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과 말씀
열왕기상 6장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각자가 가진 직업마다 그 직업 고유의 특징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하고 배우는 감동을 주는 연기가 특별해야 됩니다. 선생님은 실력과 인품을 겸비해야 선생님으로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노래를 잘 하지 못해도 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춤을 잘 추거나 얼굴이 잘 생기거나 이쁘기만 해도 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 가수는 오래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결국 가수로서의 본질은 노래를 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가 가진 실력을 더 많이 보여줄 수도 있는데, 그렇지 못하면 인정받지 못하고 빨리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식당도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식당의 본질은 결국 맛이 그 식당을 좌우합니다. 아무리 화려한 인테리어와 특별한 외향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한두 번 방문할 뿐 맛이 별로라면 두 번, 세 번, 여러 번 그곳을 방문하지 않습니다. 결국 본질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성전의 본질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여호와를 위한 성전
솔로몬이 드디어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기념비적인 일이었습니다. 1절과 2절의 말씀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사백팔십 년이요 솔로몬이 이스라엘 왕이 된 지 사 년 시브월 곧 둘째 달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 솔로몬 왕이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한 성전은 길이가 육십 규빗이요 너비가 이십 규빗이요 높이가 삼십 규빗이며" (왕상 6:1-2)
"여호와를 위하여"라는 말씀이 1절에도 나오고 2절에도 나옵니다. 5장에서도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하였더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결국 솔로몬 왕은 성전을 건축하는 목표와 방향을 "여호와를 위하여"로 붙잡았던 것입니다. 자기의 영광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또는 다윗의 영광을 위하여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기념비적인 일입니까? 출애굽한 지 480년 만에, 그가 왕이 된 지 4년 만에 역사상 처음으로 성전을 건축한 것입니다. 이전까지 하나님의 언약궤는 성막 가운데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그 모습 그대로 성막을 지었고 성막 전통이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이스라엘 백성들 역사상 처음으로 성전이 건축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는 분명한 정신이 없으면 사람들의 입방아 때문에 솔로몬이 굉장히 교만해졌을 것입니다. 땅을 파기 시작하고 성전의 외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저마다 감탄했을 것이고, 저마다 솔로몬의 이름을 찬양했을 것입니다. 성전은 누구 어떤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닌 오직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하나님을 위한 성전이었습니다. 솔로몬은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성전 건축을 시작했고, 이루어 나갔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교훈을 얻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의 목표와 방향은 나를 위한 것도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공동체에서 맡겨주신 사명과 직책을 감당할 때는 "여호와를 위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행하라
이제 성전의 외양공사가 끝납니다. 성전의 내부를 공사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11절에서 13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의 말씀이 솔로몬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 하셨더라" (왕상 6:11-13)
우리는 아마 기대하고 읽었을 것입니다. 솔로몬도 기대하고 하나님 앞에 나왔을 것입니다. 성전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외양공사가 끝나고 내부를 공사하기 전에 하나님이 솔로몬을 찾아오십니다. 솔로몬이 기대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복을 주시려고 하는가? 이렇게 멋진 성전을 내 이름을 위하여가 아니라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건축하는 나에게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주시려고 하는가?" 아마 그런 기대를 가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말씀대로 행하면 너에게 복을 줄 것이다. 아버지 다윗에게 약속한 복이 너에게 그대로 임할 것이다." 항상 하나님이 하셨던 말씀, 그 옛날 아브라함 때부터 족장 시대 때부터 모세를 통해서 주셨던 말씀, 지금도 여전히 솔로몬에게 똑같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줍니까? 성전 건축 자체가 복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화려한 성전을 많은 돈을 들여서 지었다 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십니다. "네가 지금 역사상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한다고? 자만하지 마라. 교만하지 마라. 이것 자체가 너에게 복을 주는 것이 아니니 너는 말씀대로 살아야, 말씀대로 행해야 복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목회자가 된다고, 기름부음을 받은 중직이 된다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 그 자체를 감당한다고 그것이 복이 되지 못합니다. 목사가 되고 중직이 되고 교회공동체 일원이 되지만 오히려 말씀을 경홀히 여기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시험 거리가 되고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오히려 그 직분이 걸림돌이 되어서 하나님께 벌 받는 자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방향으로 일을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일해야 되고 말씀 안에서 살아야 됨을 하나님이 다시 한번 솔로몬에게 경고하시고 깨닫게 해주신 것입니다.
말씀으로 채워야
그리고 하나님이 이 말씀을 하시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이 성전의 외양공사가 끝난 후 내부 장식을 하기 전에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성전의 외형 공사가 끝났다고 해서 이제 내부를 화려한 금으로 만들고 백향목으로 바닥을 깔고 만든다 할지라도, 중요한 것은 성전을 채우는 것은 말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이 무엇으로 가득해야 되겠습니까? 결국 하나님의 성전은 말씀이 충만해서 그 말씀이 흘러나와야 됩니다. 에스겔 성전의 환상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흘러나와서 그 흘러나오는 물이 큰 강을 이루고, 그 강이 이르는 곳에서 죽어가는 모든 생명이 살아나는 것처럼 하나님의 성전은 말씀이 충만해야 됩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성전에서 저마다 원하는 것을 찾습니다. 사람도 찾고 교제하고 싶은 인격적 만남도 찾고, 또 세상의 사랑에 목말라 사랑도 찾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본질은 하나님의 성전은 말씀이 충만해야 됩니다.
우리 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전이라고 불렀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전만이 아니라 성도, 각 사람이 성전입니다. 사도바울이 전한 바에 의하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움직이는 성전 아닙니까? 그렇다면 우리의 내면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어야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영혼을 채우고 그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 걸어가고 따라가고, 그 말씀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는 무엇으로 나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득 차 있으면 말씀이 지시하는 길을 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충만하면 세상의 욕망도 내 경험도 뛰어넘고 말씀이 지시하는 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는 성전 건축의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기 시작한 것처럼, 우리의 삶과 사역의 방향이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위한 것도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하나님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해야 복의 주인이 됩니다. 성전 건축 자체가 복이 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야 복이 됩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방향으로 일을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말씀을 붙잡고 일해야 되고 말씀 안에서 살아야 됩니다.
셋째는 우리의 내면이 말씀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성전은 화려한 금, 은으로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장식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외양의 성전 그 안에 말씀을 채우듯이, 우리 각 한 사람 한 사람이 움직이는 성전이라 하셨으니 우리의 영혼이 우리의 내면이 말씀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영혼을 채우고 그 말씀이 인도하는 대로 걸어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