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장

성경
레위기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레위기 1장

잃어버린 예배의 기억

현대 교회 안에서 우리는 종종 성전을 단순히 인간적 교제의 장이나 개인적 욕망을 분출하는 공간으로 전락시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전과 교회의 본질적 존재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 거룩한 예배를 올려드리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의 신성한 기능이 왜곡된 것을 보시고 깊은 안타까움으로 성전을 정화하시며 "내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니라"고 선포하신 것이 바로 이를 증명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역시 이집트 땅에서 43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종살이의 굴레에 매여 살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거룩한 법도를 완전히 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을 참되게 섬겨야 할지, 하나님과의 거룩한 교제를 위해 어떠한 심령으로 나아가야 하며, 어떠한 예물로써 그분을 섬겨야 하는지에 대한 신성한 지식이 그들의 마음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습니다. 만일 이러한 영적 무지의 상태 그대로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간다면, 비록 육신은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해방되었을지라도 그들의 사상과 영성,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은 여전히 우상숭배의 타락한 관습을 그대로 답습할 것이 자명했습니다.

회막에서 들려온 음성

하나님께서는 완성된 회막 성소에서 모세를 부르시어 참된 예배의 신성한 원리를 친히 계시해 주셨습니다. 레위기는 구원의 은혜를 받은 백성들의 거룩한 의무, 곧 구원받은 자들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영적 방식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레위기 1:1)

그중에서도 번제는 모든 예배의 근본이 되는 가장 핵심적인 제사로서,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해 참된 예배의 불변하는 원리들을 당신의 백성들에게 계시하십니다.

흠 없는 수컷의 의미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레위기 1:3)

하나님께서 "흠 없는 수컷"을 요구하시는 것은 단순한 제의적 규정이 아닙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실로 간교하여, 흠 없는 완전한 것은 자신을 위해 높은 값에 팔고자 하며, 흠이 있어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자 하는 이기적 욕망을 품기 쉽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간계를 미리 아시고 반드시 가장 완전하고 귀한 것으로 당신께 드리라고 명령하십니다.

그 까닭은 흠 없는 수컷이 바로 예배자 자신의 영적 상태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과 예배자의 영적 상태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실체입니다.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린다는 것은 예배자가 하나님 앞에 영적으로 정결하며, 가장 뜨거운 심령과 거룩한 열정과 지극한 정성으로 그분께 나아간다는 거룩한 고백인 것입니다.

안수와 회개의 신비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리하면 그것이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아들여져서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레위기 1:4)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하는 거룩한 의식은 죄의 전가라는 심오한 영적 진리를 상징합니다. 예배를 드리는 자는 자신이 지은 모든 죄악을 가져온 제물의 머리에 안수함으로써 그 죄가 제물에게 전가되도록 합니다. 이는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모든 자는 반드시 철저한 회개의 심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보여줍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방의 허망한 제사와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사가 근본적으로 구별됩니다. 이방의 제사에는 회개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오직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켜 달라고 요구할 뿐, 자신의 죄악된 상태를 돌아보거나 뉘우치는 마음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대속과 전적 헌신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레위기 1:5)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레위기 1:9)

예배자가 제물을 직접 잡아야 한다는 규정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제물을 잡을 때 튀는 피를 직접 보면서, 사실은 자신이 죽어야 마땅한데 자신을 대신하여 이 무죄한 제물이 죽는다는 엄숙한 진리를 뼈저리게 깨닫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번제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는 제물의 전부를 불살라 하나님께 드린다는 점입니다. 이는 참된 예배가 하나님께 대한 완전하고 전적인 헌신임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참된 예배를 드리고 나서 우리의 마음에서 돌아갈 때는 우리의 이기적 욕심도 깨끗이 사라져야 하고, 세속적 욕망도 완전히 없어져야 하며, 누군가를 향한 미움이나 원망도 모두 재가 되어 흔적없이 사라져야 합니다.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레위기 1:14)

하나님께서는 번제의 제물로 소뿐만 아니라 양이나 염소, 심지어는 작은 비둘기까지도 기쁘게 받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예물 자체의 크기나 경제적 가치가 예배의 본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오는 예배자의 진실한 마음과 거룩한 중심이야말로 참된 예배의 핵심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물 그 자체만을 받으시려는 분이 아니라, 그 예물을 드리기 위해 나아오는 예배자의 순전한 마음과 진실한 영혼의 중심을 깊이 살피시는 분이십니다.

결론

오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주시는 거룩하고 소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예배는 우리의 가장 완전하고 귀한 것으로써 하나님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영적으로 흠 없는 온전한 제물이 되어 하나님 앞에 정결하고 뜨거운 심령으로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이는 우리의 전 존재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거룩한 예물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예배는 반드시 깊은 회개와 겸손한 마음으로 올려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 앞에 나아오는 모든 영혼은 누구든지 자신의 죄악된 본성을 철저히 돌아보고 진실한 회개의 눈물로써 그분께 엎드려야 할 것입니다.

셋째, 예배는 대속의 무한하신 은혜를 깨달으며 감사와 감격의 심령으로 드려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을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신 그 놀라운 사랑의 은혜를 늘 기억하며,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깊은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넷째, 예배는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불태워 드리는 전적 헌신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이기적 욕심과 세속적 욕망, 그리고 타인에 대한 미움과 원망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거룩한 제단 위에서 완전히 태워 없어지는 철저한 자기 포기의 예배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예배는 예물의 크기나 외적 조건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진실한 중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의 형편과 처지를 완전히 아시고 계시며, 각 사람이 자신의 형편에 따라 진실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를 언제나 기쁘게 받으시는 자비로우신 분이십니다.

이러한 거룩한 진리들을 마음 깊이 새기며, 오늘도 우리가 하나님 앞에 참된 예배자로 서서 그분께 합당한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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