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살피라
여호수아 7장
문제의 원인을 찾는 자세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자기 사업에 문제가 생기면 "경기가 좋지 못해서" 혹은 "사업 파트너가 약속을 어겨서" "때를 잘못 만나서" 등의 이유를 제시합니다. 공부하는 학생이 시험을 망치고 나면 시험 감독관의 문제, 고사장의 분위기,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은 범위에서 시험이 출제되었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웁니다.
그런데 더 깊이 살펴보면 그런 외적인 문제보다 자기 자신의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사업 파트너의 불성실한 면을 미리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것도 자기 문제이며, 열심히 공부하지 못하고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며 변수를 미리 차단하지 못했던 것도 자기 문제입니다. 결국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로부터 시작된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자기 문제로부터 출발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데 훨씬 더 수월합니다. 자기를 살피지 못하고 돌아보지 못한 채 자꾸 남 탓만 하기 시작하면 자기 발전이 일어나지 않으며, 결국은 자기는 감추고 타인의 문제만 지적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성 전투의 충격적 패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심각한 문제 앞에 서 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하나님께 그 문제의 원인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찬찬히 되짚어보니 결국은 자신들의 문제였습니다.
지금까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승승장구해왔습니다. 그들은 요단강을 건너고 여리고 성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가나안 땅에 있는 48개 성읍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견고했던 성을 정복했습니다. 이제 그 다음 성인 아이성이 차례였습니다. 아이성은 상대적으로 작고 연약해 보이는 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성 전투에서 그들은 의외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합니다.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아이 사람이 그들을 서른여섯 명쯤 쳐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가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같이 된지라" (수 7:4-5)
여리고성 전투에서는 한 사람도 다치거나 죽지 않았습니다.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성 전투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3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백성들의 사기가 완전히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리고성 전투에서는 그토록 완벽한 승리를 주셨는데 아이성 전투에서 이처럼 참담하게 무너졌다면, 앞으로 남은 수많은 전투를 어떻게 감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원망하는 여호수아
여호수아와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도라기보다는 이렇게 된 원인의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는 원망의 소리가 훨씬 더 크게 들려옵니다.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어찌하여 이 백성을 인도하여 요단을 건너게 하시고 우리를 아모리 사람의 손에 넘겨 멸망시키려 하셨나이까 우리가 요단 저쪽을 만족하게 여겨 거주하였다면 좋을 뻔하였나이다 주여 이스라엘이 그들의 원수들 앞에서 돌아섰으니 내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수 7:6-8)
하나님께 문제의 원인을 전가하려 하는 여호수아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님 도대체 무슨 문제입니까?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라는 겸손한 질문이 아니라, 하나님께 원망하고 불평하며 "이렇게 된 원인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돌보지 않고 지키지 않아서 이렇게 된 것 아닙니까?"라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옵니다.
진짜 문제의 원인들
그런데 이렇게 원망하는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문제의 원인이 바로 너희들 안에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이스라엘이 범죄하여 내가 그들에게 명령한 나의 언약을 어겼으며 또한 그들이 온전히 바친 물건을 가져가고 도둑질하며 속이고 그것을 그들의 물건들 가운데 두었느니라" (수 7:11)
하나님께서는 "온전히 바친 물건을 도둑질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아간의 도둑질이 문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성 전투를 명령하실 때 헤렘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사람은 진멸하고 전리품은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하나님께 가져오라는 명령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원리는 첫 것은 모두 하나님께 가져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나안 땅의 첫 번째 성인 여리고 성 전투에서 얻은 모든 전리품은 하나도 남김없이 하나님께 가져오라는 것이 헤렘 명령이었습니다.
백성들은 다 진멸했고 모든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전리품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아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을 몰래 숨겼습니다.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그 무게가 오십 세겔 되는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가졌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하더라 이에 여호수아가 사자들을 보내매 그의 장막에 달려가 본 즉 물건이 그의 장막 안에 감추어져 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는지라" (수 7:21-2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과 언약을 어긴 아간뿐만 아니라 이것을 미리 살피지 못하고 제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관리하지 못한 여호수아와 지도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으셨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만이 아이성 전투에서 실패한 원인의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이 어쩌면 더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에서 사람을 벧엘 동편 벳아웬 곁에 있는 아이로 보내며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올라가서 그 땅을 정탐하라 하매 그 사람들이 올라가서 아이를 정탐하고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와 그에게 이르되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하지 말고 이삼천 명만 올라가서 아이를 치게 하소서 그들은 소수이니 모든 백성을 그리로 보내어 수고롭게 하지 마소서 하므로 백성 중 삼천 명쯤 그리로 올라갔다가 아이 사람 앞에서 도망하니" (수 7:2-4)
원래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패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말씀하시고, 이에 여호수아가 그 말씀을 받아서 그대로 수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도 그랬고 여리고성 전투 때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아이성 전투에서는 하나님께서 사라져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정탐꾼들을 아이성에 먼저 보냈고, 정탐한 사람들이 판단했습니다. "아이성은 상대적으로 작으니 이삼천 명만 보내시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기도하지도 않은 채 3천 명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실패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리고성 전투를 앞두고 이 전쟁의 성격을 분명히 알려주었습니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이 말씀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지 않았습니까? 성결하라, 그리고 주권을 포기하라는 의미였습니다. 이 두 가지만 진실하게 행하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모두에서 실패했습니다. 아간은 범죄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결하지 않았습니다. 요단강을 건널 때도 성결하라 말씀하셨는데, 지금 그들은 성결하지 못하고 죄 가운데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것을 살피지 못하고 돌아보지 못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장로들의 책임이 어찌 작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그들의 문제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자기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신을 벗는다는 것은 주권의 포기를 의미했는데,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자기 뜻대로, 자기가 지휘관이 되어 자기가 주도하는 전쟁을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자기를 살피는 지혜의 중요성
그런데 결국 자신들의 문제, 그들의 내적인 문제를 돌아보지 않은 채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께 문제를 전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뿐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자주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찬찬히 맥을 짚어보면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실제로는 내 문제일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를 살피지 않고 돌아보지 않은 채 먼저 하나님부터 원망하지 않습니까? 위대한 지도자 여호수아도 이렇게 했는데 우리야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그래서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고 받고 읽으면서 우리 스스로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런 자를 지혜롭다고 부릅니다. 나를 먼저 살피고 내 내적인 문제를 드러내면, 그 지점에서 문제의 대부분이 풀리고 해결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다시 이 문제를 교정해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정복해 나가며 다시 세워나가는 데 힘을 더해주십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문제의 원인을 자기에게서 먼저 찾아야 합니다.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것보다 자기 문제로부터 출발하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데 훨씬 더 수월합니다.
둘째, 하나님께 먼저 묻고 의뢰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자기 주권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묻지도 않은 채 자기 뜻대로 행했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우리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 먼저 묻고 의뢰해야 합니다.
셋째, 기도와 말씀을 통해 자기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묵상하며 우리 스스로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를 먼저 살피고 내 내적인 문제를 드러내면 그 지점에서 문제의 대부분이 풀리고 해결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기도하며 시작하는 이 시간이 우리 내면을 살피고 내 문제를 직시하는 은혜로운 시작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