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4장

성경
레위기

누구든지

레위기 4장

인간의 원죄와 연약함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태초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지으셨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받은 인간은 에덴에서 범죄하였고, 이로 인해서 하나님의 형상이 가리어지고 손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아담 이후로 태어난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인간이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의미는 누구든지 죄 지을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이렇게 죄 때문에 평생을 고민하고 평생을 투쟁하며, 죄가 인간을 괴롭히는 이 고통 가운데서 이 땅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약하고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바울 같은 위대한 사도조차도 죄로 인해서 투쟁하다가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라고 고백했을 정도입니다. 바울은 또한 죄 때문에 자신을 매일같이 십자가에 못박고 "나는 날마다 죽노라"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읽은 이 말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의 연약함을 아시고 누구든지 죄지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속죄제를 명하셨습니다. 레위기에 있는 다섯 가지 제사 가운데 속죄제는 누구나 다 해당되는 제사이며, 누구든지 죄를 짓고 나면 하나님 앞에 나와서 회개해야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 "누구든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되" (레위기 4:1-2)

이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말씀은 "누구든지"라는 말씀입니다. 즉 이 말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인간은 누구든지 죄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마음 편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고 모든 일에 겸손함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을 보면 "나는 절대 죄짓지 않는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나는 이성 관계에 있어서는, 나는 물질 문제에 관해서는 절대로 죄짓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 자체가 얼마나 교만한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누구든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면 죄 지을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존재입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스스로를 조심하게 됩니다. "그렇구나, 나도 죄지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구나" 하여 항상 자신을 돌아보고 돌이키며, 죄에 대하여 자신을 조심하고 다시는 이런 문제에 넘어가지 않도록 항상 자신의 옷깃을 여미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염두에 두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서 일러주시고 말씀하신 "누구든지"라는 말씀을 늘 마음에 새기고, 우리도 죄 지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임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제사장의 책임과 연약함

하나님은 가장 먼저 죄 지을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제사장을 언급하십니다.

"만일 기름부음을 받은 제사장이 범죄하여 백성에게 허물이 되었으면 그가 범한 죄로 말미암아 흠없는 수송아지로 속죄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릴지니" (레위기 4:3)

과거 구약시대의 제사장의 권위는 오늘날 목회자의 권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고 특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만일 제사장이 범죄하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죄 문제에 대해서는 예외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특별한 존재로 대접하지 않으셨습니다. 기능적인 존재로 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제사장을 하나님과 인간을 잇는 통로, 도구로 생각하셨지, 제사장 자체가 거룩하다거나 제사장 자체가 죄 지을 가능성이 일체 없다거나 하나님은 그렇게 제사장을 대접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목회자가 스스로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한다거나, 성도들이 목회자의 말을 마치 하나님의 말씀처럼 생각한다거나 하는 것은 목회자를 우상으로 여기는 것과 똑같은 일입니다. 목회자도 누구나 다 죄지을 가능성이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 앞에 죄 지을 가능성이 있는 자임을 기억하고, 목회자가 죄를 지으면, 제사장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 앞에 수송아지를 가지고 나와서 죄 사함을 받아야 그 다음 자신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체의 죄와 지도자의 책임

이제 하나님은 회중 전체에 죄가 있을 때 그 죄를 속죄하는 방법을 말씀하십니다.

"만일 이스라엘 온 회중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으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레위기 4:13)

이스라엘 온 회중이 죄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생각하기를 집단지성은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회중 전체가 죄를 범할 경우는 거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공동체도 죄를 범할 때가 있습니다. 회중들이 군중심리에 휩싸여서 잘못 판단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원리가 가장 탁월한 원리이며 절대로 잘못을 범할 일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민주주의의 위대한 원리였던 꽃이었던 선거제도, 다수결의 원리가 잘못 판단할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독일은 히틀러를 총통으로 선택했습니다. 일본은 제국주의의 망령에 휩싸여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날 선거제도를 통해서 잘못 선택한 지도자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역사가 그런 잘못을 우리에게 하나하나 일러주고 있지 않습니까?

회중 전체가 군중 심리에 휩싸여서 잘못 판단할 때가 있음을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분명히 경고하셨습니다.

"그 범한 죄를 깨달으면 회중은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릴지니 그것을 회막 앞으로 끌어다가" (레위기 4:14)

이스라엘 온 회중이 죄를 범하고 후에 그것을 깨달았다면 수송아지 한 마리를 하나님 앞에 속죄 제물로 가지고 나와 드려야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스라엘 온 회중이 죄를 범하였을 때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과 제사장 한 사람이 죄를 범하고 깨달았을 때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이 똑같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입니다. 이것은 제사장 한 사람의 죄를 회중 전체의 죄와 동등한 원리로 똑같이 놓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지도자의 책임이 무겁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일임을 하나님께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목회자로 산다는 것, 교회에서 중직이 된다는 것, 그것은 우리에게 큰 멍에가 있음을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지도자를 엄격하게 다루셨습니다. 모세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모세는 출애굽의 영웅이었습니다.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험한 세월을 다 살아내었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물 때문에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 그런데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화가 나서 가진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쳐버렸습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책망하십니다. "네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내 영광을 드러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너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 하나님이 너무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도자의 범죄를 엄격하게 묻고 계십니다. 지도자는 특별해야 함을, 지도자는 특별히 죄 문제에 있어서는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함을 우리에게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 목회자와 중직들은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하나님 앞에 기름 부음을 받았다는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임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깨닫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찌 교회 목회자, 중직들만 기름 부음을 받은 자들이겠습니까? 가정의 부모도 공동체의 리더도 회사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들도 모두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지도자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책임을 꼭 기억하시고 이 책임에 합당한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인간은 누구든지 죄지을 가능성이 있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든지"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예외는 없습니다. 이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 제사장이나 목회자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제사장을 특별한 존재로 대접하지 않으시고 기능적인 존재로 보셨습니다. 목회자를 우상화하거나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셋째, 공동체도 죄를 범할 수 있으며, 지도자의 책임은 특별히 무겁습니다. 민주주의나 다수결의 원리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특히 지도자 한 사람의 죄가 회중 전체의 죄와 동등하게 다뤄진다는 것은 지도자의 막중한 책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모두가 죄지을 가능성이 있는 연약한 자임을 깨닫고, 오늘도 깨어서 하나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시는 복된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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