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불
레위기 9장
건강한 먹거리
유럽인들은 빵을 주식으로 삼으며, 특히 프랑스인들은 빵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입니다. 빵의 나라답게 올해 3월 말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전 세계 빵 명인들과 제과제빵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세계 빵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맛있는 빵이 아니라 건강한 빵입니다.
건강한 빵의 기준을 고민하고, 좋은 재료로 사람들의 몸에 유익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전 세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시식합니다. 이를 통해 먹거리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트렌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도 보양식과 보약을 선호했습니다. 평소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양식과 철마다 보약을 복용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달라졌습니다. 하루 세 끼 건강한 식사를 거르지 않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영적 건강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기도원에서 안수기도나 예언기도를 받는 것보다 영적 기본 생활에 충실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과거 수십 년 전만 해도 많은 신앙인들이 안수기도와 예언기도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제시하는 건강하고 올바른 신앙은 영적 기본 생활에 충실한 것입니다. 예배를 성실히 드리고 말씀과 기도 생활에 충실하면 누구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성경 말씀이 바로 그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인 하나님의 계획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 제작을 명령하셨습니다. 출애굽기 말미에 성막 제작이 완료된 후, 하나님은 레위기를 시작하시며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하나님이 만날 수 있는 다섯 가지 예배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다섯 가지 예배 방법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완료되자, 하나님은 예배를 집례할 제사장의 위임식을 진행하십니다.
이제 위임받은 제사장이 직접 하나님 앞과 백성 앞에 나와서 첫 번째 예배를 집례하는 장면이 오늘 본문인 9장의 말씀입니다.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
위임받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첫 번째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자신들을 위해 두 가지 제사를 먼저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여덟째 날에 모세가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을 불러다가 아론에게 이르되 속죄제를 위하여 흠없는 송아지를 가져오고 번제를 위하여 흠없는 숫양을 여호와 앞에 가져다 드리고" (레위기 9:1-2)
두 가지 제사는 속죄제와 번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명하신 대로 제사장들은 자신을 위하여 속죄제와 번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이에 아론이 제단에 나아가 자기를 위한 속죄제 송아지를 잡으매" (레위기 9:8)
"아론이 또 번제물을 잡으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그에게로 가져오니 그가 그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리고" (레위기 9:12)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기 전, 위임받은 제사장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속죄제와 번제의 예배를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속죄제를 드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무리 제사장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죄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죄 있는 상태로는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며 죄를 미워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죄 있는 상태로는 하나님과 백성들 사이를 잇는 중재와 통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은 항상 자신을 겸손히 살피고 죄를 정리하여 깨끗한 상태에서 예배를 인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본격적인 예배를 드리기 전에 자신을 정결하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번제를 드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죄가 정리되고 깨끗한 상태가 되었다면, 번제는 하나님 앞에 헌신과 충성을 맹세하고 결단하는 예배입니다.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위하여 헌신하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어 피로 사시고 구원하신 백성들을 위해서 헌신해야 하는 존재임을 번제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생계를 위해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사명을 위해 헌신되고 충성된 존재입니다. 이것을 번제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격적인 예배를 드리기에 앞서 하나님 앞에 속죄제와 번제로 나아가는 제사장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다음에 본격적인 예배를 드리라 하십니다.
오늘날 목회자와 중직들, 교회 안팎에서 크고 작은 공동체를 맡아 인도하는 지도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씀입니다. 하나님과 성도들 사이, 하나님과 세상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의 역할에는 정결함이 필수입니다.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와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회개의 기도입니다. 자신의 죄와 인생을 돌아보고 살펴서 회개하고 죄 사함을 받은 다음, 헌신을 맹세하고 결단하여 하나님 앞에서 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른 척하며, 헌신하지 않고 자신의 생계를 위해 교회 목회와 중직을 도모한다면 하나님 앞에 죄가 될 뿐입니다.
