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 아니다
열왕기상 2장
요즘은 은행 업무를 대부분 온라인으로 보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그것으로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편리하고 또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다 보니 편리하고 장점도 많으나 간혹 문제도 생깁니다. 송금할 때 상대방 계좌번호를 한 자리를 잘못 입력하면, 그때 숫자 하나를 잘못 보고 입력하면 다른 사람에게 송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가리켜 착오송금이라고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렇게 해서 잘못 보낸 돈을 다시 돌려받으려고 하면 상대방 은행을 통해서 돈 받은 분에게 부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잘못 받은 분이 돌려보내면 깨끗하게 해결됩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대부분 이렇게 해결될 것 같은데,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방이 연락을 받지 않거나 아예 송금 자체를 거부해버리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다시 예금보험공사를 통해서 재송금을 부탁하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법정으로 가야 합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돈을 잘못 보내는 것은 숫자를 잘못 봐서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내 돈이 아니었는데 그 돈을 받은 사람은 왜 송금을 거부할까요? 사람들은 악한 본성이 있어서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자기 주머니에 들어오면 내 것이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 것이 아니었는데 내가 노력하고 땀 흘린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한 번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괴로운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환을 거부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에 아도니야가 바로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아도니야의 착각
아도니야는 다윗의 넷째 아들입니다. 큰아들 암논과 셋째 아들 압살롬이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둘째 아들 길르압은 소리도 없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도니야가 생각할 때 다윗의 왕위는 "내 아버지의 왕위는 내 것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와 관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한 번도 아도니야를 향하여 책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그는 아버지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속내를 드러내자 요압 장군과 아비아달도 그에게 동의했습니다. 양쪽에 날개를 단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높여서 자기가 왕이 되는 것을 선포해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서 택하신 사람은 아도니야가 아니라 솔로몬이었습니다. 솔로몬의 왕위 즉위식이 일어나고 선포가 되자 그는 살기 위해서 제단 뿔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윗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제 솔로몬이 왕이 되었습니다.
알아서 처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도니야가 솔로몬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전적이 있으면 아도니야는 조용히 사는 것이 그에게 좋을 텐데, 그런데 그는 억울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원래 왕위는 내 것인데 솔로몬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위험한 요구
밧세바를 찾아갑니다.
"그가 이르되 당신도 아시는 바이거니와 이 왕위는 내 것이었고 온 이스라엘은 다 얼굴을 내게로 향하여 왕으로 삼으려 하였는데 그 왕권이 돌이켜 내 아우의 것이 되었음은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니이다" (왕상 2:15)
"이 왕위는 내 것이었는데." 이것이 아도니야의 진심이었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얼굴이 다 내게로 향하였는데, 지금 왕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솔로몬입니다. "원래 왕위는 내 것 아닙니까?"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의 죽음을 자초하는 말이었습니다.
원래 내 것이었다고 누가 보장해 주었습니까? 원래 아도니야가 왕이 될 사람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높인 것뿐입니다. 다윗 왕도 아들에게 "이 왕위는 네 것이다"라고 말해준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이런 착각에 빠져있었습니다. 스스로 왕이 됨을 선포해버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내가 한 가지 소원을 당신에게 구하오니 내 청을 거절하지 마옵소서 밧세바가 이르되 말하라 그가 이르되 청하건대 솔로몬 왕에게 말씀하여 그가 수넴 여자 아비삭을 내게 주어 아내를 삼게 하소서 왕이 당신의 청을 거절하지 아니하리이다" (왕상 2:16-17)
수넴 여자 아비삭이 어떤 인물입니까? 다윗이 늙어서 몸이 차가울 때 곁에서 다윗을 시중들었던 여인이 아닙니까? 물론 그녀는 왕비도 아니었고 후궁도 아니었습니다. 정식으로 왕비가 된 적도 정식으로 후궁이 된 적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의 마지막 여인이었고 마지막까지 다윗의 곁을 지켰다는 상징성이 있는 여인입니다.
그래서 왕가에서는 아비삭을 보호하고 있었고, 그를 예우하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요구합니다. 이것은 세상을 떠난 다윗에 대한 모욕이고 솔로몬에 대한 일종의 도발입니다. "이 왕위가 원래는 내 것이었다"고 발상한 데서부터 나오는 도발입니다. 이것을 솔로몬이 가만히 듣고 보고 있겠습니까?
물론 밧세바는 아도니야가 어떤 일을 벌일지 몰라서 아들 솔로몬에게 청해 주겠다고 말했지만, 왕의 입장은 전혀 다른 입장입니다.
비참한 결말
결국 이 일로 인해서 아도니야는 죽음을 당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나를 세워 내 아버지 다윗의 왕위에 오르게 하시고 허락하신 말씀대로 나를 위하여 집을 세우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아도니야는 오늘 죽임을 당하리라 하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를 보내매 그가 아도니야를 쳐서 죽였더라" (왕상 2:24-25)
아도니야의 마지막이 이렇게 비참한 까닭이 무엇입니까? 원래부터 자기 것이 아니었는데 이스라엘의 왕위가 내 것이라고 착각한 데서부터, 병적인 집착에서 비롯된 비극입니다. 이스라엘의 왕위는 원래 자기 것이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높여서 왕이 됨을 선포한 적이 있었을 뿐, 그것이 자기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훈과 적용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보고 교훈을 삼아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원래부터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우리를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지으신 모든 것을 나를 위하여 주시고 살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누리고 살고 있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을 내가 사는 시간 동안 얻어 쓰고 빌려 쓰고 은혜로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고백이 되면 하나님 앞에 감사부터 될 것입니다. "원래 하나님의 것인데,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 누리고 사는구나" 그러면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감사가 되고, 그 감사하는 사람은 선을 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는데 남들보다 더 주신 것도 있습니다. 물질을 더 받은 사람도 있고, 재능을 더 받은 사람도 있고, 남보다 더 건강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나에게 이렇게 은혜를 더 부어 주셔서 더 많은 물질, 더 많은 재능, 더 건강한 육체를 주셨을까?"
그것은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물질로, 건강으로 그리고 재능으로 하나님께 받은 것으로 사명 감당하라고 준 것이지, 나를 위하여 누리라고 그것 자랑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감사하고 사명 감당하고, 그러면 교만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런 비참한 결말을 당할 일도 없습니다.
아도니야는 왕의 아들로 태어난 타고난 금수저가 아닙니까? 그것 자체로도 감사해야 될 것인데, 그 감사가 사라지고 선을 넘자 그는 비참한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날 때 벌거벗은 채로 이 땅에 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많은 것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건강도, 가정도, 물질도, 일터도, 직업도, 사랑하는 자녀들도 모든 것이 하나님께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채워주신 것에 감사하는 인생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더 받은 것에 대한 사명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왜 이렇게 더 부어 주실까요?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하라고 이 많은 것들을 주실까요? 재능을 주시고 물질을 주시고 시간을 주시고 건강을 주셨다면, 그 받은 것은 사명 감당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열심히 사명 감당하며 성실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는 교만하지 않고 선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에 사로잡힌 감사하는 인생으로 우리의 인생을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받은 모든 것을 감사하며 겸손하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하루 세상으로 나갑니다. 일터로 나갑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은혜 가운데 살게 하시고, 받은 은혜를 간증하며 나누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