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0장

성경
열왕기상

솔로몬의 분배

열왕기상 10장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유는 공동 생산의 실패가 아니라 분배의 불공정 때문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노동하고 강도 높은 일을 해도 먹고 살기 어려웠습니다. 부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힘든 줄 알았는데, 실상은 달랐습니다. 소수의 특권층은 노동하지 않으면서도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이런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유지될 수 없습니다.

공동체 성장에 기여한 사람들은 당연히 기대합니다. 나에게는 어떤 보상이 주어질까? 이토록 열심히 땀 흘리고 수고하며 참아가며 일했는데, 성장한 대가를 어느 정도 받아 누릴 수 있을까? 당연한 기대가 아니겠습니까? 공정하지 않은 사회, 분배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권력을 독점하고 부와 귀와 영화가 함께 몰린다면, 그 사람의 영광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은 바로 멸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백성들의 민심을 잃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바 여왕의 방문

솔로몬의 지혜와 명성이 세계 만방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그가 만든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스바의 여왕이 단순히 구경하러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역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이에 그가 금 일백이십 달란트와 심히 많은 향품과 보석을 왕에게 드렸으니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에게 드린 것처럼 많은 향품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더라" (왕상 10:10)

세상 어느 나라 군주가 이렇게 많은 물건과 엄청난 금액을 아무런 대가 없이 주겠습니까? 자기 것도 아니고 백성들의 세금으로 채워진 것을 그저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준 것입니다. 무역하기 위해서 솔로몬을 찾아왔습니다.

스바의 여왕도 얻어간 것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이 왕의 규례대로 스바의 여왕에게 물건을 준 것 외에 또 그의 소원대로 구하는 것을 주니 이에 그가 그의 신하들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갔더라" (왕상 10:13)

스바의 여왕에게 물건을 주고 그의 소원대로 원하는 것도 다 구해주었습니다.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주고받으면 남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습니다.

솔로몬의 세입금

솔로몬 왕의 세입금 규모를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솔로몬의 세입금의 무게가 금 육백육십육 달란트요 그 외에 또 상인들과 무역하는 객상과 아라비아의 모든 왕들과 나라의 고관들에게서도 가져온지라" (왕상 10:14-15)

세입금의 규모가 금 666달란트였습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이 정도로 거두어들였다면, 이 정도로 무역해서 남는 것이 있었다면, 이 세입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그 다음은 솔로몬이 거두어들인 세입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기록합니다.

"솔로몬 왕이 쳐서 늘인 금으로 큰 방패 이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육백 세겔이며 또 쳐서 늘인 금으로 작은 방패 삼백 개를 만들었으니 매 방패에 든 금이 삼 마네라 왕이 이것들을 레바논 나무 궁에 두었더라" (왕상 10:16-17)

방패가 있어야 할 곳이 어디입니까? 방패는 군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방패는 군인들 삶의 자리에 있어야 하고 또 군기고, 무기창고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방패가 레바논 궁에 있습니다. 사치품이라는 말입니다. 전쟁에 필요한 방패가 아니라 금으로 왕의 왕궁을 치장하는 사치품으로 사용했습니다.

"왕이 또 상아로 큰 보좌를 만들고 정금으로 입혔으니" (왕상 10:18)

상아로 보좌를 만들고 또 거기에 금을 입혔습니다. 금이 이렇게 사용됩니다.

"솔로몬이 병거와 마병을 모으매 병거가 천사백 대요 마병이 만이천 명이라 병거성에도 두고 예루살렘 왕에게도 두었으며" (왕상 10:26)

병거와 마병을 모았습니다. 병거가 1,400대, 마병이 12,000명입니다. 나누어 두었습니다. 병거성에만 둘 수 없어서 너무 많은 규모라서 예루살렘 성에도 두었습니다. 하나님을 철저하게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여기서 드러나지 않습니까? 필요 이상으로 수많은 병거와 마병을 예루살렘성과 병거성에 분산해서 나누어 둡니다.

