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장

성경
여호수아

전인적인 믿음

여호수아 2장

성령의 온전한 성품

성령께서는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추신 전인적인 영이십니다. 사람에게는 편향성이 있으나, 거룩하신 성령께서는 전인적인 영으로서 지정의를 온전히 겸비하고 계시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으십니다.

사람은 지성이 뛰어난 자는 감정적으로 메마를 수 있고, 감정이 풍부한 자는 지성의 영역에서 부족할 수 있습니다. 지성과 감정을 균형 있게 갖추었다 하더라도 의지력이 약해서 자신이 깨닫고 느낀 바를 끝까지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그러나 성령께서는 그렇지 않으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령을 모시고 성령을 받았다는 것은 성령과 함께 전인적인 영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온전하게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조화롭게 활용하여 살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라합이라는 여인이 바로 이러한 치우침 없는 전인적인 신앙인이었습니다.

여리고 정탐의 시작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받은 여호수아에게는 많은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염려와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탁월한 지도자였던 모세의 뒤를 이어 자신이 과연 모세와 같이 이스라엘을 이끌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모세와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모세에게조차 원망하고 분노하며 돌팔매질을 하려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보니 자신감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하나님의 말씀 율법을 굳게 붙잡으라 명하셨고, 동시에 너를 세운 이는 사람이 아닌 나 여호와임을 분명히 하시며 오직 나만을 바라보고 믿고 따르라 하셨습니다.

그 말씀의 능력을 힘입고 위로받은 여호수아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 정복을 위한 준비에 착수합니다. 두 명의 정탐꾼을 요단강 너머 여리고성에 파견합니다. 여리고성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을 건넌 후 마주하게 될 첫 번째 요새였습니다.

그 성의 실상이 어떠한지, 지형적 특성은 무엇인지, 인구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그 성을 지혜롭게 점령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두 명의 정탐꾼을 보낸 것입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꾼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니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수 2:1)

여기서 기생의 집이라고 기록된 것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 겸 여관을 가리키는 표현입니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각지에서 오가는 사람들이 전하는 다양한 소식들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두 정탐꾼이 라합의 여관에 머물며 사람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었던 것입니다.

라합의 따뜻한 마음

그러나 여리고성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존재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떤 경로로 이곳까지 진군해 왔는지,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어떤 역사를 써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철통같은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정보망을 통해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정탐꾼들이 성 안에 잠입했다는 소식을 접한 것입니다. 그래서 왕은 즉시 군대를 보내어 정탐꾼들을 색출하고 처리하도록 명령했습니다. 발각되는 순간 죽음이 확실한 상황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라합이 그 두 사람을 숨겨줍니다: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이르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수 2:4)

라합의 이런 행동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그 여인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자신의 여관에 찾아온 두 사람의 생명을 먼저 보호하고자 하는 라합은 감정적으로 온유하고 풍성한 인물이었습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경제적 이익과 정치적 이익, 그리고 개인적 유익을 먼저 계산하기 마련입니다. 머릿속에서는 빠르게 계산이 돌아갑니다. 이 사람들을 숨겨주는 것이 유리할까, 아니면 신고하는 것이 유리할까?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이 두 정탐꾼을 신고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했을 것입니다. 여리고성의 왕에게 충성을 보일 수 있고, 여리고성을 사랑하는 애국자로 인정받을 수 있으니 얼마나 이익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라합은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여인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을 신고한다면 당연히 그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먼저 그들을 보호한 것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따뜻한 여인이었습니다.

라합의 지성적 신앙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라합은 왜 이 두 사람을 숨겨주었을까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여리고성의 배신자로 낙인찍힐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 아니었습니까?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니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니라" (수 2:9-11)

라합은 여관업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했습니다. 각지에서 오는 나그네들을 접하며 그들이 전해주는 원근 각국의 소식들, 모험담과 영웅담을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가 귀에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이집트에서 탈출한 사건, 홍해를 가른 기적, 광야 40년의 여정을 완주한 일, 요단 동편으로 진군하면서 여러 왕들을 정복한 일들,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행하신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라합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정말 내가 이 여리고성에서 섬기고 있는 신들과는 전혀 다른 신이구나. 이 하나님이라면 내가 의지해도 되겠구나.'

결국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는데, 라합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지성의 영역이 활발하게 작동한 것입니다. 들음을 통해 믿음이 형성되었고, 믿음이 생기자 이제는 그 믿음을 실천하고 싶은 강력한 의욕이 생겨난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집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주님께서는 말씀 전파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바리세인들과 사두개인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물론, 병든 자들과 가난한 자들, 부유한 자들에게도 기회 있는 대로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모든 사람의 것은 아니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마음이 열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따르는 사람은 별도로 있었고, 그 수는 소수였습니다.

여리고성의 수많은 주민들이 하나님에 관한 소식을 들었지만, 라합처럼 지성의 영역이 이토록 활발하게 움직인 사람은 라합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라합의 의지적 결단

라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구체적으로 의지를 다져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그러므로 이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도록 여호와로 내게 맹세하고 내게 증표를 내라 그리고 나의 부모와 나의 남녀 형제와 그들에게 속한 모든 사람을 살려 주어 우리 목숨을 죽음에서 건져 내라" (수 2:12-13)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감정이 뜨거워지고 이성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의지를 다져 실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는 데는 부족함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참된 믿음은 행함으로 그 열매를 맺습니다.

라합은 마음이 따뜻한 여인이었고,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듣고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증표를 내놓으라. 여리고성이 멸망당하는 그날에 나와 내 가족 모두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라합의 이런 결단 덕분에 마침내 여리고성이 무너지는 날 라합과 그의 부모, 그의 모든 가족들, 심지어 그에게 속한 모든 가축들까지 단 하나도 죽지 않고 생명을 보전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라합이 지닌 강인한 의지력의 결과였습니다. 라합은 이렇듯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자신에게 속한 모든 생명체를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해낸 인물입니다.

그에게는 치우침이 없었습니다. 감정과 지성과 의지가 함께 조화롭게 활동하는 성령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우리도 라합처럼 전인적인 믿음을 소유해야 합니다. 라합은 감정적으로 따뜻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마음에 믿어진 지성의 사람이었으며, 또한 믿음을 행동으로 옮긴 의지의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전인적인 신앙생활을 해나가야 합니다.

둘째, 우리 자신의 편향성을 점검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혹시 나는 어느 영역에 치우쳐 있는지를 돌아보고, 만약 특정 부분에 편중되어 있다면 부족한 영역을 채우고 보완하여 하나님께 온전함을 구하며 균형잡힌 믿음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성령 충만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온전히 갖추신 전인적인 영이십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어 성령을 따라 살아갈 때, 우리도 성령 충만한 인생으로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이 진정으로 믿어지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말씀이 우리 마음 깊이 떨어져서 열매를 맺고, 마음이 감동되어 말씀대로 실천하고자 하는 전인적인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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