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9장

성경
열왕기상

초심을 회복하라

열왕기상 9장

취업을 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다해 준비한 청년이 꿈에 그리던 직장에 합격하여 첫 출근을 앞두고 있다면 얼마나 기쁘고 설레겠습니까? "앞으로 이 회사가 나에게 맡기는 어떤 일이든 청춘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찰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초심이라고 부릅니다.

그 초심을 지속적으로 간직하고 유지해 간다면 그는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심을 오래도록 지켜내지 못합니다. 초심이 있었던 자리에 매너리즘이 서서히 싹트고 뿌리를 내리며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면 그 뜨거웠던 첫 마음은 사라지고 그저 지루하고 힘겹고 어렵다는 마음만 남게 됩니다.

공부든 직장생활이든 초심을 온전히 지켜간다면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신앙생활 역시 마찬가지로 첫 마음, 첫사랑의 마음인 초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그 뜨거운 감격, 처음 구원의 은혜를 온몸으로 체험했을 때의 그 간절하고 감사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간직한다면 하나님 앞에서 실패할 일이 결코 없을 것입니다. 교만할 이유도 없고 넘어질 이유도 없으며, 그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 복되고 행복할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초심을 회복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주십니다.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솔로몬은 여호와 성전을 건축하는 데 7년을 소요했고 자기 왕궁을 건축하는 데 13년을 투자했습니다. 그리하여 총 20년에 걸친 모든 토목 공사가 완료된 후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1절과 2절을 주목해 보십시오.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가 이루기를 원하던 모든 것을 마친 때에,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왕상 9:1-2)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찾아오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텐데, 여기서 우리가 특별히 주목해야 할 표현은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라는 구절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성전에서 솔로몬을 만나고 계십니다. 솔로몬은 여호와 성전을 건축하여 봉헌한 장본인입니다. 그가 자신이 지은 성전에서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성전에서 솔로몬을 찾아오시며 만나주십니다.

그런데 왜 굳이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라는 말씀을 특별히 언급하고 있을까요? 이는 기브온에서 처음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찾아오신 그 순간, 솔로몬이 가졌던 그 순수하고 간절했던 첫 마음, 바로 그 초심을 기억하고 회복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기브온에서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찾아오셨을 때는 지금과 같은 웅장한 성전이 없었습니다. 다윗이 세상을 떠나고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솔로몬은 두려움으로 가득했습니다. "이 광대한 나라를, 이 수많은 백성들을 내가 어떻게 통치하고 다스릴 수 있을까? 백성들 간의 분쟁을 어떻게 공정하게 재판하고 조정할 수 있을까?"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그는 기브온에서 하나님 앞에 일천 번제를 정성껏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진실하고 겸손한 예배를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을 친히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줄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말해보라." 이때 솔로몬은 하나님께 듣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이 선악을 분별해야 할 백성들을 어떻게 올바르게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혜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부디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이 겸손하고 순수한 마음을 극진히 귀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지혜와 총명뿐만 아니라 부귀와 영광까지, 지금까지 어떤 왕도 누리지 못했던 모든 복을 다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제 솔로몬에게 "기브온에서 가졌던 너의 그 초심을 지금 다시 회복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변질된 솔로몬

그런데 지금의 솔로몬은 어떤 상황에 있습니까? 성전을 완공한 후에 자기 왕궁을 무려 13년 동안이나 건축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바로의 딸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바로의 딸이 이집트에서 가져온 이방 신상들과 그 신들을 섬기는 이방의 제사장들과 함께 거주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다윗 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그는 성전 건축에 소요된 시간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시간과 물질과 인력을 투입하여 자신의 왕궁을 건축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명백히 솔로몬의 초심이 서서히 변질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것을 경고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에게 분명한 원칙을 제시하십니다.

4절과 5절을 살펴보십시오.

"네가 만일 내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내가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왕상 9:4-5)

이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말씀과 율례를 온전히 순종하면 너는 형통하고 번영할 것이다"라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약속과 함께 엄중한 경고도 주십니다.

