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3장

성경
열왕기상

영적 일치

열왕기상 13장

현대 사회는 보이스피싱 범죄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전 국민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대책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딸이 사고를 당했다", "아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말 한 마디에 평소 냉철했던 사람도 순식간에 판단력을 잃고 맙니다. 가슴이 뛰고 당황하여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기꾼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다가 나중에야 후회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그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것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정말 그 사람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들이나 딸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같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고, 다양한 방향에서 확인한 정보가 일치할 것입니다. 그렇게 확실한 정보를 얻은 후에야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어떤 긴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확실한 정보를 여러 곳에서 일치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일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부부의 일치가 가정생활의 가장 기본이 됩니다. 긴급한 자금이 필요해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 사람 모르게 대출을 받는다면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거짓 말씀의 위험

솔로몬 사후 왕국이 남왕국 르호보암과 북왕국 여로보암으로 분열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다지파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파를 북왕국으로 돌리셨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북왕국의 첫 번째 왕이었던 여로보암에게 크나큰 기대를 품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통치하기를, 그리고 타락한 솔로몬과 그 아들 르호보암에게 새로운 본보기가 되기를 하나님은 간절히 바라셨습니다.

그러나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고 자기만의 정치를 펼쳤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한 선지자를 보내어 여로보암을 책망하게 하시고 이적과 기사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사람이 돌아가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특별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왕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에 가서 쉬라 내가 네게 예물을 주리라 하나님의 사람이 왕께 대답하되 왕께서 왕의 집 절반을 내게 준다 할지라도 나는 왕과 함께 들어가지도 아니하고 이 곳에서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곧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말라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이에 다른 길로 가고 자기가 벧엘에 오던 길로 되돌아가지도 아니하니라" (왕상 13:7-10)

하나님께서는 그 선지자에게 서지도 말고 앉지도 말고, 그곳에서 먹지도 말고 물도 마시지 말며, 돌아오던 길로도 오지 말고 다른 길로 돌아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이 명령대로 철저하게 순종했습니다. 왕의 후한 제안과 예물을 단호히 거절하고 왕의 호의를 뿌리치며 말씀대로 행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적 분별력의 실패

하나님의 사람이 유다에서부터 왔다는 소식을 들은 벧엘에 사는 한 늙은 선지자가 그를 만나기 위해 길을 재촉하여 따라갔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으로 가서 떡을 먹으라" (왕상 13:15)

자기 집으로 가서 함께 떡을 먹고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오던 길로도 오지 말고 다른 길로 돌아오라 하셨다고, 따라서 자신은 갈 수 없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벧엘에서 온 늙은 선지자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교묘한 거짓말로 하나님의 사람을 속였습니다.

"그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게 하라 하였느니라 하니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그 사람이 그와 함께 돌아가서 그의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니라" (왕상 13:18-19)

먼저 하나님의 사람을 안심시켰습니다. "나도 당신과 같은 선지자입니다"라고 말하며 동질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자신에게 이르시기를 그 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떡을 먹이라 하셨다고 거짓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통해서 자신에게 말씀하셨으니 안심하고 돌아가도 된다고 속였습니다.

이 하나님의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심각한 영적 부주의함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직접 명령하셨던 그 중요한 명령을 내리신 하나님이라면, 이 명령을 철회하실 때에도 그에게 직접 하시지 않겠습니까? 생면부지의 벧엘에서 온 한 늙은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천사가 이렇게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이 그의 영적 부주의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멈추어 서서 하나님께 여쭤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 정말 이 늙은 선지자가 하는 말이 옳습니까? 이분은 자기를 선지자라고 하는데 이분의 말이 진짜 옳은 말입니까? 거짓말입니까? 진실입니까?" 하나님께 물어보고 기도해야 옳았습니다. 그런데 그 절차를 생략했습니다. 이것은 죽고 사는 문제였습니다.

일치의 영으로 역사하시는 성령

영적 일치에서 중요한 원리가 있습니다. 내 남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면 나에게도 말씀하실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 공동체의 정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문제에 대해 저 사람에게 말씀하셨다면 분명히 나에게도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은 분열의 영이 아니라 일치의 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10장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사건을 보면 이 원리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초신자 고넬료가 성령 충만한 상태에서 자기 집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욥바에 가면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베드로가 있는데, 그를 청하라. 너희 집에 와서 말씀을 전하게 하라."

고넬료로서는 곤란한 일이었습니다. 당시 베드로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한데 그 유명한 베드로 사도를 어떻게 자기 집에 모시겠습니까? 그런데 성령께서는 "걱정하지 말고 내려가라"고 하셨습니다.

바로 그때 베드로가 하루 세 번 기도하는 시간에 열심히 기도하고 있었는데, 같은 시각에 성령께서 베드로에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너를 찾으러 데리러 올 테니 의심하지 말고 따라가라. 고넬료라는 사람의 집에 가서 그곳에서 말씀을 전하라."

베드로도 이 말씀을 듣고 고넬료도 이 말씀을 듣고, 서로 일치의 영으로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영으로 그 과정에서 복음의 역사와 구원의 역사, 그리고 사도행전 최초로 이방인에게 성령이 임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성령은 이렇게 어느 한쪽 방향으로만 일하지 않습니다. 일치의 영이십니다. 결단코 분열시키는 영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권위주의의 함정

늙은 선지자는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사람을 압박했습니다. 목회자의 권위,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의 권위를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권위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평신도요 초신자인 고넬료에게도 성령은 일하시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결국 하나님의 사람이 늙은 선지자의 거짓말에 속아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게 되었을 때 비참한 결과가 따랐습니다.

"이에 그 사람이 가더니 사자가 길에서 그를 만나 물어 죽이매 그의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니 나귀는 그 곁에 서 있고 사자도 그 시체 곁에 서 있더라" (왕상 13:24)

이 이상한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영적인 일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영적인 일치는 그저 대충 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죽고 사는 문제임을 가르쳐주는 사건입니다.

영적 일치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며 동시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입니다. 이것이 바로 영적 보이스피싱을 당한 하나님의 사람이 자기 목숨으로 우리에게 주는 큰 교훈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영적 분별력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긴급한 상황이나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이라도 하나님께서 직접 주신 명령이나 말씀과 다르다면 반드시 하나님께 확인해야 합니다. 성령은 일치의 영이시므로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라면 여러 경로를 통해서도 같은 확신을 주실 것입니다.

둘째는 영적 일치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가정에서든 교회에서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함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만 임하는 감동이나 계시보다는 공동체가 함께 확인하는 하나님의 뜻이 더욱 확실합니다.

셋째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분별해야 합니다. 아무리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거나 높은 지위에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뜻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평신도든 초신자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나타내실 수 있으며, 우리는 항상 겸손하게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일치의 삶을 통해 영적 보이스피싱에 당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 가운데 승리하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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