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

성경
레위기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

레위기 11장

먹는 것의 중요성

어린아이들의 건강함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는 올바른 식사와 안정된 수면, 그리고 원활한 배설 기능입니다. 이는 얼핏 사소해 보이나, 실로 생명과 죽음을 가늠하는 지극히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중요한 것은 먹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충분히 영양을 섭취해야 깊은 잠에 들 수 있고, 올바른 식사가 이루어져야 건강한 배설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10대들 가운데 대사증후군을 앓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 골다공증 진단을 받는 청소년들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있습니다. 날씬한 몸매를 얻거나 유지하려는 욕구로 인해 아예 음식을 거부하며 무리한 다이어트를 감행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먹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지극히 중대한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무엇을 먹어야 하며, 또한 어떤 것은 결코 입에 대어서는 안 되는지를 세심하고도 구체적으로 규정해 주십니다.

가증히 여길 것

레위기는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 사이에 맺어져야 할 다섯 가지 예배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으로 시작됩니다. 그 후에는 이 거룩한 예배를 집례할 제사장들의 위임식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배를 드렸을 때, 여호와의 불이 하늘로부터 임하여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태워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위임받은 제사장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하지 않은 다른 불로 분향하다가 여호와 앞에서 나온 불에 의해 생명을 잃게 됩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예배를 드리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일상적 경건에 대해 세밀한 규정을 주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의 삶 가운데 거룩함을 명하시면서, 우리가 보기에는 하찮아 보이는 일상의 문제, 곧 먹는 것에 대해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계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 (레위기 11:1-2)
"너희는 이러한 고기를 먹지 말고 그 죽은 것도 만지지 말라 이것들은 너희에게 부정하니라" (레위기 11:8)

하나님께서는 육지에 거하는 모든 생물 가운데 먹어도 될 것과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하여 알려주시며, 심지어 그들의 사체조차 만지지 말라고 엄중히 명하십니다.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너희가 먹을 만한 것은 이것이니 강과 바다와 다른 물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너희가 먹되" (레위기 11:9)
"수중 생물 중 지느러미와 비늘 없는 것은 너희가 혐오할 것이니라" (레위기 11:12)
"새 중에 너희가 가증이 여길 것은 이것이라 이것들이 가증한즉 먹지 말지니 곧 독수리와 솔개와 물수리와" (레위기 11:13)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육지의 짐승과 물속의 생물, 그리고 공중의 새들을 세세히 분류하시며 당신의 백성이 먹어도 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하나하나 정해 주셨습니다.

거룩한 구별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이토록 세세하게 음식에 관한 규정을 정해 주셨을까요? 현재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 말씀을 받고 있는 곳은 시내산 아래입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들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 정착하게 될 것입니다. 그 가나안 땅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일곱 족속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그 구별의 첫 번째 실천이 바로 일상에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인 음식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나님 백성의 핵심적 정체성은 바로 '구별'에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이 구별을 '거룩'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흔히 거룩을 장엄하고 특별한 것으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참된 거룩이란 먹는 것과 같이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우쳐 주십니다.

사실 먹는 문제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생명과 직결된 지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인류 역사 속 음식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조성하셨을 때, 그곳은 완전무결한 낙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완벽한 에덴에 죄악이 침입하게 된 것도 바로 먹는 문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만은 결코 먹지 말라 하시며,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교묘하게 먹는 문제를 파고들며 "너희가 이것을 먹는 날에는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고 유혹했습니다. 결국 인류는 겉보기에 사소해 보이는 먹는 문제로 인해 넘어져 영원한 낙원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 동안 금식하셨을 때, 사탄이 나타나 첫 번째 시험을 가했습니다.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사탄이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시험한 것도 결국 먹는 문제였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에서는 단지 팥죽 한 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팔아넘겨 후에 망령된 자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먹는 문제에서 비롯된 비극이었습니다.

이처럼 먹는 문제는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행위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우리 삶에 있어 지극히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참된 거룩은 일상의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경건한 삶이 어찌 먹는 것에만 국한되겠습니까? 우리는 경건과 거룩을 웅장하고 특별한 것으로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일상의 작은 경건부터 시작하라고 명하고 계십니다.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와 속죄제와 속건제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자들이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의 경건부터 갖추어야 하며, 그것은 지극히 평범한 먹고사는 문제에서부터 출발한다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둘째, 오늘날 우리에게도 먹는 것과 같은 소중한 일상의 문제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웃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 맡겨진 작은 일에 성실히 임하는 것,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고난과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전하는 것 - 이 모든 것이 겉보기에는 하찮고 사소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작고 평범한 일들을 진실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감당하는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너희야말로 참으로 거룩한 자들이다"라고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셋째, 작은 것의 소중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작은 부분에서 무너지면 전체가 함께 무너집니다. 작은 성실함을 잃으면 큰 성실함도 결코 이룰 수 없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비유로 말씀하시기를 "작은 일에 충성된 자에게 큰 것을 맡기리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작은 일들, 그 소중한 일상부터 깨어 있는 마음으로 거룩함을 실천하시고, 성실하게 하나님 나라를 일구어 가는 참된 하나님의 자녀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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