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약점
열왕기상 3장
세상의 모든 일에는 완벽하게 좋은 일도 없고 완벽하게 나쁜 것도 없습니다. 대체로 괜찮으면, 대체로 좋으면 그 나쁜 것은 견디며 때로는 고쳐가며 끌어안고 가는 것이 순리이고 상식입니다. 열 가지 중에 아홉 가지가 좋고 한 가지가 나쁜데, 그 나쁜 한 가지 때문에 그 좋은 아홉 가지를 포기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 대체로 나쁜 한두 가지는 그대로 수용하고 끌어안고 갑니다.
그런데 그 나쁜 한 가지가 우리가 수용하기 어려운 정말 치명적인 문제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만약 그 나쁜 한 가지를 껴안고 가다가 나도 함께 망할 수 있다면, 내가 그런 일을 떠맡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정말 분별력이 필요하고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나쁜 한 가지를 내가 고칠 수 있다면 투쟁을 해서라도 고치든지, 그게 안 된다면 아홉 가지가 아깝긴 하지만 버리고 포기하고 가든지 그것이 참된 지혜가 됩니다.
하나님의 완전한 축복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솔로몬은 아흔아홉 가지가 다 완벽하고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나쁜 한 가지가 그의 인생을 좀먹고 이스라엘 온 나라를 위기로 이끌어갈 기미가 보입니다.
솔로몬이 왕이 된 이후에 그는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드립니다. 엄청난 규모의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예배를 흡족하게 받으시고 솔로몬을 찾아오셔서 그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왕상 3:5)
흡족하신 하나님, 만족하신 하나님이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이 말씀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줄 테니 말해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흡족하셨으면, 얼마나 만족하셨으면 이렇게까지 솔로몬에게 말씀하셨겠습니까?
솔로몬이 하나님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종으로 종의 아버지 다윗을 대신하여 왕이 되게 하셨사오나 종은 작은 아이라 출입할 줄을 알지 못하고 주께서 택하신 백성 가운데 있나이다 그들은 큰 백성이라 수효가 많아서 셀 수도 없고 기록할 수도 없사오니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왕상 3:7-9)
솔로몬의 마음에 눌리는 것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너무 많아서 이 백성들을 재판해야 하는데, 선과 악을 가려내고 왕이라면 모름지기 공의와 정의를 세워야 하는데 그런 일에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백성들이 와서 자신에게 이런저런 말을 하면 이 말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내가 수용해야 될 것인지 가려내야 될 것인지 그 지혜를 얻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구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예배도 기쁘게 받으셨지만 그가 한 말을 참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네 앞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네 뒤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내가 또 네가 구하지 아니한 부귀와 영광도 네게 주노니 네 평생에 왕들 중에 너와 같은 자가 없을 것이라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왕상 3:12-14)
부귀와 영광에다가 장수의 복까지, 솔로몬이 구한 듣는 마음의 지혜까지 하나님은 다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것을 들여다보면 이전에 이런 왕이 없었습니다. 부귀, 영광, 장수, 게다가 듣는 마음의 지혜까지 완벽합니다.
이제 뒤이어서 그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재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내용입니다. 이렇게 재판할 정도로 그는 지혜로웠고, 그가 가진 지혜는 백성들에게 기쁨이 되고 또한 두려움이 됩니다. 앞으로 어떤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되고, 하나님이 세우실 공의와 정의를 위한 그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자들에게는 기쁨과 영광이 됩니다.
모든 걸 완벽하게 다 갖춘 왕입니다. 태어나 보니 아버지가 다윗이고, 아버지 다윗이 튼튼하게 세워놓은 그 나라, 그가 그 나라의 왕위를 계승해서 왕이 됩니다. 부귀, 영광, 장수와 지혜까지 다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치명적인 약점
그런데 그가 가진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왕상 3:1)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상합니다. 혼인관계를 맺으면 그 바로의 딸과 맺어야 하는데, 그보다 더 강조하는 것이 애굽의 왕 바로와 혼인관계를 맺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바로와 정략결혼을 했다는 말입니다. 바로의 사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바로와 정략결혼의 문서를 서로 주고받고, 그리고 바로의 딸을 데려다가 자기 아내 왕비로 삼으므로 솔로몬은 바로 이집트의 왕의 사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전쟁을 하기 싫어서 그런 것입니다.
사실 솔로몬은 블레셋 따위는 이제는 안중에 없습니다. 그의 아버지 다윗이 철저하게 눌러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오부족 연합체의 블레셋 정도는 이젠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아버지 치세에 주변의 모든 나라들, 거의 모든 나라들을 다 복속시키고 그들에게 조공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집트가 잠재적 위협 세력이 됩니다. 강력한 제국이 아닙니까?
만약에 솔로몬이 전쟁을 해야 된다면 앞으로 이집트와 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잠재적 위기 상황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바로와 문서를 주고받고 이집트의 사위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면서 바로의 딸 공주를 데려옵니다.
바로의 딸 공주가 그냥 시집오겠습니까? 들어오면서 그 나라에서 자기가 섬기던 우상 신들을 함께 가지고 들어옵니다. 바로의 딸 공주가 스스로 자기가 섬기는 신에게 제사할 수 있습니까? 그 신을 모시는 제사장을 함께 데리고 들어옵니다. 그 신과 함께한 사람들을 데리고 들어오고, 자기의 시녀들, 시종들과 함께 들어옵니다. 홀몸으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적게 생각하면 수십 명, 많게 생각하면 수백 명까지 데리고 들어옵니다.
자기 아버지 이집트의 왕 바로의 권세를 등에 업고 들어옵니다. 솔로몬이 이를 통제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 가능성이 열린 것입니다.
다윗은 전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명령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전쟁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다윗이 전쟁광이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순종했다는 말입니다. 때로는 피를 흘려야 되면 흘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피를 흘려서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이 나라, 이 강토를 지켜야 된다면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솔로몬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전쟁하기 싫었고, 이렇게 열린 정략결혼의 문은 모압과 암몬, 시돈과 두로 여기까지 확장되어 갑니다. 결국 솔로몬의 치명적인 틈이, 이 약점이 사탄에게 빌미를 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의 약점을 스스로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나의 약점이 무엇인가를 살펴야 합니다. 사탄이 만약 나를 공략하고 공격한다면 어디서부터 공격할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자기를 살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탄은 우리의 강점을 공격하지 않습니다. 내가 나의 약점을 가장 잘 알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내 약점을 가장 잘 압니다.
둘째는 부족한 부분을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살피고 그 부족한 부분을 하나님 앞에 해결해달라고 구하고 기도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부족한 부분을 강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항상 살피고 채워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성령의 전신갑주로 우리를 둘러싸 달라고 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 지혜가 오늘 우리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고 교회를 지킵니다. 솔로몬은 완벽하게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위장된 평화주의자였습니다. 전쟁하기 싫어서, 분쟁하기 싫어서 우상숭배 가능성을 열어버렸고, 이로 인해서 이스라엘은 우상천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살지 않기를 원합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나를 내보이고 나의 단점과 약점과 문제가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며,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를 항상 감싸달라고 구하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