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중심
열왕기상 5장
자녀들이 부모님을 섬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른의 마음을 아는 것입니다.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어떤 것을 불편해하시는지를 잘 파악해야 진정으로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집에 살게 하고 최고의 음식을 드린다 해도, 그것이 부모님의 마음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하게 드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입맛에 맞다고 해서 매일 고기 반찬만 올려드리는데, 정작 부모님은 이가 시원치 않아 제대로 드실 수 없다면 그것은 효도가 아니라 고역입니다. 구수한 된장찌개를 원하시는데 피자를 드린다면, 그야말로 부모님을 힘들게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로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나 중심으로, 내가 기뻐하는 대로 신앙생활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 바라시는 것, 원하시는 때를 잘 분별하여 믿음생활해야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영광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
오늘 본문에서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시작합니다. 성전 건축의 원칙이 오늘 본문에 잘 드러나 있는데, 그 원칙은 바로 철저한 하나님 중심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자신과 친밀한 관계에 있고, 아버지 다윗과도 깊은 관계에 있었던 두로 왕 히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도 알거니와 내 아버지 다윗이 사방의 전쟁으로 말미암아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의 원수들을 그의 발바닥 밑에 두시기를 기다렸나이다 이제 내 하나님 여호와께서 내게 사방의 태평을 주시매 원수도 없고 재앙도 없도다" (왕상 5:3-4)
이 말씀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다렸나이다"라는 표현입니다. 성전은 다윗이 건축하고 싶어했습니다. 사무엘하 7장을 보면, 다윗이 "나는 백향목 궁에 사는데 하나님의 궤는 아직도 휘장 가운데 있다"며 성막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궤를 안타깝게 여기고 하나님의 전을 건축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선지자 나단에게 말했고, 나단도 이를 기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막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며, 다윗의 아들 솔로몬 때로 미루셨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다윗이 하나님의 전을 건축하지 못할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윗은 당시 안정된 치세를 이루고 있었고, 재정도 탄탄했습니다.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이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 싶다고, 내 능력이 있다고, 모든 시기와 때가 나에게 유리하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신앙생활이 아닙니다. 성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므로,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그때에 시작하라고 하셔야 우리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때는 다윗의 때가 아니라 솔로몬의 때였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깨닫고 이를 받아들였으며, 그때를 기다렸습니다. 비록 자신의 생전에 성전 건축의 첫 삽도 뜨지 못했지만, 성전 건축을 위한 재정을 준비하고 창고를 튼튼하게 하며 곳간을 가득 채우는 일로 만족했습니다.
신앙생활은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이어야 합니다. 내가 중심이 되면 그때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내가 원할 때, 내가 바라는 시기에, 내가 기뻐하는 시기에, 모든 여건이 다 준비되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신앙생활은 결코 아닙니다.
요한복음 7장을 보면, 초막절 때 예수님의 형제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왜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않느냐고 다그칩니다. 요한복음 6장에 오병이어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형님의 능력이라면 이런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가서 나타내시면 사람들이 다 당신을 따라갈 텐데, 왜 이 시골 촌구석에 묻혀서 이렇게 살고 있습니까? 빨리 올라가십시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때는 항상 준비되어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초점을 맞춰 사신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동생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왜 여기 이 시골에 묻혀 있느냐, 지금이 바로 그때인데 왜 이렇게 살고 있느냐"고 할 만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예수님은 그때를 하나님께 철저하게 맞추고 사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시면, 그 사명을 주시는 시기가 바로 하나님의 때라고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명을 주실 때 사명을 받들고 일해야 하는데, 지극히 자기중심적으로 "하나님, 저는 제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제가 할 수 있을 때, 여건이 될 때 그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일도 맡기지 않으실지도 모릅니다. 우리 호흡이 다할 때까지 아무 일도 맡기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전 건축도 그렇고, 하나님의 교회에서 사명을 받아 일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것이 하나님 중심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이름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에 내가 너를 이어 네 자리에 오르게 할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신 대로 내가 내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려 하오니" (왕상 5:5)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 말씀 중에 아주 중요한 말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일러주신 말씀인데, 솔로몬도 성전 건축을 할 때 이 말씀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건물을 지으면 사람들은 궁금해합니다. 이 건물을 누가 지었을까? 이 건물을 짓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 누구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이 성전을 솔로몬 성전이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도 솔로몬 성전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말 자체가 틀렸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성전이지, 어떻게 솔로몬 성전이 될 수 있습니까? 누가 지었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한 성전인가가 중요하지 않습니까?
성전은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지은 것입니다. 하나님을 위하여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라" 하셨는데, 솔로몬은 그것을 잘 기억하며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을 위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천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어야 교만에 빠지지 않고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모든 삶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은 항상 외식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길거리나 사거리에 서서 하루 세 번 하늘을 향하여 큰 소리로 기도합니다. 자신의 경건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 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생활이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인지, 그 기준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나에게 손해가 된다 하더라도 그 손해를 넉넉히 감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왜 멈칫거립니까? 왜 주춤거립니까?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라 내 이름을 위해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손해가 되고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 멈칫거리고 주춤거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중심이 되고 하나님을 위하여 하는 일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분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전을 다윗 때가 아닌 솔로몬 때에 건축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성전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일하며,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그때를 잘 지켜 일해야 합니다.
둘째, 철저히 하나님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믿음생활, 신앙생활, 하나님의 전에서 섬기고 봉사하는 모든 일이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그때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중심이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성전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므로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이름을 드높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일러주신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라"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이 아니라 여호와 성전임을 기억하며 성전 건축을 시작한 솔로몬처럼, 우리도 주의 모든 일에서 내 이름을 나타내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 드높이는 믿음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생활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터와 삶의 자리, 한 걸음 한 걸음이 하나님 앞에서 떳떳하고 자녀들에게도 떳떳한 인생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값진 하나님 중심의 주인공이 되시기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