병거와 마병을 모은다는 것은 말을 어디에서 들여온다는 뜻입니다.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들여왔으니 왕의 상인들이 값주고 산 것이며 애굽에서 들여온 병거는 한 대에 은 육백 세겔이요 말은 한 필에 백오십 세겔이라 이와 같이 헷 사람의 모든 왕과 아람 왕들에게 그것들을 되팔기도 하였더라" (왕상 10:28-29)

애굽 왕 바로는 자기의 장인입니다. 장인에게 돈을 주고 장인의 배를 불리며 애굽에서 말을 들여왔습니다. 병거도 들여왔습니다. 가져온 것이 쓸데없이 너무 많아서 헷 사람과 아람 사람들의 왕들에게 되팔아서 그 차액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백성들의 배제

이 과정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세입금 금 666달란트가 백성들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구절을 단 한 구절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백성들은 도대체 솔로몬 왕의 세입금에 대한 혜택을 어떻게 누리고 있는 겁니까?

이 백성들은 20년 동안 부역에 시달린 자들입니다. 7년을 성전 건축을 위해서 헌신했고, 13년을 왕궁 건축을 위해서 부역을 감당했던 자들입니다. 20년 동안 자기 나라, 자신의 왕궁과 성전을 위해서 땀 흘리고 피 흘리고, 그 과정에서 다친 사람,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이 고생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백성들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쓰지 않은 솔로몬의 끝이 이제 보이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의 왕은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입니다. 목자 역할입니다. 하나님이 목자장이 되시고 이스라엘의 왕은 목자가 되어서 백성들을 잘 다스리는 것이 왕의 의무이고 가장 중요한 책임입니다.

다윗이 시편 23편에서 노래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자기 목자로 삼은 것처럼, 나도 하나님이 나를 이스라엘의 목자로 세우셨으니 이스라엘의 백성들, 양들을 쉴 만한 물가, 푸른 풀밭으로 인도하면서 그들에게 좋은 꼴을 먹이고 그들에게 물을 마시게 하고 먹고사는 것 걱정 없이 하겠다고 결단한 시편이 23편의 시편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정신을 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그 자리에 세우신 이유도 잊어버렸습니다. 솔로몬 왕 한 사람이 잘해서 이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가 이렇게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백성들이 뒷받침해 줬기 때문에 있는 일입니다.

백성들이 있고 왕이 있는 것이지, 백성들이 없는 왕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습니까? 고마움을 상실한 사람, 감사를 잃어버린 사람은 그 사람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감사는 양방향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로, 나를 있게 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감사를 표현하고 나누어주고 베풀어주고 함께 섬겨줘야 기쁨과 감사가 오래가는 법입니다. 쪼기만 해서는, 자꾸 뜯어내려고만 해서는, 세금을 걷으려고만 해서는 그 나라가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솔로몬은 왕이었습니다. 우리는 왕이 아닙니다. 그러나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가족들, 나와 함께한 사람들. 감사를 입으로도 표현하고 작은 선물로도 표현하고 우리의 마음으로도 표현하면서 살아가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의 삶이 풍성해집니다.

솔로몬은 이제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공정한 분배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합니다. 솔로몬은 막대한 세입금을 거두어들였지만 모두 자신의 사치와 영광을 위해서만 사용했습니다. 20년 동안 부역에 시달린 백성들에게는 단 한 푼도 나누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불공정한 분배는 결국 민심을 잃게 하고 멸망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혼자만 누리려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둘째는 감사의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부귀영화가 하나님의 은혜와 백성들의 뒷받침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망각했습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양방향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로,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로 끊임없이 감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셋째는 섬김의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목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다윗이 시편 23편에서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을 목자로 삼는 것과 동시에 백성들의 목자가 되어 그들을 잘 돌보아야 했습니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맡겨진 사람들을 섬기고 돌보는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하루하루 감사를 주변 이웃들에게 나누고 베풀고 표현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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