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위임식
레위기 8장
조직적인 하나님
조직 생활을 하는 분들은 필연적으로 윗사람을 모실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윗사람의 기질과 성격, 성품은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주고, 또한 그들의 성격과 기질, 성품에 따라서 대응하는 방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가장 모시기 어려운 유형의 윗사람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분들입니다. 성격이 즉흥적이고 감정적이어서 어떤 일을 행할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르는 사람은 곤혹스러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닐 것입니다. 가장 모시기 좋은 유형의 윗사람은 일관성이 있고 계획적인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기 루틴이 분명해서 계획하지 않은 일, 평소에 준비하지 않은 일을 거의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항상 준비된 대로, 기록된 대로, 그리고 계획한 대로 그 일을 꼼꼼하게 해가는 분들입니다. 모시기에 참 편한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유형일까요? 하나님은 후자에 속하는 유형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고 사랑하시고 이 세상을 운행하시는 방식을 이미 성경 속에 다 기록해 두셨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창조부터 시작해서 타락한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실지에 대한 구원 계획과, 그리고 이 세상의 종말이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대한 미래적인 일까지 꼼꼼하게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중에 하나님을 알기 원하는 분들은 성경을 자세히 읽고 꼼꼼히 읽으면 하나님의 마음과 하나님의 생각, 하나님의 계획을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읽은 본문도 역시 하나님의 계획성 있는 모습과 하나님의 꼼꼼하신 모습이 잘 나타납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를 통해서 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조직적인 분이신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서 시내 산 아래로 모아 놓으시고, 그곳에서 십계명의 율법과 동시에 성막을 제작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성막 제작이 끝나자 이제는 성막 안에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방식, 즉 레위기의 다섯 가지 제사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번제와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를 자세히 가르치시고, 그 후에 이제는 이 제사를 집례할 제사장의 위임식을 명령하십니다. 오늘 본문은 제사장의 위임식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사장 위임식의 세 가지 핵심 요소
제사장을 위임할 때 가장 중요한 순서가 첫 번째 순서입니다. 하나님은 그 첫 순서를 이렇게 명하십니다.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물로 그들을 씻기고" (레위기 8:6)
"모세가 또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끌어오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속죄제의 수송아지 머리에 안수하매" (레위기 8:14)
모든 일의 첫 번째 순서가 제일 중요합니다. 위임식에 첫 순서로 위임받을 제사장을 물로 깨끗하게 씻기고, 그 후에 그들을 위한 속죄제의 제사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는 제사장의 성결 때문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통로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성결해야 됩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 처음부터 깨끗한 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나님 앞에 죄짓지 않겠다고 결단하고 기도하고, 돌아서서 다시 마음으로, 입술로, 생각으로, 우리 손과 발로 죄짓는 존재가 바로 연약한 우리들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일에는 제사장도 예외가 없음을 말씀하시고, 하나님 앞에 위임받기 전에, 백성들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성결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다음 하나님께서 아주 특별한 방식으로 그들에게 우선순위를 말씀하십니다.
"또 다른 숫양 곧 위임식의 숫양을 드릴새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그 숫양의 머리에 안수하매 모세가 잡고 그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그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르고 아론의 아들들을 데려다가 모세가 그들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들의 손의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그들의 발의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그 피를 바르고 또 모세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레위기 8:22-24)
하나님께서 제사장의 귀와 손과 발에 피를 바르게 하신 이유는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원하는 자리에 있어야 함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런데 제사장은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두고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듣고 싶은 사람의 말만 듣고, 나를 향한 사랑의 충고는 즐겨듣지 않는다면 이는 제사장의 직무를 감당할 자격이 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제사장이 손으로 하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백성들이 가져온 제물의 피를 받아 하나님의 제단 앞에 뿌리는 일을 해야 하고, 또한 백성들과 함께 여러 가지 믿음의 일을 도모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손으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해야 됩니다. 그 손이 범죄하는 데 사용되면 곤란합니다.
제사장의 발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됩니다. 죄짓는 곳으로 우선 달려가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통해서 보면 오늘날 기름 부어 세움받은 목회자와 중직들의 책임이 얼마나 막중한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삶의 중심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위임식은 칠 일 동안 행하나니 위임식이 끝나는 날까지 칠 일 동안은 회막 문에 나가지 말라" (레위기 8:33)
"너희는 칠 주야를 회막 문에 머물면서 여호와께서 지키라고 하신 것을 지키라 그리하면 사망을 면하리라 내가 이같이 명령을 받았느니라" (레위기 8:35)
하나님께서 이렇게 명하신 이유는 제사장의 중심된 자리는 바로 회막 안, 성막 안임을 명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즐겨 듣고, 분향단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드리고, 등잔대에 불을 밝히기 위해서 제사장은 회막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리하면 사망을 면하리라" 이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니라 죽고 사는 문제가 달린 아주 중요한 문제임을 하나님이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회자와 중직들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하나님께서 원하는 것을 먼저 드려야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우선 귀를 기울이고, 손과 발이 정결하고, 그 손으로 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야 되고, 우리 발이 달려가는 곳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장소여야 합니다. 어디 중직과 목회자뿐이겠습니까? 가정의 제사장인 부모들, 교회학교 교사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소그룹 리더들 모두가 다 오늘 이 직분에서 예외가 아닙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체계적으로 진행하시며, 성경을 통해 그 계획을 명확히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성경을 꼼꼼히 읽고 연구해야 합니다.
둘째, 성결은 모든 사역의 출발점입니다. 제사장 위임식의 첫 순서가 물로 씻고 속죄제를 드리는 것이었듯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모든 이들에게 성결은 필수 조건입니다.
셋째, 우선순위가 분명해야 합니다. 제사장의 귀는 하나님의 말씀을 우선적으로 들어야 하고, 손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해야 하며, 발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넷째, 삶의 중심이 하나님께 있어야 합니다. 제사장이 성막을 중심으로 살아야 했듯이, 오늘날 하나님의 일을 맡은 모든 이들의 삶의 중심은 교회 공동체, 하나님의 나라여야 합니다.
부디 오늘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제사장의 위임식이 목회자와 중직들에게 주는 의미, 가정의 제사장들인 부모들에게 주는 의미, 말씀 맡은 분들에게 주는 의미를 꼭 기억하시고, 오늘 하루도 복되게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