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8장

성경
열왕기상

갈멜산의 승리

열왕기상 18장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큰 고통과 아픔을 주었고 지금도 역시 그 고통과 아픔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공산주의에 상대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었다는 자부심, 그리고 이 나라, 이 강토를 지켜내었다는 자부심은 지금도 전승 기념비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곳곳에 가면 전투를 기념하고 그곳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 기념비를 보면 그 당시 전투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전사자의 이름은 누구누구인지, 특별히 큰 공을 세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공을 세웠는지가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남기고 싶어서 후세가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 그렇게 기념비를 세운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지금까지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그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출애굽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430년 종살이하다가 하나님께서 지도자 모세를 세우시고 그들을 민족으로 이끌어내신 사건, 가장 강력한 강대국이었던 이집트의 바로를 굴복시키고 하나님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사건, 가나안의 일곱 족속을 내쫓으시고 그곳에 정착하게 하신 사건이 그들에게는 강력한 승리의 기억으로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또 한 가지 위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갈멜산 사건입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갈멜산 사건의 위대한 승리의 기억이 고스란히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사람의 용기

"아합이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그런즉 사람을 보내어 온 이스라엘과 이세벨의 상에서 먹는 바알의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사백 명을 갈멜 산으로 모아 내게로 나오게 하소서 아합이 이에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로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들을 갈멜 산으로 모으니라" (왕상 18:17-20)

갈멜산의 의미는 하나님의 사람의 용기를 보여줍니다. 아합이 엘리야를 부른 것이 아니라 엘리야가 아합에게 찾아가서 바알을 섬기는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 400명, 850명을 갈멜산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용기입니다. 850 대 1, 감히 상상이나 되겠습니까?

보통 일반적으로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과 숫자를 먼저 살핍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인지,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인지 상황과 사람을 먼저 살피고 그리고 상대할 수 있으면 한번 슬쩍 발을 집어넣어 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시작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갈멜산에서 엘리야는 오직 한 가지 말씀만 붙들었습니다.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숭배 금지의 말씀을 붙들고 850명을 먼저 불렀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주도권을 붙들고 나간 사건이 바로 갈멜산 사건입니다.

우리가 갈멜산을 기억한다면, 이 사건을 이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됩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겁을 주기도 하고 상황을 어렵게 몰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으로 수많은 믿음의 백성들에게 겁을 주기도 합니다. 안 된다고 수치를 우리에게 들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이 붙잡아야 될 것은 상황이 아니고 숫자가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인 줄로 믿습니다.

무너진 제단의 회복

"엘리야가 모든 백성을 향하여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라 백성이 다 그에게 가까이 오매 그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하되 야곱의 아들들의 지파의 수대로 엘리야가 돌 열둘을 취하니 이 야곱은 옛적에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여 이르시기를 네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하신 자더라" (왕상 18:30-31)

두 번째로, 우리가 갈멜산의 기억을 떠올릴 때는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수축한 엘리야를 기억해야 됩니다. 아합과 이세벨이 예배 드리는 사람들을 다 축출했습니다. 그들을 잡아서 죽였습니다. 얼마나 예배를 드리지 않았던지 갈멜산에 하나님께 드리는 번제단이 다 무너져 내려 있습니다.

엘리야는 번제단에 제물을 올리기 전에 먼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새롭게 쌓았습니다. 야곱의 아들들,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돌 12개를 가지고 와서 무너진 번제단을 다시 새롭게 쌓았습니다. 하늘에서 불을 기다린다면 먼저 하나님 앞에 예배부터 새롭게 드려야 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줍니다.

기적이 임하는 자리는 평범한 믿음의 자리입니다. 그 평범한 믿음의 자리는 일상적으로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예배를 성실하게 드리는 사람들,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불을 내려주십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기적을 바라면서 기본을 다하지 않습니다. 내 인생의 제단에 하나님께서 불을 내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내 인생의 제단에 기적 같은 역사가 나타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을 다하지 않습니다.

예배는 신앙생활의 기본 중에 가장 기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들의 인생에서 아합과 이세벨이 떠나가고 물러가고 폭정과 폭압이 사라지고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바라며 동시에 그들의 인생이 새롭게 되기를 원하면서 예배를 기억하지 않고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방치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인생에 기적이 임할 리가 있겠습니까?

갈멜산 사건은 엘리야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 즉 믿음의 기본을 새롭게 다진 위대한 사건이었습니다.

역설의 진리

"그가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그 돌로 제단을 쌓고 제단을 돌아가며 곡식 종자 두 세아를 둘 만한 도랑을 만들고 또 나무를 벌이고 송아지의 각을 떠서 나무 위에 놓고 이르되 통 넷에 물을 채워다가 번제물과 나무 위에 부으라 하고 또 이르되 다시 그리하라 하여 다시 그리하고 세 번째로 그리하라 하여 세 번째로 그리하니 물이 제단으로 두루 흐르고 도랑에도 물이 가득 찼더라" (왕상 18:32-35)

세 번째, 갈멜산의 기억은 역설의 진리가 현실이 된 사건입니다. 지금 엘리야는 제단에 각을 떠서 송아지를 잡아서 올려놓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불이 내려야 되는데 물을 붓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두 통이 아니라 12통이나 부었습니다.

물이 흘러내려 제단의 번제물을 적시고 도랑에도 가득 찰 정도가 되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번제물에 불이 떨어져야 되는데 물을 가득 부어버리고 불을 기다리는 엘리야.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한 것입니까?

하늘에서 불이 내려서 그 불이 진짜 하나님의 불이라면 물을 아무리 많이 갖다 부어도, 번제물이 강 속에 던져져 있어도 하나님의 불이 내리면 물을 다 태우고 마르게 하고 번제단에 있는 제물을 태울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강한 믿음, 역설의 진리를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성경 전체는 역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같은 한 연약한 사람을 세우시고 믿음의 조상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름들, 도무지 그 족보에 기록될 수 없을 만한 여성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이 또한 역설 아닙니까?

예수님의 십자가는 가장 위대한 역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약함이고 무능이고 죽음입니다. 그런데 그 약함과 무능과 죽음을 통해서 우리가 구원받았습니다. 그것이 역설입니다. 그런데 그 역설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고 현실이 됩니다. 물을 부었는데 하늘에서 불이 내려서 번제물을 태웠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세상이 말하는 순리를 따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순리는 물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돈이 되는 길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따라가는 넓은 길을 따라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믿음의 길은 좁은 길이고 많은 사람이 가지 않는 길입니다. 이것이 역설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상황과 숫자에 매이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붙잡고 나아가야 합니다. 엘리야가 850 대 1의 상황에서도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상황을 어렵게 몰아가더라도 하나님의 백성들이 붙잡아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둘째는 기적을 바라기 전에 먼저 믿음의 기본을 다져야 합니다. 엘리야가 무너진 여호와의 제단을 먼저 수축한 것처럼, 우리도 예배라는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부터 새롭게 다져야 합니다. 기적이 임하는 자리는 평범한 믿음의 자리, 성실하게 예배를 드리는 자리입니다.

셋째는 역설의 진리가 우리 삶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불을 기다리면서 물을 붓는 엘리야처럼, 세상의 순리가 아닌 하나님의 역설적 진리를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성경 전체가 역설로 가득한 것처럼, 우리 삶에도 그 역설이 현실이 되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갈멜산 사건을 바라보며 우리 삶에도 역설이 일상이 되고 현실이 되어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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