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3장

성경
여호수아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

여호수아 23장

보이지 않는 능력

무모하게 뒤도 가리지 않고 물불 가리지 않고 어떤 일에 뛰어드는 사람은 그 자신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까지 함께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계획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세심하고 면밀하게 모든 상황을 살펴보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려고 한다면, 먼저 이 사업이 과연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수익성은 어떨지를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초기 투자 자본은 얼마나 필요할지, 그리고 외부 자본을 유치해야 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투자를 받을지도 세밀하게 분석하고 계산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세상의 일들이 그토록 복잡하고 어려운 것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세심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또 검토한다 하더라도 결과를 확신하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갑자기 나타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예기치 않은 장애물들이 생겨서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바로 그런 순간에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능력이 3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누군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있어서 70의 능력을 보탠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 믿음의 사람들, 기도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은 매 순간 그 보이지 않는 능력을 실제로 경험하며 살아갑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능력은 보잘것없이 미약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심하고 정교하게 우리를 도우시고 인도하시며, 길이 막힌 곳에서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시고, 방법을 모를 때는 지혜를 주셔서 오늘날까지 우리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여호수아의 유언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을 경험한 민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게 하십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인도해 오셨는지를 되돌아보게 하시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 있는 손길을 경험하려면 그들이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 하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 여호수아가 온 이스라엘 곧 그들의 장로들과 수령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나이가 많아 늙었도다" (수 23:1-2)

위대한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영적, 정치적 지도자가 되었던 여호수아가 이제 어느덧 노령에 이르러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층 인사들을 한자리에 소집하여 자신의 마지막 고별 설교를 시작하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이제 그가 입을 열어 첫 번째로 전하는 핵심 메시지야말로 오늘 본문 전체의 중심 주제이자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귀중한 교훈입니다.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 모든 나라에 행하신 일을 너희가 다 보았거니와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이시니라" (수 23:3)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셨다." 이 한 마디야말로 여호수아가 평생을 통해 가장 깊이 체험하고 가슴에 간직해 온,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반드시 후세에게 전하고자 했던 신앙의 핵심 고백이었습니다.

위대한 지도자의 겸손한 고백

과연 여호수아는 어떤 인물이었습니까? 그는 모세의 충실한 시종으로 신앙 여정을 시작하여 아말렉과의 치열한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승리로 이끈 용감한 군사 지도자였습니다. 가데스바니아에서 가나안 땅을 정탐할 때는 12명의 정탐꾼 중 한 사람으로 선발되었으며, 10명의 정탐꾼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부정적인 보고서를 올렸을 때, 오직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신실한 보고를 드린 믿음의 용사였습니다.

그리고 모세가 세상을 떠난 후에는 그의 후계자가 되어 이스라엘 전체를 영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끌어가는 최고 지도자의 막중한 책임을 맡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요단강의 기적적인 도강을 성공시켰으며, 가나안 땅의 수많은 민족들을 상대로 한 정복 전쟁을 연전연승으로 이끌어 마침내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한 역사적 영웅이었습니다.

이처럼 화려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탁월한 지도자 여호수아가, 지금 자신의 평생에 걸친 모든 전쟁과 승리의 결과를 돌아보면서 무엇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셔서 우리가 이렇게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그의 말이 옳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당신의 위대한 능력과 권능의 손길로 이집트에 10가지 무서운 재앙을 내리셔서 그토록 완고하고 강팍했던 바로 왕을 완전히 굴복시키셨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시켜 출애굽의 대역사를 이루셨습니다.

앞에는 넓고 깊은 홍해가 가로막고 있고, 뒤에서는 바로의 막강한 군대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그 누구도 구해낼 수 없고 그 어떤 인간의 능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갈라 마른 땅같이 건널 수 있는 기적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광야의 긴 여정에서도 수많은 적들과 온갖 위험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강한 손과 편 팔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이스라엘을 보호하시고 인도해 주셨습니다.