6절과 7절을 보십시오.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서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며" (왕상 9:6-7)

이 경고의 핵심은 매우 충격적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거룩하게 구별된 성전일지라도, 만약 그 안에 거하는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긴다면 하나님께서 그 성전조차 던져 버리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엄중하게 경고하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성전건축이라는 위대한 업적도 솔로몬에게 영적 타락의 면죄부가 되지 못한다는 진리를 분명히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공로주의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가 이 정도 헌신했으니 하나님께서 이 정도는 이해하시겠지? 내가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 얼마인데? 지금까지 하나님 앞에 봉사한 시간이 얼마이고 수고한 그 노력의 양이 얼마인데?" 이런 마음, 즉 크고 작은 공로주의적 사고를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가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열심히 섬기고 헌신하는 분들일수록 이런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 모든 것이 너의 초심이 변질되는 것을 내가 용납할 만큼의 면죄부가 되지는 못한다"고 말입니다.

지금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본질과 원칙을 분명히 제시하십니다. "성전이 아무리 웅장하고 화려하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돌로 지은 건물에 불과한 것 아니냐? 아무리 그 내부를 금과 은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더라도, 성전 안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그 안에서 예배드리고 신앙생활 하는 것은 백성들이지만, 그 신앙생활의 방향을 이끌어 가는 것은 바로 이스라엘의 왕인 솔로몬 너 자신이다. 성전 안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우지 못하면 결국 이방 나라들에게 비웃음거리와 속담거리와 이야깃거리만 될 것인데, 너는 지금 성전을 무엇으로 채우려고 하고 있느냐?"

이것은 직설적이고 강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바로의 딸 때문에 솔로몬이 완전히 주도권을 잃고 그 여인을 위해서 13년 동안이나 왕궁을 건축한 것을,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정면으로 지적하시며 솔로몬에게 경고하고 계신 것입니다. 한마디로 "초심을 회복하라"는 것입니다.

첫사랑의 장소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나타나셔서 "그때 너의 그 순수했던 마음, 부귀와 영광을 구하지 않고 오직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듣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했던 너의 그 겸손한 마음을 지금 다시 회복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야곱에게 있어서 초심의 장소, 첫사랑의 장소는 베델이었습니다. 아버지와 형을 속이고 도망가던 야곱이 베델에서 하나님을 생생하게 만났지 않습니까? 그때 깊은 감동 가운데 예배드리면서 결단합니다. "제가 반드시 다시 이곳으로 올라오겠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세겜 땅에 정착해버립니다. 부자가 되고 나니 생각이 달라진 것입니다. 양들을 잘 목축할 수 있는 세겜에 집을 짓고 거기에 우릿간을 짓고 그 자리에 영구히 정착해버립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큰 고난을 허락하시고, 그 고난을 통해 크게 깨닫게 하신 후에 다시 베델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첫사랑의 장소, 우리가 기억하는 그 거룩한 장소, 초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는 가장 오래도록 기억하고 계십니다. 그 마음이 가장 순전했고 가장 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깊이 성찰해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나는 초심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회복하라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시는 그 첫사랑의 마음, 초심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이것을 다시 한번 정직하게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첫사랑, 초심의 마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살기를 간절히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지은 영화롭고 웅장한 성전보다도 성전이 없었을 때 기브온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드린 솔로몬의 그 간절한 기도를 더욱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정말로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기를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을 올려드리는 하나님의 참된 백성, 마음에 합당한 믿음의 자녀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결론

솔로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깊이 깨달아야 할 영적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 모든 성공의 핵심입니다. 공부든 직장생활이든 신앙생활이든 초심을 온전히 지켜간다면 실패할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뜨거운 감격, 구원의 은혜를 온몸으로 체험했을 때의 간절하고 감사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간직해야 합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첫사랑의 마음을 가장 귀하게 여기십니다. 하나님께서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솔로몬의 초심을 회복하라는 분명한 메시지였습니다. 화려하고 웅장한 성전보다 성전이 없었을 때 기브온에서 드린 순전하고 겸손한 기도를 더욱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셋째는 외적 업적이 영적 타락의 면죄부가 되지 못합니다. 성전건축이라는 위대한 업적도 솔로몬의 변질된 신앙을 정당화할 수 없었습니다. 크고 작은 공로주의에 사로잡혀 자신의 노력과 헌신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려는 마음을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넷째는 지속적인 순종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형통할 것이라고 약속하시면서도, 다른 신을 섬기면 성전이라도 던져버리겠다고 엄중히 경고하셨습니다.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순종이 중요합니다.

다섯째는 정기적인 영적 점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는 초심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내 첫사랑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를 정직하게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올려드리는 진실한 믿음의 자녀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도 첫사랑의 뜨거운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신실하게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복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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