
예상치 못한 전화위복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 여리고성과 아이성에서 연이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 소식에 두려움을 느낀 기브온인들이 먼저 화친을 요청해왔습니다. 비록 가까운 곳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을 제대로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기도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그들과 화친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배신감을 느낀 가나안의 다른 왕들이 기브온을 징벌하기 위해 연합군을 조직했습니다. 궁지에 몰린 기브온 왕이 이스라엘과 여호수아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우리와 화친하지 아니하였습니까? 우리와 조약을 맺지 않았습니까? 와서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조약의 의무에 따라 도움을 주러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이스라엘과 여호수아에게는 뜻밖의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가나안의 다섯 왕들이 연합하여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그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확신과 직접 개입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가 없으리라 하시니라" (수 10:8)
하나님께서는 불안에 떨고 있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확신에 찬 음성으로 말씀하시며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다섯 왕들이 연합군을 만들어도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하신 것입니다.
실상 이스라엘과 여호수아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지금까지 맞서 싸운 상대는 개별적인 성들이었습니다. 여리고성과 아이성 같은 단일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섯 도시 국가가 거대한 연합군을 편성하여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벌이려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걱정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 말씀하시며 친히 전쟁에 개입하셨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길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덩이를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 많았더라" (수 10:11)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우박을 내리셔서 적군의 주력 부대를 궤멸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큰일을 행하셨고, 그 놀라운 손길로 오족 연합군의 주력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천체까지 동원된 기적
"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물러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태양이 머물고 달이 멈추기를 백성이 그 대적에게 원수를 갚기까지 하였느니라 야살의 책에 기록되기를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하지 아니하였느냐" (수 10:12-13)
하나님의 놀라운 개입을 목격한 여호수아는 크게 고무되어 하늘을 향해 담대히 외쳤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간절한 외침과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습니다.
고대 전쟁에서 해가 지면 더 이상 전투를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현대처럼 야간 조명 장비가 없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늘을 향해 크게 외쳤습니다. 태양도 머물고 달도 멈추라고 간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의 이 놀라운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태양이 지지 않자 이스라엘은 우박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가나안 오족 연합군을 적극적으로 추격하며 섬멸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큰일을 행하신 것입니다. 우박을 내리시고 태양을 멈추시며 달까지 정지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역사하시는 동안 가나안 연합군의 왕들은 거의 모든 군사력을 잃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완수하는 충성
"그 다섯 왕들이 도망하여 막게다의 굴에 숨었더니" (수 10:16)
패전한 왕들이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전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욱 강하게 고삐를 죄며 추진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르되 굴 어귀를 열고 그 굴에서 그 다섯 왕들을 내게로 끌어내라 하니" (수 10:22)
"그 후에 여호수아가 그 왕들을 쳐죽여 다섯 나무에 매달고 저녁까지 나무에 달린 채로 두었다가 해질 때에 여호수아가 명령하매 그들의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들이 숨었던 굴 안에 던지고 굴 어귀를 큰 돌로 막았더니 오늘까지 그대로 있더라" (수 10:26-27)
여호수아는 끝까지 충성을 다하여 전쟁을 완전히 마무리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동역하는 사역이란 바로 이와 같은 성실함과 끈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대부분을 직접 이끌어 주고 계십니다. 큰일들은 모두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입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우리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행하시고 진행해 주시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만 일하시고 우리는 게으르게 있다면 어떤 결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여호수아처럼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에 대한 마무리를 우리가 직접 감당해야 합니다. 끝까지 그 왕들을 추격하고 찾아내어 처리하는 일까지, 여호수아는 끝까지 충성을 다했기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습니다.
교만의 함정을 피해야 함
이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주의해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는 마치 여호수아가 모든 일을 혼자 해낸 것처럼 보입니다. 우박이 내리는 것은 단순한 자연현상처럼 여겨지고, 태양이 머무르는 것도 그저 신기한 일 정도로 치부됩니다. 반면에 여호수아의 칼날은 더욱 두드러지게 사람들의 눈에 띕니다. 왕들을 찾아내고 처형하며 나무에 매다는 모든 일이 온전히 여호수아의 업적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호수아를 찬양하고 치켜세웁니다. 만약 이런 칭찬에 고무되어 교만해진다면 그때부터가 바로 타락의 시작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거의 대부분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이 아닙니까?
우리 인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작은 몫만을 최선을 다해 감당할 뿐입니다. 우리가 주도하거나 우리 힘으로 이뤄낸 일은 거의 없다고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영광을 자신이 차지하려는 인간의 추악하고 교만한 모습은 하나님을 노하시게 하며 우리를 은혜에서 멀어지게 만들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 동역하는 일에서 끝까지 충성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큰일을 행하시고 우리는 맡겨진 작은 일에 끝까지 성실히 임해야 합니다. 여호수아처럼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의 마무리를 끝까지 완수하는 것이 참된 동역자의 자세입니다.
둘째,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주도권을 겸손히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의 중요한 일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행하신 것들입니다. 우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큰일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시고, 우리는 그저 하나님과 동역하여 맡겨진 몫만 충실히 감당할 뿐입니다.
셋째, 성공 후에도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사람들이 우리를 칭찬하고 높여줄 때 교만해진다면 그것이 바로 타락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깊이 깨닫고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만 올려드려야 합니다.
이런 깊은 영적 통찰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겸손히 인정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매 순간 간절히 사모하여 하나님과 은혜 가운데 거하시는 지혜로운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