요단강 도강 역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이루어졌고,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의 승리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으로 시작되었고, 하나님의 도우심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취되었습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싸워주지 않으셨다면 출애굽조차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과연 이스라엘이 자신들만의 능력으로, 자신들만의 힘으로 출애굽을 성취할 수 있었겠습니까?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간의 교만

그렇다면 이처럼 명백한 사실을, 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분명한 진실을, 이스라엘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역사적 사실을 여호수아가 왜 굳이 자신의 마지막 고별 설교의 첫머리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다 인정하고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겸손하게 시인하고 감사했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하나님의 역할은 점점 희미해지고 흐려지는 반면, 자신들이 해낸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만한 본성의 무서운 결과입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정말로 내 힘이 부족하고 능력이 모자라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하며, 눈물로 간구하고 엎드려서 하나님께서 모든 상황을 당신의 뜻대로 순조롭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분명히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인데,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라고 겸손하게 고백하고 진심으로 감사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흘러가면 하나님의 은혜는 서서히 기억에서 사라지고 희미해지는 반면, 나의 역할과 공로는 갈수록 부각되고 강조됩니다. 마치 내가 모든 것을 해낸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녀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것은 내가 이룬 성과다", "내가 이런 식으로 노력해서 이렇게 해냈고 저런 방법으로 성취해냈다"며 자신의 무용담과 성공 스토리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우리는 교만이라고 부릅니다.

교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사탄은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 마음과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버리는 동시에 인간의 노력과 성취만을 계속해서 부각시키고 확대시킵니다. 그렇게 해서 다음에 또 다른 문제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지 못하도록 만들며, 마치 자신이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어 갑니다.

바로 이런 인간의 교만한 본성 때문에 여호수아는 다시 한 번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 깊은 곳에 진리를 새기려고 합니다. "너희가 스스로 이룬 일은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하나님께서 너희를 대신하여 싸워주셨고,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게 된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순종의 조건

그러면서 여호수아는 이처럼 위대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앞으로도 영원히 이스라엘 민족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가르쳐 줍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크게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수 23:6)

이러한 위대하고 능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굳건히 붙잡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아가면, 앞으로도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너희와 함께 머물러 있을 것이며,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영원토록 하나님께서 너희를 대신하여 싸워주실 것이라고 약속해 주셨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방법,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싸워주시는 전제조건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단단히 붙잡고 그 말씀에 따라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삶입니다.

여호수아는 그렇게 살아갈 때 구체적으로 어떤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는 여호와께서 강대한 나라들을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셨으므로 오늘까지 너희에게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느니라 너희 중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으리니 이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희에게 말씀하신 것 같이 너희를 위하여 싸우심이라" (수 23:9-10)

한 사람이 천 명을

"한 사람이 천 명을 쫓는다."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도저히 불가능한 일 아닐까요? 아무리 그 사람의 능력이 뛰어나고 탁월하다 할지라도 혼자서 열 명, 백 명도 아니고 어떻게 천 명이나 되는 적들을 쫓아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싸워주신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져야 할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져 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나가 길을 열어주신다면, 이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되며 오히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론이나 추상적인 가르침이 아닙니다. 역사가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으며, 성경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실제 삶과 경험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확실한 진리가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실제로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아내는 놀라운 역사를 몸소 경험해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러한 삶을 영위하고 싶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귀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에게 주어진 이 영적 비밀을 따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그 말씀이 진리임을 믿고 그 말씀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살아간다면, 비록 나 한 사람의 미약한 힘으로는 천 명을 쫓아내는 것이 불가능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친히 도우셔서 이러한 위대한 역사가 우리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로 나타나게 될 줄을 확신합니다.

둘째,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던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나는 무능하고 힘이 부족하며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였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권능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싸워주셔서 우리는 승리할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게 되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붙잡고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고 굳게 붙잡고 살아가서, 한 사람이 천 명을 쫓아내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귀한 말씀의 교훈을 마음 깊이 새기며,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우리 삶을 통해 나타나는 복된 역사를 경험하는 은혜로운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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