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6장

성경
레위기

속건제의 정신과 수직·수평의 화해

레위기 6장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에 대한 존중

회사마다 여러 부서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큰 회사에는 많은 부서가 존재하며, 부서들끼리는 서로 경쟁도 하고 상호 협력도 하면서 회사의 발전을 도모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그 부서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부서마다 부서장이 있는데, 그 부서장은 자기 부서 직원을 끔찍히 아끼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다른 부서 부서장이 우리 부서 직원을 함부로 대하거나 무리한 업무를 지시하면 가만히 있을 부서장은 아무도 없습니다. 내 부서 부하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곧 나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큰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중히 경고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웃이 우리 자녀를 함부로 대하는데 가만히 있을 부모는 아무도 없습니다. 내 자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곧 나를 함부로 대하는 것이고, 나를 모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받은 존재들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때 인간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넣어두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이며 하나님의 아름다운 작품인 우리 각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곧 아버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레위기의 다섯 가지 제사 중에 속건제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속건제의 정신은 바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속건제 : 성물에 대한 범죄

속건제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는데, 그 첫 번째가 하나님의 성물에 대해서 범죄할 때 속건제의 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누구든지 여호와의 성물에 대하여 부지중에 범죄하였으면 여호와께 속건제를 드리되 네가 지정한 가치를 따라 성소의 세겔로 몇 세겔 은의 상당한 흠없는 숫양을 양 떼 중에서 끌어다가 속건제로 드리고 성물에 대한 잘못을 보상하되 그것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제사장에게 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속건제의 숫양으로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레위기 5:15-16)

속건제의 첫 번째 경우는 성물에 대해서 범죄했을 때입니다. 이는 사람들이 자기가 손대어서는 안 될 것을 부지중에 손대었거나 혹은 부주의로 성물을 손상시켰을 경우에 해당되는 일입니다.

성소 안에 진설병이 있는데, 진설병은 제사장만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주의하게 성소 안에 들어간 제사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진설병을 먹었을 경우, 혹은 성소나 성소 주변에 있는 여호와의 성물을 부주의하게 다루다가 손상시켰을 경우, 이 모든 일에 20%를 더해서 배상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속건제를 드려야 그 죄가 사함을 받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교회 안에도 모든 기구와 교회에서 사용되는 모든 물건들은 우리 성도들의 귀중한 헌금으로 준비된 것들입니다. 그런데 간혹 목회자, 중직들, 성도들 중에서 이것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자기 것인 양, 자기 것이라고 하더라도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낭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성전 안에서 사용되는 것들을 자기 집에 가져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서 큰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전기 하나도 아껴야 하고 물 한 방울도 아껴야 하는데, 전기도 에너지도 함부로 사용하고 물도 함부로 사용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의 헌금을 통해서 준비한 성전의 귀중한 것들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그 일에 20%를 더해서 배상하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속건제의 제사를 드려야 죄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이유는 성막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이고,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 성도들이 드린 헌금을 소중하게 여기고 귀히 여기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철저하신 분입니다.

속건제 : 이웃에 대한 범죄

또한 속건제의 두 번째 경우, 아주 중요한 경우를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남의 잃은 물건을 줍고도 사실을 부인하여 거짓 맹세하는 등 사람이 이 모든 일 중에 하나라도 행하여 범죄하면" (레위기 6:2-3)

이것은 이웃과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말합니다. 이것은 이웃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고 명백하게 이웃에게 잘못한 일입니다. 이것도 하나님께 범죄한 행위입니다. 이럴 때 똑같이 성물에 행한 죄처럼 배상하고 속건제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거짓 맹세한 모든 물건을 돌려보내되 곧 그 본래 물건의 오분의 일을 더하여 돌려보낼 것이니 그 죄가 드러나는 날에 그 임자에게 줄 것이요 그는 또 그 속건제물을 여호와께 가져갈지니 곧 네가 지정한 가치대로 양 떼 중 흠없는 숫양을 속건제물을 위하여 제사장에게로 끌고 갈 것이요" (레위기 6:4-6)

이렇게 똑같이 그 물건값에 20%를 더해서 배상하고 그 다음 하나님 앞에 나와서 속건제의 예배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에 대한 죄가 곧 하나님에 대한 죄

우리는 여기서 아주 주목하여 볼 말씀이 있습니다. 2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누구든지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 범죄하되 곧 이웃이 맡긴 물건이나 전당물을 속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착취하고도 사실을 부인하거나"

이웃에 대한 범죄인데 그 앞에 전제가 있습니다. "여호와께 신실하지 못하여"라는 전제입니다. 이웃에게 죄를 범했는데 어떻게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하였다는 말씀과 연결되어 있겠습니까?

즉 이것은 이웃에게 죄를 범한 것이 우리가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행위를 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이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받은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이웃은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셔서 사랑하는 독생자 아들의 피 값으로 다시 사신 우리의 형제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잘못한 것은 당연히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하여 죄를 범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이웃들에게 죄를 범한 것은 하나님께 죄를 범한 것이니, 그 이웃에게 그 물건값의 오분의 일 20%를 더해서 주고 그들의 마음을 풀어준 다음에 그리고 나에게 와서 속건제물을 드리고 나와 함께 화목하자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웃에 대한 잘못은 이중 처리의 성격이 있습니다. 이웃에게도 용서를 빌어야 되고 하나님에게도 용서를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적 적용

오늘날 교회공동체는 속건제 정신을 잘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비난받는 이유 중 하나는 속건제 정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이웃에게 죄를 범하고 이웃에게 손해를 끼쳤는데 하나님께만 용서를 구하고 "나는 하나님과 모든 관계를 청산했으니 나는 당신에게 더 이상 빚이 없다"고 말하는 뻔뻔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 이런 뻔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웃과의 관계를 해결하지 않으면 속건제를 받지 않으십니다. 순서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이웃에게 오분의 일을 더하여 배상한 다음에 그리고 하나님께 나와서 속건제사를 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웃과의 관계를 분명히 해결하고 그들의 마음을 풀어주고 난 이후에야 하나님은 그 예배를 받으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내 잘못으로, 나의 부주의함으로, 내 이기심으로 이웃에게 상처를 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반드시 이웃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마음을 풀어주고 난 다음에 하나님께 나와서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속건제 정신을 수직과 수평의 관계로 분명히 해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성물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성전 안의 모든 물건들은 성도들의 귀중한 헌금으로 준비된 것입니다. 이를 함부로 사용하거나 낭비하는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일입니다. 우리는 성전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껴 사용해야 합니다.

둘째, 이웃에 대한 죄가 곧 하나님에 대한 죄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의 이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받은 존재들이며, 하나님께서 독생자의 피 값으로 사신 귀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에게 잘못하는 것은 곧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것입니다.

셋째, 수직과 수평의 화해를 모두 이루어야 합니다. 이웃에게 잘못했을 때는 먼저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적절한 배상을 한 후에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웃과의 관계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리는 예배를 받지 않으십니다.

넷째, 속건제 정신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단순히 하나님과의 관계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의 관계도 소중히 여기며 잘못된 일에 대해 책임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성전 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동시에 이웃과의 관계도 잘 풀어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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