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벗으라
여호수아 5장
목적과 방향의 중요성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의 목적과 방향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방향이 정해지고 목적이 분명하면 과정에서 헤매지 않고 다투지 않으며,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온 가족이 여름 휴가를 떠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휴가의 목적과 방향을 정해놓고 떠나면 가족끼리 분쟁이 줄어들고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오히려 훨씬 더 화목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맛집 투어가 목적이라면 그 지역의 맛집들을 미리 찾아보고 예약까지 마친 후에 떠나면 될 것이며, 유적지 탐방이 목적이라면 유적지와 박물관, 관광명소를 미리 준비한 후에 떠나면 그 과정의 분쟁과 문제의 여지는 훨씬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가 걸어가는 인생길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앞에 항상 목적과 방향을 제시해주십니다. 그 일을 위해서 우리에게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간구하면, 하나님께서 "이번에 네가 만날 일은 이러이러한 일들이니 이렇게 준비하고 깨어있으라. 그러면 문제없이 이 모든 일들을 잘 건너가고 지혜롭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항상 말씀으로 인도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 엎드리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혹은 생애 주기마다 만나는 일들에서 하나님께서 과연 이 일을 통해서 나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요구하시는지를 분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 뜻대로 자기 방향대로 행하기가 일쑤이며, 그로 인해 문제와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왔고, 이제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상황에서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일을 일러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그런데 요단강을 건넌 것은 그들의 능력과 힘으로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작전 명령을 일러주셨습니다. "언약궤를 앞세우고 너희는 그 뒤를 따르라. 성결하게 하라. 언약궤를 맨 제사장들이 먼저 모범을 보여 요단강에 발을 담그라" 그 말씀대로 했더니 실제로 요단강이 멈추어 섰습니다.
강을 건넌 후에도 하나님은 그것을 기념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요단강 바닥에 있던 돌을 지파별로 하나씩 취해서 세우라고 명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후손들에게 표징이 되도록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일까지 다 마쳤습니다.
이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 눈앞에 놓인 것은 하나의 거대한 성벽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48개의 성읍을 차례차례 정복해야 하는데 그중 첫 번째 성읍이 바로 여리고 성입니다. 여리고 성은 가나안 땅에서 만나는 성 중에 가장 크고 견고하며 강력한 요새였습니다.
이제 그 성을 정복해야 하는데 산을 넘으면 또 다시 강이 나오고 강을 건너면 또 다시 산이 나오는 것처럼 실로 막막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이 강력한 성을 넘어뜨리고 정복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 앞에 한 사람을 보내십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눈을 들어본 즉 한 사람이 칼을 빼어 손에 들고 마주 서 있는지라 여호수아가 나아가서 그에게 묻되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 하니" (수 5:13)
여호수아 앞에 손에 칼을 빼든 사람이 길을 막아섰습니다. 아군인지 적군인지 분별할 수 없어서 여호수아가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적을 위하느냐" 묻자, 그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수 5:14)
이분은 자신의 정체를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라고 밝히십니다. 군대 대장이 왔다면 당연히 군대가 함께 왔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눈에, 여호수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을 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군대를 보내시고 여호와의 군대 대장을 여호수아의 눈에 보이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그 앞에 엎드립니다.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든지 제가 그대로 행하겠으니 저에게 말씀하십시오." 그런 의미로 엎드린 것입니다.
신을 벗으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방향을 제시해주십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수 5:15)
어떤 다른 특별한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을 벗으라.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이 명령만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여호수아에게 주신 명령인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명령이며, 동시에 가나안 땅 정복의 방향과 목적을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말씀이었습니다.
"신을 벗으라"는 의미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성결하라는 뜻입니다. 신발은 각종 오물과 먼지가 묻는 곳으로 가장 더러운 부분입니다. 모든 곳을 다니기 때문에 그 신발에는 여러 가지 오물과 먼지가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신을 벗으라는 것은 "네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하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이 말씀은 요단강을 건널 때도 주셨던 말씀입니다. 똑같은 말씀, 동일한 의미를 두 번이나 반복하시는 이유는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땅 정복 전쟁은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며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여호수아의 전투력과 지도력에 달린 싸움도 아닙니다. "성결하냐? 성결하지 못하냐? 너희가 죄에서 떠나 있느냐, 여전히 죄 가운데 살고 있느냐?" 이것이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니 "너희는 성결하게 하라" 이것이 하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해서 여기까지 온 것은 그들의 힘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제외하고 그들이 과연 출애굽부터 광야 40년 여정, 요단강을 건너는 것이 가능했겠느냐 묻는다면, 절대 불가능했습니다.
출애굽 자체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제국 이집트를 어떻게 무너뜨리고 출애굽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여곡절 끝에 출애굽을 했다 하더라도 홍해 앞에 가로막혔을 것이고, 홍해를 건넜다 하더라도 광야 40년 세월을 어떻게 견뎠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내가 너와 동행할 수 있도록 하라. 내가 너희와 동행하려면 너희에게 죄가 없어야 하니 죄 문제를 해결하고 성결하게 하라" 하나님은 그것을 가장 우선적으로 요청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려면 우리는 죄 문제를 해결한 상태여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완벽하게 깨끗할 수 없습니다. 다만 매일 회개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매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말씀의 거울에 나를 비추며 작은 티끌이라도 털어내고 기도하며 정결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이르는 그날까지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죄가 있는 자들과 하나님께서는 죄를 미워하시기 때문에 함께 하실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동행하시기 위해서 "신을 벗어라, 죄 문제를 해결하라" 끊임없이 지속적으로 여러 번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권리의 포기
두 번째 "신을 벗으라" 하시는 의미는 권리 포기를 뜻합니다. 고대의 종들은 주인 앞에서 신을 신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법전에 의하면 기업을 물려받을 권리를 가진 자가 자기 권리를 포기하려 할 때 족장들 앞에서 신을 벗어서 권리포기를 요청하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신을 벗는다는 것은 여호수아가 지도자로서의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여호수아만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들도 모두 다 지도자 여호수아를 따라서 "우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복하는 그 땅에 대한 권리, 그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럼 여호수아가 권리를 포기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권리를 포기하면 그 자리에는 누가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들어오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호수아는 지도자이지만 지도자가 아닌 자가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의 정복자이지만 정복자가 아닌 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참된 지도자는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가나안 땅 정복이 순탄할 것이며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너희는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신을 벗으라"는 의미를 통해서 들려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내가 가진 권리를 요구하고 주장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내가 주인이 되는 인생입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께 주권을 넘겨드려야 합니다. 나를 주도하시는 주권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나를 주도하시는 주권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우리는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신을 여전히 신고 있고 여전히 권리를 주장하며 여전히 더러움을 껴안고 있고 죄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실 수도 없을 뿐더러,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주인이 되어주실 수가 없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매일 성결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매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말씀의 거울에 나를 비추며 작은 티끌이라도 털어내고 기도하며 정결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를 이끌어주시고 인도하실 것입니다.
둘째, 내 권리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주권을 넘겨드려야 합니다. 나를 주도하시는 주권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며, 나를 주도하시는 주권은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우리는 이 세상에서 참된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셋째, 신을 벗는 거룩한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도 매일같이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데 이 일상에서 승리하려면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는 거룩한 인생들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이 말씀이 우리 삶의 나침반이 되어 바른 길로 인도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의 빛 가운데 행하며 날마다 새로워지는 은혜를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