백성을 위한 화목제와 축복
이제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아론과 그의 아들 제사장들은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고 백성을 위한 예배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또 백성을 위하는 화목제물의 수소와 숫양을 잡으매 아론의 아들들이 그 피를 그에게로 가져오니 그가 제단 사방에 뿌리고" (레위기 9:18)
제사장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가 완료된 후에 백성을 위해서 화목제물을 올려드립니다. 화목제는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연결하여 화목하게 하는 예배입니다. 이제 제사장이 위임받은 후에 백성을 위해서 화목제의 예배로 백성과 하나님 사이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드리라고 하신 이 예배가 완료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올려드립니다.
"아론이 백성을 향하여 손을 들어 축복하므로 속죄제와 번제와 화목제를 마치고 내려오니라" (레위기 9:22)
속죄제와 번제는 자신을 위한 것이고, 화목제는 백성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이 예배가 마무리되는 대망의 순간은 손을 들어 백성들을 향하여 축복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제사장이 손을 들어서 백성들을 축복할 수 있는 권한과 축복권은 매우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런데 이 축복하는 장소와 축복하는 위치가 중요합니다. 속죄제와 번제를 드린 후에 축복이 가능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명하신 순서대로 자기가 정결하게 되고 자신이 헌신을 다짐한 후에야 백성들을 축복할 자격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오늘날 영적 지도자들도 백성들을 축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 정결해야 하고,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 헌신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그 후에야 하나님의 백성들을 축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중요한 원리입니다.
여호와의 불이 임함
자신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 백성을 위한 화목제가 완료된 후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회막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백성에게 축복하매 여호와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나며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른지라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렸더라" (레위기 9:23-24)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서 제물을 살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불을 내려주신 것입니다. 불이 내린 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위임받은 제사장이 드린 첫 번째 예배를 하나님께서 온전히 받으셨다는 확신이며 표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광경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임재하셨으며,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린 예배를 온전하게 받으셨다고 깨달으며 놀라움과 경외감,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불이 임하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 신앙생활하는 우리 모두가 기대하고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불을 내려주시기 전에 이들이 한 일이 무엇입니까?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고, 백성들을 위해서 화목제를 드렸고, 예배가 완료된 마지막에 백성들을 향하여 아론이 축복 기도를 드렸습니다.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불을 받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고 뛰어놀며 온종일 굿판을 벌였던 바알과 아세라의 제사장들이 갈멜산에서 벌였던 예배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헌신을 결단하고 정결한 상태로 하나님께 예배드렸을 때 여호와의 불이 임했습니다. 이것이 건강한 신앙입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전하는 소중한 교훈들이 있습니다.
첫째, 영적 건강도 기본이 중요합니다. 몸의 건강이 하루 세 끼 건강한 식사와 꾸준한 운동으로 유지되듯이, 영적 건강도 특별한 체험보다는 예배, 기도, 말씀 생활이라는 기본에 충실할 때 이루어집니다.
둘째, 영적 지도자는 먼저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제사장들이 백성을 위한 예배 전에 먼저 자신을 위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렸듯이, 오늘날 영적 지도자들도 먼저 회개하고 헌신을 결단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아론과 제사장들이 특별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하신 순서대로 예배를 드렸을 때 여호와의 불이 임했습니다. 순종이 기적을 가져옵니다.
넷째, 축복할 자격은 정결함과 헌신에서 나옵니다. 제사장이 백성을 축복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자신이 정결해지고 헌신을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축복은 정결한 자에게서 나옵니다.
다섯째, 하나님의 임재는 거룩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백성들이 여호와의 불을 보고 소리 지르며 엎드린 것처럼, 참된 하나님의 임재는 경외감과 거룩한 두려움을 가져옵니다.
믿음의 백성들이 예배 중심의 믿음생활을 하고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 앞에 온전하게 기본을 지켜 나간다면, 하늘에서 불이 내린 것처럼 우리 삶의 제단에도 여호와의 불이 임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하나님과 함께하는 믿음생활을 통해 우리 인생의 제단에 여호와의 불이 임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시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